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해가 서쪽에서 뜨다니!!??....#4

에릭크사 작성일 09.02.01 01:40:38
댓글 13조회 821추천 5

안녕하세요.

 

새해 복많이들 받으셨나요?

 

얼마전 "해가 서쪽에서 뜨다니!!??....#3"을 올렸던 유저 입니다.

 

오늘은 그 이후 일들을 올려볼까 합니다.^^

 

이번글도 역시나 좀 길듯 싶습니다.

 

긴 글 읽으시기 부담되시는 분들은 살포시 백스페이스키를 눌러주시기 바랍니다^^

 

곰인형을 안겨주고 집으로 돌아온 다음날부터 으실으실 온몸이 뻐근하더니 결국 감기에 된통걸리고 말았습니다.

 

그 여파로 헬스장에도 못나가고 당연히 M양 얼굴도 몇일간 못봤드랬죠.

 

구정연휴 전날 전화통화중 이번 설에는 본가 안가고 자취방에 그냥 있을것 같다고 하더군요.

 

이유인 즉슨,  가족들이 해외에 나가있느라 이번 설은 혼자 지내게 됐다는군요.

 

그거 안타깝네 하면서 별반응 안보이고 이런저런 이야기만 했습니다.

 

그 후 설연휴 잘보내라는 문자보내고는 전 잠수 타버렸습니다....몸이 아프니 솔직히 아무것도 하기가 싫어지더군요....-0-

 

다행히 설날 당일날엔 몸이 좀좋아져서 차례 마치고 식구들과 덕담나누는데 M양이 떠오르더군요.

 

왠지 쓸쓸하게 혼자 자취방에서 멍~때리고 있을것 같은 예감이 들기에 냉동실에서 얼린 가래떡과 만두

 

그리고 저희 어머니만에 비법(웅??!!)으로 만든 김을 바리바리 싸들고 M양 자취방으로 향했습니다.

 

역시나 설날인데도 불구하고 그시간까지 누워서 빈둥거리고 있더군요 ㅋㅋ

 

가래떡 해동시키고 떡국 끓일 준비하는데 왠지 의심스런 눈빛으로 저를 보더군요.

 

떡국이나 제대로 끓일줄 아느냐 이거죠...사담이지만 대학 졸업 후 제 인생 첫직장을 구하고 발령이

 

지방으로 나는바람에 2년간 자취하면서 쌓은 요리실력이 어느정도는 됩니다.^^

 

역시나 먹으면서 감탄사에 향연을 보여주더군요....-0-

 

왠지 뿌듯한 느낌이 들던 순간이었습니다^^

 

사람이 배부르고 등따시면 눕게된다고 하는말이 딱맞습니다....빈그릇 설겆이 까지 해주고 방으로

 

돌아와보니 침대에 누워서

 

TV보다간 옆으로 슬쩍 비키면서 방바닥 차갑다면서 침대로 올라오라고 하더군요...허허

 

비스듬히 벽에 등기대고는 옆에 나란히 앉아서 TV보면서 대화하는중에 갑자기 M양이

 

"우리 이러니깐 연인같아 그쵸?"

 

순간 M양 얼굴을 빤히보다가 "사귈까?" 했더니 열심히 고개를 끄덕이더군요.....ㅋㅋ

 

그모습이 어찌나 귀엽던지  한번 씨익 웃어주곤 다시 TV만 봤습니다.

 

간김에 그동안 여자 혼자선 하기 힘들어서 미루던 일들(못질,화장대 옮기기,가구위에 먼지털기..등등)

 

해주고 저녁쯤되서 (?)마트 가서 같이 장도 봤습니다. 덕분에 태어나서 식구들 말고는 난생처음 여인네와

 

카트도 끌어봤군요...-0-

 

아무튼 저녁거리 바리바리 싸들고 다시 자취방으로 와서 짐내려놓고 전 식구들과 저녁약속이 있어서

 

먼저 일어나려는데 저를 붙잡아 앉히더니 새배받으라며 절을 하는데 순간 이건 무슨 시츄에이션이지 하고

 

생각하는 순간 웃으면서 새뱃돈 달라는군요 ㅡ.ㅡ;;;;

 

M양 얼굴 빤히 보다가 "새뱃돈 보다는 너에대한 오빠 마음을 받는 건 어떻겠니?" 한마디 했습니다.

 

순간 아무말 없이 M양도 저를 빤히 처다보더군요.

 

"바보....."

 

웅??? 이 상콤한 반응은......아..순간 너무 앞서갔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수습할려고 머리를

 

굴리는데 거실에서 자기 방으로 들어가더니

 

먼가를 가지고 나오더군요. 먼가해서 쳐다보니 저번에 헤어질때 품에안겨준 곰인형을 들고 나와서

 

제앞에서더니

 

"저에대한 오빠에 마음은 곰인형과 함께 받았어요" 이러더군요.....

 

아...순간 앞이 하얗게 되더니 아무 생각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저 눈만 꿈뻑거리면서 M양을 쳐다만 볼뿐이었지요.

 

그렇게 멍하니 서있는 제앞으로 오더니 저를 살포시 안아주는 M양.....

 

몇분을 그렇게 있다가 "우리 오늘부터 1일이야" 이말한마디 하고는 저번처럼 M양 이마에 살포시 뽀뽀를 했습니다.

 

네..사실은 키스를 하고싶었지만....참았습니다....그녀는 저에 여인이 되었고 전 그녀에 남자가 되었으니 

 

지켜주고 싶고 또 아껴주고 싶습니다.^^

 

그렇게 헤어지고 집으로오는길에 팬시점에 들려서 다이어리를 하나 구입했습니다.

 

앞으로 이 다이어리에는 그녀와에 소중한 추억들이 쓰여질겁니다.

 

좋은일,나쁜일,기쁜일,슬픈일,즐거운일...사랑을 만들어가면서 필연적으로 따라오는 부산물들이 이

 

다이어리를 채워나가겠지요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이 다이어리에 내용들이 그녀와 함께 훗날 읽었을때 입가에 미소지을수 있는

 

내용들로 채워지는게 저에 작은 바램입니다.

 

그리 될수 있도록 연겟 유저분들에 응원 부탁드립니다^^


아마 이글이 마지막이 될듯 싶군요. 하지만 간간히 소식 전해 올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럼 늦은 시간 편안한 밤되시기 바라며 이만 물러갑니다(__)

 

 

PS=잠시뒤에 있을  맨유Vs에버튼 선발명단 기다리는 재미가 쏠쏠하군요-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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