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게시판에서의 악역...

Kirth 작성일 09.07.22 14:33:47
댓글 19조회 2,907추천 14

요 며칠 댓글만 간간히 달고 글은 안 썼네요

 

쓸만큼 다이나믹하게 재밌는 일도 없었고...

 

회사일도 휴가 전에 마무리 하느라 조금 정신도 없었고 말이죠 ㅎㅎ

 

그냥 정경사, 연겟, 웃게, 만화 게시판이나 짬짬이 둘러보는 정도만 합니다

 

 

요즘 연애갯에 보면...

 

가끔 나이 많은 사람한테 여자 친구를 뺏기는 분들이 가끔 보이네요

 

개인적으로 참... 안타깝기도 하고 죄송스럽기도 합니다

 

어떻게 보면 딱 제 나이대 그리고 저보다 조금 어린 사람들한테 뺏기는 거니까요

 

그리고 제 지금 여친도

 

따라다니던 남자가 몇 명 있었다는데...(여친 친구들이 이야기 해줬음)

 

그 사람들이 보기에도 제가 똑같아 보이겠다는 생각도 들고 말이죠

 

 

 

확실히 남자들에게 경제력이라는 것이 큰 무기가 되긴 합니다

 

여자친구가 먹고 싶은거, 가지고 싶은 거... 그렇게 망설이지 않고 해줄 수 있는 입장이기도 하고요

 

버스를 타고 하는 데이트보다는

 

남자친구 차 조수석에 앉아서 하는 데이트가 편할 거고 말이죠

 

그런걸 무기로 남자친구 있는 여자들을 뺏아오는 경우도 많이 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나름대로 변명도 좀 해볼려고 합니다

 

물론 제 이야기 뿐이겠지만 말이죠ㅎㅎ

 

 

나이가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으로 넘어오면서 부터는

 

남자들은 자기도 모르게 '결혼'이라는 단어에 굉장히 구속받기 시작합니다

 

물론 혼자 사는게 재밌죠.. 하고 싶은거 다 할 수도 있고...

 

그런데 아직까지 한국 사회에서

 

'남자던 여자던 때가 되면 결혼을 해야 한다'는게 어른들의 생각이고

 

저 처럼 장남이거나 집에 아들 하나만 있는 집이면 더욱 그런 것에 압박을 많이 받게 됩니다

 

저도 집에 컴퓨터를 3대 놓고 쓰거든요

 

데스크 탑 하나 노트북 2대... 그냥 그렇게 해놓고 게임하면서 동시에 다른 컴퓨터로는 영화도 보고

 

스포츠 중계도 보면서 문서 작업도 하고...

 

얼마전엔 데스크 탑에 듀얼 모니터까지 설치해놓고 마치 PC방 폐인의 모습으로 해놓고 삽니다

 

아직까진 그게 더 재밌죠

 

결혼하고 처가 생기고 아이가 생기고...처가집이라던가 신경쓸게 많이 생기면

 

지금처럼 하지 못할테니까요

 

그런 저도 이제는 결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친구들이 하나 둘 결혼을 하고.. 아이가 생기고... 그런것들이 부러워지게 되더군요

 

그 때쯤 만나게 되는 여자들은 70% 이상은 결혼을 전제로 해서 만나게 됩니다

 

대충 연애나 하다가 접기엔 자기 나이들이 그렇게 편할 나이가 아니라는 걸 알죠

 

 

그렇기 때문에 여자를 만날 땐 더 조심스러워 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되도록이면 안 싸울려고 하고.. 되도록이면 좋게 좋게 넘어갈려고도 하죠

 

그런 것들이 어떻게 보면 여자들 입장에서는 '배려심 있다', '매너있다' 정도로 보일 수도 있겠네요

 

 

저도 요즘 사회 생활을 하면서 느끼는 건데...

 

젊은 사람들은 죽었다 깨어나도 나이드신 분들 이기기 어렵습니다

 

저도 예전엔 그렇게 생각 안했었는데... 그게 사실이더군요ㅎㅎ

 

힘이나 머리가 문제가 아니라 그 사람들 몸에 베어있는 여유와 노하우를 따라잡을 수가 없는거죠

 

연애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제 여친을 예로 들어볼께요

 

자기 또래 남자들이라고 해봐야 얼마전까진 군인이었고

 

조금 더 올라가면 3~4년전엔 고등학생이던 남자들이죠

 

그런 친구들이 생각하고 행동하는 거랑

 

이제 30살이 넘어선 제가 행동하는거나 생각하는 거랑 비교를 가끔 하죠

 

여친 말로는 자기 친구들은 아직까진 더 커야 된답니다

 

그 어린 친구들은 제가 나름 가지고 있는 여유로움을 따라 잡을 수가 없는거죠

 

 

 

맨날 여친 만나서

 

'우리 오늘 뭐할까?', '뭐 할래? 뭐 먹고 싶어?'라고 물어보는 것과

 

'오늘은 우리 저기 바다 보러 드라이브 가요', '여기 식당에 스테이크가 정말 맛있어요 한번 먹어봐요'

 

라고 이야기 하는 것... 당연히 차이가 납니다

 

나이가 들어간다는 건 그런 것들이 자연스럽게 몸에 베어 간다는 것과 비슷한 맥락입니다

 

흔히들 이야기하는 '젠틀하다'는 느낌이 풍기게 되는 거고

 

남자다움의 매력을 느끼게 되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남자다움이란 근육과 터프함에서 나오는 것도 있지만,

 

조용한 리더쉽과 매너, 배려심도 남자다움이 되기도 합니다

 

 

 

여자친구가 나이 많은 사람을 좋아한다는 건

 

그 사람의 능력이나 안정감도 있겠지만

 

지금 남자친구에게서 느끼지 못하는 매력을 느껴서 일 수도 있습니다

 

그냥 무조건 돈 때문에 나이 많은 사람을 만나는건 아니라는 거죠

 

스스로를 좀 더 가다듬고 단련하시다 보면

 

언젠간 저렇게 여유있는 모습으로 애인을 대하는 날이 올겁니다

 

너무 그렇게들 조급해 하실 필요는 없어요 ㅎㅎ

 

 

쓰다보니 또 길어지네요ㅎㅎ

 

다들 더운 여름 건강하게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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