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얼마전 수능을 본 수험생입니다.
수능 공부를 위해 연초부터 입시학원을 등록하고 10월까지 다녔엇죠
근데 아무래도 학원이 남녀가 함께하는 시간이 많은지라
서로 사귀는 일도 많고 좋아하는 일도 많았습니다.
저도 예외는 아니라 누굴 좋아하게 됬습니다.
그때가 7월이었나 그랬는데요
그 여자얘는 저랑 같은 반도 아니고
그냥 학원 갈때 같은 교통수단을 이용해서 자주 보는 그런 아이였습니다
그때부터 고민에 빠졌습니다
번호를 딸까.... 수험생인데 닥치고 공부나할까...
이런 고민을 하다가 7월 8월 9월이 지나버렸습니다.
수능이 50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번호를 따는건 정말 저나 그얘에게나 큰 피해를 주는 일이겠죠
그래서 포기했습니다. 수능끝나고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마음으로
하지만 입시학원이라는게 수능끝나면 끝 아닙니까
수능끝나니까 그 얘를 만날 기회도 주어지지 않더군요
이젠 홀가분하게 번호를 따든 뭐든 할것만 같았는데
기회가 전혀 없더군요
그래서 제가 고민한 끝에 이런방법을 생각해냈습니다
그얘가 우리학원에서 인기가 어느정도 있는 애라
우리반얘도 그 얘를 좋아하는 녀석이 한명 있거든요
그녀석은 저와는 다르게 개방적인 성격이라
어떤방법을 썼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여자얘와 꽤 친해졌습니다.
저도 그때는 안절부절 못하며 걱정했는데 친구 이상은 안가는것 같더라구요
어쨋든 그아이를 통해서 그 여자얘의 번호를 알아낼까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근데 그우리반 녀석이 그 여자얘들 좋아하는 것도 문제지만
저는 우리반 그녀석하고 거의 친하지 않습니다. 그냥 용건있으면 말하는정도?
그래도 전 좋아하면 뭐든 못하겠어 하는 마음으로
그 우리반녀석 번호를 수소문해서 여자얘 번호를 알아내려고 했습니다
근데 그걸 보고 제친구가 그러더군요
너 정말 구차하다... 남자답지 못하다.... 그냥 잊어라
아 전 정말 이런생각은 못하고있어서 당황했습니다
내가 하는 짓이 정말 구차한 짓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 지금까지 될꺼라는 생각만 갖고있어서
잊으라는 말에 쉽게 순응하지 못할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가 그얘를 그냥 얼굴만 보고 좋아한게 아니라
어떤계기로 인한거라 쉽게 잊기도 힘들것 같고....
제 이런 행동이 정말 구차한가요?...
구차한거면 포기해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