흠... 분란을 일으킬려고 쓴 글은 아닌데...
자꾸 오해를 하시는 분들이 계신거 같네요
전 제 글에 단 하나도 나이먹은 사람이 연애하는게 더 좋다는 식으로 이야기 한 적이 없습니다
나이어린 분들 연애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었구요
단, 여자들이 나이 많은 남자를 만나는게 무조건 경제력 때문인거 같다... 는 사람들이 있는거 같아서
'꼭 그런건 아니고 이런 것도 있다'정도로만 설명하고 싶었을 뿐이거든요
사실 저도 여친이랑 나이차이가 많이 납니다
그래서 그런 시선들에 대해 굉장히 조심하고 있는 편이죠
여친을 처음 만났을 때
여친은 제가 어떤 회사에 다니고 얼마나 연봉을 받고 어떤 차를 타고 어떤 집에 사는지 하나도 몰랐었고
그런거 물어보지도 않았었습니다
오히려 처음 여친 만나던날 출장갔다오던 길이라 차도 없었고
나중에 차를 가지고 여친을 만나러 갔을 땐
'오빠 차도 있네요?'
이러고 놀랐었으니 말이죠
아직 어려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제가 타고 다니는 차가 어떤 차인지도 모르고 제가 혼자 아파트에 산다고 해도
'오빠 혼자 사니까 심심하겠네요? 밥도 혼자 먹어요?'
이정도만 이야기 할 뿐이지 집에 뭘 어떻게 해놓고 사는지도 몰라요
한번도 제 집에 와본 적도 없고 그냥 혼자 아파트에 산다는것만 알거든요
저 뿐만 아니라
제 주변에 친하게 지내는 친구들이나 동생들 이야기를 들어봐도
오히려 여자 만나는게 너무 어렵다는 이야기들을 많이 합니다
여자들이 남자들 조건을 보는 경우도 있겠지만
남자들도 여자들 조건을 많이 보거든요
저야 운이 좋아서 집도 가지고 있고 살림살이도 들여놓고 사니까
나중에 결혼하더라도 집걱정, 살림걱정 없이 그냥 '시집올때 이불이랑 그릇만 해가지고 오면된다'고 이야기 하지만
다른 친구들은 집도 마련해야 되고 결혼 준비에 들어가는 비용... 걱정이 많기 때문에
나중에 대출금이나 그 이자 때문에라도 여자가 어느정도 벌이가 있는 여자들을 선호합니다
이게 현실이죠
여자들만 남자들 조건을 보는건 아닙니다
남자들도 조건 많이 따지는 남자들 많죠
오히려 나이를 먹어갈 수록 현실을 받아들이기 때문이죠
예전 어른들이 '사랑이 밥 먹여주냐?' 고 이야기 하던게...
실제로 그렇지 않다는 걸 깨닫게 되면서는 어쩔 수 없이 사랑에는 조건이라는게 따라 붙을 수 밖에 없다는 생각도 듭니다
물론 10대, 20대 때 순수한 사랑이 나쁘다는건 아니죠
다만 현실을 받아들이는 나이가 되면서 사람이 어느정도 변하는 것 또한 나쁘다고 이야기 할 수 없는 부분이라는 겁니다
진짜 사람 하나 좋아서 믿고 결혼하기엔
사회라는 곳은 너무나도 냉정한 곳이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물론 남자를 봉으로 잡고 진상을 떨어대는 여자들도 많습니다
제 주변에도 몇 명있고요
매번 남자를 바꿔가며 이리저리 재보는 경우도 정말 많이 봤고
심지어는 회사 후배한테
'요즘에 여자애들이 자를 들고 다니면서 남자들을 재는거 같아서 짜증난다'는 이야기도 들어봤으니까요
그런데 안 그런 여자들이 아직까진 훨씬 많다는 겁니다
드물다고요? 전혀 드물지 않습니다
여자들이건 남자들이건 기본적으로 생각하는 건 똑같다고 봅니다
남자들도 그저 여자를 성욕해소용으로 보는 남자들이 얼마나 많은지 주변을 돌아보시면 알겁니다
다만 그 사람들이 성별에 따라 원하는게 다르다 뿐이지
애정없는 결혼을 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는 것도 사실이겠죠
예전에 '나만 바라봐'라는 노래가 있었죠
그 노래 가사가 '차라리 내가 세상에 찌들어 갈테니 넌 그냥 순수하게 남아달라'는 내용이라고 기억합니다
여자들이 그 노래를 참 좋아하더군요
