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해가 서쪽에서 뜨다니...!!??

에릭크사 작성일 09.01.10 08: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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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얼마전 새해 굴욕이란 타이틀로 글 올렸던 유저입니다.^^

 

간략하게 그때 일에 결론을 말씀드리면 연휴 끝난 다음날 후배녀석이 알아보니

 

상대처자가 새해 일출보러 바다에 갔다가 갯벌에 핸펀을 빠트렸다는군요....허허

 

뭐 인연이 아니라 생각하고는 다음에 기회되면 보는걸로 마무리 지었습니다.

 

그후 하루도 빠짐없이 온몸을 샤방하게 만들어주는 근육통으로 인해 카타르시스를 느끼며

 

열심히 헬스장에서 운동을 했드랬죠.

 

저번에도 말씀드렸다시피 평소 운동이라곤 조깅과 숨쉬기만 해온 행자라 운동시작한지

 

어언 2주가되는데도 골골 거리는 상황입니다.

 

어제(9일)도 변함없이 운동을 하는 중이였습니다.

 

하필 약하디약한 삼두 요녀석을 근육으로 사람치네 포스 풍기게끔 만들어볼려고 팔은 부들부들 떨고

 

안그래도 안좋은 인상은 이미 안드로메다로 보냈고 속에서는 1x이라는 육두문자를 쓰면서

 

용쓰고 있는데

 

"풋....."

 

풋.....풋??!!!!

 

어디선가 들리는 여인네에 웃음소리......

 

제앞에 있는 전신거울을 보니 제뒤에서 저를 보면서 웃고있는 여자트레이너가 보이더군요.....

 

순간 전투력이 상승하더니 이를 악물고 나머지 갯수를 채웠습죠.

 

그리고는 이정도쯤이야 하는 표정으로 뒤를 돌아보니 여자트레이너는 이미 사라졌고

 

그곳에는 후배녀석만 멍~~~~한 표정으로 저를 보고 있더군요.....허허

 

암튼 운동을 다하고 샤워한 다음 사물함키를 반납하려고 인포를 갔더니 아까

 

여자트레이너가 있더군요. OTL

 

먼가 말은해야하는데 뇌는 굳어버리고 아까 상황은 리와인드만 되고있고 옆에서는 눈치없는

 

후배녀석이 보충제만 쪽쪽 빨면서 빨리 열쇠반납하라고 제촉하고 있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순간 온몸에 퍼지는 청량음료에 상콤한 느낌이 드는 목소리가 들리더니 트레이너가

 

사물함키를 가져가면서 회원카드를 건네주더군요.

 

"아...네"

 

겨우 이 한마디만 하고는 헬스장을 나왔습니다.

 

정신줄 살짝 놓은 상황에서 카드를 지갑에 넣을려고 하는데 카드뒷면에 뭔가가 붙어 있더군요.

 

살펴보니 핸펀번호와 이름이 적힌 포스트잇이더군요....*_*  오옷!!!!!!!!

 

살면서 헌팅은 해봤지만 이렇게 찜당해보긴 처음인지라 해가 서쪽에서 뜨는 느낌이들더군요 -0-

 

후배모르게 포스트잇을 떼서 주머니에 넣고는 번갯불에 콩구워지듯이 뛰는 가슴을 진정시켰습니다.

 

새해되자마자 굴욕을 당했는데 이리 경사스런일이 생기니 역시 세상은 아름답군요.

 

오늘도 오후에 헬스장가서 운동하는데 벌써부터 트레이너를 어케봐야할지

 

벌써부터 걱정이 온몸을 스멀스멀 휘감고 있습니다......

 

그럼 주말 잘보내시고 감기 조심들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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