여자사용설명서2 - 1편

픽업아트 작성일 08.10.23 23: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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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편은 내용이 길어서 몇 편 끊어 올리겠습니다...

추천과 격려 늘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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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메일과 나쁜남자

 

 

 

 


프로이트는 ‘여자가 진정 원하는 건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남긴 채 세상을 떠났다.

여자가 정확히 무얼 원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여자가 남자에게서 원하는 건 어느 정도 밝혀진 것 같다.

대다수의 픽업아티스트들이 동의하는 바로는, ‘여자는 남자에게서 안정을 원한다’

 


 

밥상 들고 열 두 번 변하는 만큼 여자 마음은 불안정하다. 그런데 그녀가 데이트하는 남자마저 불안정하다면?

둘 다 불안정한 처지라면 서로를 위로하는 친구관계는 될지언정 연인은 결코 될 수 없다. 따라서 안정감있는 남자란 여자 앞에서 마음의 동요가 없는 남자를 뜻하고, 이게 바로 양놈들이 말하는 소위 알파메일(Alpha male)의 정의다.

 

 


여자의 안정은 학벌이나 연줄로도 얻어줄 수 없다.

흔히 개인이 가진 돈이나 명예로 안정감을 수량화하는 우를 범하는데, 그런 식이라면 역대 미국 대통령들이 임기 후에 겪은 우울한 말년과 1등 복권당첨자의 비참한 말로를 설명할 길이 없어진다. 제일 안정적이어야 할 사람들이 왜 그 꼴이 되었을까. 물론 금전유무, 지위고하에 따라 당신 자신은 안정적일 수 있겠으나, 여자에게 안정감을 불러일으키는 건 또 다른 얘기다. 그래서 안정은 돈과 명예로는 절대 사다줄 수 없다. 남녀관계에 들어가면 안정이란 단어는 완전히 달리 해석되어야한다.

 


 

알파메일에 대해 논의하기 전에 한 가지 짚고 넘어가자.

보통 남성들에게 스타의 존재란 큰 의미를 갖지 않는다. 비비안수를 이쁘다고 생각할지언정, 일본여자들이 배용준을 숭상하는 것만큼 숭상하진 않는다.

 


 

언젠가 요즘 남학생들은 여자들처럼 막강한 결단력으로 팬클럽을 형성한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허나 내가볼 때 그들은 단지 집단적 패닉상태를 즐기는 수준 이상이 아니다. 여자가 지르는 “꺅”은 진짜 환호지만, 남자들이 원더걸스를 보며 지르는 환호성은 야구장에서 지르는 “이야” 수준이나 다름없다. 쇼를 감상하고 집에 오면 용두질이나 스타를 하고 있는 게 남자들이다. 펜레터 쓰기보다 옆집 누나 옷 갈아입는데 더 혈안이 되어있는 게 남자다.

 


 

그런데 여자들은 정말로 ‘숭배’한다. 그들에게 스타는 이미지 이상이다. 왜냐하면 삶이 불안정한 그녀들은 스타를 숭배함으로써 자신을 잃어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여자들은 자신을 잃어버리고 싶어한다. 그리고 유토피아로 날아가 영원히 행복하게 살길 원한다. 동화 속 왕자님을 꿈꾼다는 게 결코 헛된 말은 아니다. 그 말은 왕자 스타일의 샌님같은 놈을 좋아한다기보다 자기 자신을 완전히 내맡길만한 사람에게 가고 싶다는 거다. 여자가 오르가즘의 절정에 도달할 때 자기를 완전히 상대에게 맡겨버린 기분이 든다는 걸 알아야 한다.

 


 

나는 드센 페미니스트들과 가끔 식사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들이 내놓는 남성관을 듣고선 그들도 별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이 하는 말로는 자신이 사귀는 사람이 “자기가 볼테르를 말하면 랭보를 알고, 사르트르를 말하면 까뮈를 아는” 남자였으면 좋겠단다.

 


 

설명이 얼마나 거창하든 결국 자기보다 우월한 남자를 만나서 리드당하고 싶다는 걸로 그 자리에서 결론이 나버렸다. 페미니스트들이 앞장서서 성 불평등을 외치고 있지 않은가. 그들이 이런 사고를 떨쳐내지 않는 이상 이 세상에 양성 평등이란 없다. 아니, 내가 볼 땐 바퀴벌레들이 다시 지구의 주인이 되지 않는 이상 한편에선 성 평등을 외치고 한편에선 불평등을 외치는 그녀들의 이중적인 잣대는 변하지 않으리라 확신한다. 어쩌면 그때까지 우리는 여성부가 징징대는 걸 묵묵히 참고 있어야만 할지도 모른다.

 


 

시오노 나나미도 말년엔 인정했듯이 남녀관계는 늘 불평등 할 수밖에 없다. 여자는 평등을 원하면서도 은근히 불평등을 바라는 정체불명의 생물이다. 여자들은 아직도 평등이라는 ‘이성적인 바람’과 지배당하고 싶다는 ‘무의식적 바람’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줄타기하고 있다.

 


 

다시 알파메일로 돌아오자. 여자는 평등을 바라는 게 아니라는 것과, 여자들이 스타들에게 영혼까지 팔아먹는 것처럼 여자는 자기를 내맡길 존재를 찾는다는 것만 알면 충분하다. 반드시 그녀를 위해 스타가 될 필요는 없다. 결국 알파메일이란 그녀를 배려하지만, 무의식적으로는 완전히 그녀를 제압하고 있는 남자를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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