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환경의 동물입니다. 세상을 자기 의지대로 사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제가 적지 않은 추천수를 받을 수 있었던 것도 짱공유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애시당초 짱공유에 제 눈길을 끌만큼 충분한 콘텐츠가 없었다면 저는 짱공유를 몰랐을테고, 여자사용설명서를 시작할 기회조차 없었을 겁니다. 결국 여자사용설명서는 제 역할보다 이러한 환경을 마련해 준 짱공유의 역할이 컸다는 겁니다.
환경 이야기가 나와서 한마디 더 해보겠습니다.
우리는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그 순간부터 구속의 늪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게 됩니다. 여러분은 그 누구도 여러분을 규제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해지는 것이지요. 하지만 이는 ‘아노미’라는 마약을 복용하는 것과 같습니다. 한편으로는 자유라는 쾌감을 맛보지만, 한편으로는 지독한 외로움을 맛보기 때문이지요. 우리는 스스로 선택해야 할 일이 많아질 때 지독히 외로워집니다.
여러분은 성인이 되고부터 스스로 거의 모든 것을 선택해야 합니다. 더 이상 점심은 급식으로 지급되지 않고 매끼를 사먹어야 합니다. 보기 싫어도 볼 수밖에 없었던 친구들도 더 이상 볼 수 없습니다. 이제는 자기 의지로 시간을 내어 친구를 만나야 하기 때문이지요. 졸지 말라며 선생님이 깨워주지도 않습니다. 수업은 알아서 잘 수강해야만 합니다. 누군가 내 인생을 가이드 해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하기도 합니다. 선택은 우리를 피곤하게 만듭니다.
이런 혼란스러운 아노미인생에 지칠 때 쯤 우리는 군에 입대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또 다시 구속이 시작되지요. 아이러니하게도, 몸은 힘들고 시간은 느리게 갈 지언정 군 생활이 심적으로 편했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분명히 있습니다. 24시간 스케쥴이 짜여져있고, 고개만 돌려도 십수명의 내무원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외로울 틈이 전혀 없습니다.
어느 정도의 구속은 인간에게 몸을 움직일 구실을 마련해주고, 우리는 몸을 움직일 때 활력을 찾습니다. 만약 구속이 없다면 할 일이 없어지고, 할 일이 없다면 몸을 움직이기 싫어집니다. 운동량의 부족은 생각만 많아지게 하고, 생각이 많아지면 삶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만 늘어납니다. 이것이 바로 자신감 부족으로 이어지는 지름길입니다.
구속이 좋다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우리는 분명 너무나 구속 없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 인생의 배가 어디로 흘러가는지조차 모른 채 하루하루를 보냅니다.
여러분은 지금 삶을 긍정하고 계신가요?
우리의 정신은 신체상태와 밀접한 연관을 갖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바삐 움직일수록 뇌는 활발해지고, 여러분은 보다 더 명랑해집니다. 그리고 삶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각도 신체상태의 영향을 받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바쁜 삶을 살기 위해선 우리 스스로의 의지만으론 부족합니다. 여러분을 그렇게 이끌어 줄 환경이 필요합니다.
때문에 의지가 부족하다며 자신을 탓하지 마십시오. 의지대로 안된다면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면 됩니다.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라는 겁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바쁘게 살아야겠다’는 구호는 별 소용이 없습니다. 당장 일을 구해서 게을러질 틈을 주지 않는다면 저절로 바쁜 사람이 됩니다. 자신이 조금이라도 한가하다고 느끼신다면 일을 하면 됩니다. 조직이나 집단에 들어가 여러분에게 일을 하게끔 만들 상황으로 몸을 던지라는 겁니다. 대학생이시라면 당장 동아리든 학회든 과방이든 어디든 ‘집단에’ 참여하십시오. 집단생활은 어디든 적은 양이나마 구속을 요구합니다.
본론으로 들어가서, 이것이 매력적인 남자가 되는 것과 대체 무슨 연관이 있는 것일까요?
물론 바쁠수록 여자를 만날 시간은 줄어들게 됩니다.
하지만 바쁜만큼 여러분은 남는 시간을 어떻게든 보다 더 활기차고 의미있게 보내려 노력하게 될 겁니다.
입대후 처음으로 휴가를 받아낸 당신의 그 때를 상상해보시면 될 겁니다. 그때 우리는 그렇게 열정적으로 놀고 싶었을 때가 없었을겁니다.
놀때도 고만고만, 일에도 고만고만인 삶의 태도는 누구에게도 매력적이지 못합니다.
바쁜 와중에 보낸 1시간의 여가가, 놀면서 보낸 10시간의 여가보다 더 강렬하고 의미있게 남습니다.
아울러 이는 여자와 함께할때도 마찬가지로 적용됩니다.
동시에 이렇게 바빠지다보면 여러분께선 자연스레 만나는 사람이 늘어나게 되고, 사교성도 저절로 늘게 됩니다. 바쁜 만큼 비례하여 삶에 대한 긍정적인 사고가 자라납니다. 만나는 사람이 많은 만큼 많은 가치관을 접하게 되고, 성격의 다양성을 인정하게 됩니다. 결국 여러분은 사람에 대해 관대해집니다.
자신감과 사교성이 충만하다면 여자문제는 어떻게 될까요. 여러분이 자신의 삶을 사랑하고 있다면, 여자들은 여러분을 어떻게 바라볼까요. 고집불통의 남자들만 만나온 그녀들이 관대한 당신의 모습을 대했을 때 어떻게 생각할까요.
여자문제는 깊이 따져보면 여자 그 자체에 있지 않습니다. 여러분의 라이프스타일과 가치관이 여러분의 이성관을 만듭니다.
여러분이 여자를 위해 5시간을 투자하는 것 보다, 하루 종일 바쁜 와중에 짬을 내어 만난 5분이 더욱 크게 매력적으로 보일 것입니다. 바쁘십시오. 여러분은 여성에게 사랑받는 남성이 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