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게시판에서의 악역... 두 번째

Kirth 작성일 09.07.23 10:3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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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전혀 의도하지 않았던 방향으로 글을 보신 분들이 있어서

 

조금 추가로 얹어서 이야기 할까합니다 ㅎㅎ

 

 

자꾸 길게 써봐야 재미가 없다는 것도 알지만...

 

그래도 오해는 풀어야죠

 

 

경제적 여유가 바탕이 되어야 여유가 베어나오는 것이 아니냐

 

맞습니다

 

경제적 여유가 바탕이 되면 여유가 '더욱' 베어나오는 것이지

 

여유가 없다고 해서 그런 여유와 자신감들이 안나오는 것도 아니죠

 

 

단, 제가 예로 들었던 걸 그대로 옮겨다 쓰겠습니다

 

만약 여러분이 하루에 100만원을 쓸 수 있다고 가정을 해보죠

 

여친을 만나서

 

'오늘 뭐 먹고 싶어?', '뭐 하고 싶어?', '우리 오늘 뭐할까?'라고 물어보는 것과

 

'오늘은 바람쐬로 바닷가나 가자', '내가 스테이크 맛있게 하는 집 아니까 거기 한번 가보자'라고 이야기 하는 것..

 

조건은 똑같습니다

 

그래도 질문내용은 달라지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는 거죠

 

전자의 경우도 마찬가지고 후자의 경우도 마찬가지 입니다

 

여친이 무슨 이야기를 꺼내던 쉽게 들어줄 수 있는 입장이라고 쳐도

 

먼저 여친한테 뭘 어떻게 할건지 물어보는 것과

 

내가 결정해서 여친한테 권유하는 것은 다르다는 겁니다

 

무조건 경제적인 문제로 몰고갈 필요는 없는 거죠

 

제가 너무 두리뭉실하게 예를 들었는지 모르겠지만

 

위에 두 질문 모두 경제적인 것과는 상관이 없는 문제입니다 그냥 보통으로 들 수 있는 '예'일 뿐이죠

 

가장 큰 문제는 '난 안된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겁니다

 

 

저는 제가 벌어서 씁니다

 

제가 버는 돈에 대해서는 자유롭게 소비생활을 할 수 있죠

 

그렇다면 그 돈을 다 여친한테 쓰느냐... 그건 또 아니거든요

 

제가 한달에 200을 번다 치면 60만원은 적금 들어갑니다

 

20~30만원은 부모님 용돈 드리고요

 

40만원 정도는 각종 공과금, 보험료, 차 유지비 정도로 빠집니다

 

그럼 저도 한달에 기껏 여유있게 소비해봐야 70만원 안짝이라는 소리겠죠

 

그럼 70만원을 다 맘대로 쓰느냐... 그것도 아닙니다

 

가끔 술값도 내야 하고 밥 값도 내야 합니다

 

생필품도 사야 되고 카드 값도 내야 되죠

 

그럼 실제로 여친이랑 만나서 쓰는 돈은 한달에 기껏해야 20만원정도 밖에 안남습니다

 

한 달이 4주고 여친 만나봐야 주말만 만나니까

 

일주일 데이트에 카드값 포함해서 5~15만원정도만 자유롭게 쓴다는 겁니다

 

 

매일 만나는 여친이라면 하루에 만원~2만원 정도 쓴다는 소리겠네요

 

학생분들도 이 정도는 쓰지 않나요?

 

그것보다 넘어서면 제가 먹을거, 제가 입을거 줄여가면서 생활해야 됩니다ㅎㅎㅎ

 

제가 이야기하는 여유가 경제적 여유로움에서 나오는 여유는 아니란 소립니다

 

한달에 200벌기가 쉽지도 않을 뿐더러.. 혼자 나와서 살기 때문에 그 버는 돈의 대부분은 생활하는데 사용됩니다

 

 

직장인이고 사회생활을 한다고 해서 그렇게 돈을 많이 쓴다고 생각하시면 오해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제가 이야기 하는 여유는

 

이전 글에도 써놨듯이 '사람을 대하는데 있어서의 여유'라는 소리입니다

 

남자들이 사회생활하면서 배우는건 똑같다고 봅니다

 

참을성과 다른 사람에 대한 양보 그리고 희생입니다

 

나이 좀 있는 사람들은 왠만해선 여친이랑 싸울일이 없죠

 

먼저 숙이고 들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싸울일은 아예 미리 차단을 해버립니다

 

저도 20대 초중반만해도 여친들하고 정말 많이 싸웠고 사소한 문제로 헤어진 경우도 많았지만

 

나이가 먹어가고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으로 넘어오면서는 싸워본일이 거의 없습니다

 

 

이해할 건 이해하고 그냥 모른 척 넘어갈 문제는 넘어가고

 

여친이 하는 일은 믿고 맡기고 거기에 대한 서포트 정도만 해주고

 

뭔가 잘못되는게 있으면 대처할 수 있는 능력(경제적 능력뿐만이 아닙니다)도 가지고 있고

 

인맥과 요령으로 해결할 수 있는 부분도 많거든요

 

 

아무리 대한민국 사회가 자본주의 사회라고 해도 돈으로만 해결되는 문제는 거의 없습니다

 

물론 예로 들어주신 남자를 돈으로 보는 여자들도 있습니다

 

저도 그런 여자한테 크게 데인적 있구요

 

그렇다면 우리나라 여자들 100%가 남자들 돈으로만 보고 만나는 거냐.... 그것도 아니거든요

 

그렇다고 우리나라에서 직장인들이 100% 돈이 많아서 여친한테 펑펑쓰는거냐... 그것도 아니란 겁니다

 

여친이 명품 가방을 가지고 싶다고 덜컥 사줄 수 있는 입장의 남자들은 진짜 상위 5% 이내고

 

부모 잘만난 사람들 밖에 없을 겁니다

 

나머지는 다 비슷해요

 

 

저는 한번도 제가 여친한테 돈을 많이 쓴다고 생각해 본 적 없고

 

제 주변 사람들도 마찬가지 입니다

 

아직 학생이신 분들, 그리고 사회 생활을 안해보신분들께서 잘 모르시는 부분인지는 모르겠지만

 

자기가 돈을 번다고 해서 그 돈을 100% 내가 맘대로 쓸 수 있는 부분은 극히 한정되어 있다는 겁니다

 

저도 먹고 살아야 하니까 말이죠

 

흔히들 이야기 하는 고정지출이라는 부분이 실제 버는 돈의 60% 이상입니다

 

부모님이랑 같이 사는 직장인들과 혼자사는 직장인들의 차이기도 하지요

 

만약 부모님이랑 사는 직장인들이 결혼해서 분가를 한다면 아마 자기 수입이 얼마나 보잘 것 없는지 금방 알게 됩니다

 

만약 자기가 직장인이고 돈을 벌어서 여자가 자연스럽게 생긴다면

 

왜 애인이 없는 직장인이 있으며

 

가끔 연애갯에 올라오는 직장인들은 왜 그런 고민을 하고 있을까요

 

 

사람을 대하는 요령과 여유는 경제적 문제와는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만나보고 그 사람들을 어떻게 대하고

 

아무리 기분이 나빠도 웃으면서 사람을 대하는 능력을 기르고 그런 사람들과 아무렇지도 않게 어울리면서

 

내가 언제 양보하고 언제 희생하고 언제 배려를 해줘야 하는지 자연스럽게 몸에 베이게 되면

 

그런것들이 연애할때도 자연스럽게 베어 나오게 된다는 겁니다

 

그렇게 되면 여자들도 알죠

 

'적어도 이 사람이랑 만나면서 이런거 가지고는 스트레스를 안받는구나'라는 거 정도는 말이죠

 

그 범위가 넓어질 수록 여친도 남자한테 짜증을 덜 내게 되고 웃는 모습만 많이 보여주게 되겠죠

 

그럼 남자들 역시 여친들하고 싸울일이 많이 줄어들게 되구요

 

 

흔히들 군대와 학교의 사회의 축소판이라고 이야기들 합니다만

 

실제 사회생활은 그것들 보다 훨씬 살벌하고 무서운 곳이기도 합니다

 

군대와 학교에서는 진짜 마음에 안든다고 엎어버리는 사람들도 봤지만

 

회사에서는 그렇게 했다가 해고를 당하거나 인사고과에 누락 되면 당장 다음달 부터 먹고 살 걱정이 생기기 때문에

 

훨씬 조심스러워지고 침착하게 됩니다

 

모든게 돈에서 시작된 굴레이긴 하지만...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어쩔 수 없는 문제이기도 하겠죠

 

 

모든건 생각하기 나름입니다

 

여유를 가지고 사람을 대하는 것이 내가 주머니가 두둑해서 그런 것일 수도 있지만

 

사람을 어떻게 대해야 되는 지 아는 사람들은 주머니가 두둑하지 못해도 할 수 있다는 것이 되겠죠

 

여유 =  금전이 아닙니다

 

여유는 살면서 깨닫게 되는 인간관계의 요령이겠죠

 

경제적인 여유라는 것이 결코 무시할 수준은 아니더라도

 

그것이 100%를 차지할 만큼 크게 작용하는 것도 아니라는 겁니다

 

 

글쎄요.. 제가 저와 제 주변 사람들에게만 예를 들었는지 모르겠지만

 

지금 저와 비슷한 나이대의 사람들한테서는 공통적으로 느낄 수 있는 부분일지도 모릅니다

 

차를 가지고 데이트를 한다는건.. 그만큼 내가 기름값에 대한 부담을 가중시키는 부분이고

 

그 기름값은 제가 벌어야 되는 돈에서 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부담을 안가질 수가 없는 부분입니다

 

특히 요즘처럼 기름값이 야금야금 오를땐 더욱 심하게 느껴지죠

 

직장인들이라고 해서 내가 버는걸 100% 내 맘대로 사용할 수는 없습니다

 

저도 그렇게 좀 살아봤음 좋겠네요

 

저도 제 나이대에 비해서는 괜찮게 버는 편인데도 이렇게 빡빡하게 살고 있습니다

 

 

무조건 경제적인 면으로서 다른 사람을 판단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ㅎㅎ

 

여자들이 돈의 노예가 되어가는 것도 사실이고

 

남자들은 돈버는 기계가 되어버린 것도 사실입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살고 있지는 않거든요

 

저 처럼 생각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그냥 한 쪽의 시선과 이야기만 듣지 않았음 합니다

 

예전 글에도 적었었지만... 저도 그런 여자한테 당했던 피해자에요

 

그런게 어떤 기분인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직 그렇게 살지 않는 여자들이 훨씬 많다는 거죠

 

경제적 안정과 정신적인 안정은 비슷하지만 다릅니다

 

 

또 길게 썼네요..

 

길게 쓰면 재미가 없어지는데;;;

 

 

암튼.. 제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경제적인 여유와 사람을 대하는 여유는 다른 겁니다

 

여자와 남자간의 관계 뿐만이 아니라.. 높은 직급의 사람과 낮은 직급의 사람

 

나이가 많은 사람과 적은 사람 모두에게 똑같이 적용되는 것은 경제적인 여유 뿐만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다른 부분들도 상당히 작용을 많이 한다는 거라는 것입니다

 

 

무조건 한쪽의 시선으로만 보지 않았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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