'가사가 건방지지만 멋있다'라는 평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기본적으로 남자들 마인드는 비슷하다고 봅니다
밖에서 회사나 학교 생활을 하다보면 여자들이 알게 모르게 스트레스 받고 이 사람 저 사람한테 치여가는걸 보면
'나중에 내 여친, 내 와이프는 저렇게 안하게 해야지'라는 생각 한번쯤은 해봤을 겁니다
근데 그렇게 할려면 어떻게 해야 되는지는 잘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더군요
그럴려면 완전히 내가 세상에 찌들어 버려야 한다는 조건이 깔립니다
물론 그렇게 살지 않는 분들도 있습니다만 그런 분들은 정말 극소수라고 생각합니다
일반적으로는 대한민국에서는 회사에 취직해서 한달 한달 월급 받아가며 생활하는게 정말 평범한 거니까요
공무원이 되든 일반회사원이 되든 똑같습니다
야근이 하고 싶어서 하는 사람도 없고 휴일에 일하고 싶어서 하는 사람도 없습니다
술자리마다 참석하고 싶어서 가는 사람도 없고 술먹고 그 다음날 머리가 깨질거 같아도 출근하고 싶은 사람 없습니다
하지만 결국 그렇게 해야 될 상황이 온다는 거죠
내가 그렇게 하지 않으면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지킬 수 없으니까'말이죠
경제력이 남자의 능력을 측정해 주지는 않습니다
그걸 착각하고 사는 여자들도 있고 남자들도 그런 착각을 하는 사람들이 있죠
경제력이 남자의 능력을 측정해 주지는 않습니다만
경제력이 남자들의 자존심을 지켜줄 수는 있습니다 불행하게도 말이죠
저는 IMF시절에 대학을 다녀서 그리 풍족하게 용돈을 써본적이 없습니다
그 때 당시 사귀던 여자 친구에게 정말 사소한 커플티 하나 제대로 사줘본 적 없었으니까 말이죠
사실 자존심이 많이 상하죠
차라리 내가 못입고 내가 못먹으면 그나마 괜찮겠는데
내가 좋다고 저렇게 웃어주는 사람이 먹고 싶다는거 가지고 싶다는거 하나 해주지 못하는게 얼마나 자괴감이 드는지...
제가 돈을 벌기 시작하면서 부터는 정말 악착같이 일만했습니다
밤 10시전엔 퇴근해 본적없고 항상 7시 전에 출근했습니다
쉬는날에도 출근해서 일했고 말이죠 한달에 딱 이틀 쉬었습니다
그러다 위장에 구멍도 날뻔하고... 체중이 10kg이나 빠져나갔죠
그렇게 일을 하다보니 어느 순간 저는 인정도 받고 회사에서 해주는 대우도 많이 좋아진 것도 사실입니다
비록 대기업은 아니지만 대기업 다니는 친구들 부럽지 않게 연봉도 받고 있고 말이죠
그렇게 되고 나선 주변 사람들에게 내가 버는걸 많이 돌려주려고 했습니다
맨 처음 했던게 부모님 댁에 살림살이들을 많이 바꿔드렸죠
여친이 생기고 나서는 여친이 갖고 싶다는거 먹고 싶어하는거 입고 싶어하는거 단 한번도 망설여 본적 없이 사줬습니다
그게 자존심이니까요
내가 회사에서 어떻게 일을 하던, 얼마나 힘들게 일을하던, 얼마나 욕을 먹던 그게 중요한게 아닙니다
제가 그렇게 해서 버는 돈이 우리 가족들과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웃음을 지켜줄 수 있다면
당연히 그 정도는 감수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으니까 말이죠
저 말고도 많은 직장인들이 같은 생각을 하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결혼해서 자식이 있는 분들, 약혼녀가 있는 분, 이제 막 결혼한 새신랑, 부모님이 아프신 분들...
각자 사정은 다르지만 다 같은 목적으로 일을 하죠
같이 술자리에 앉아 술잔을 기울이면서도 술이 좀 취하면
자기 여자친구 사진 꺼내서 자랑하고 자기 아들, 딸 사진 꺼내 자랑하고,
자기 애가 얼마전에 처음으로 '아빠'라고 불러줬다고 자랑하고...
그 사람들 얼굴에 그날 하루 힘들었던 일 따윈 보이지도 않습니다
그저 흐뭇해하는 얼굴들만 있을 뿐이죠 그리고 그날 하루 힘들었던 일따윈 잊어버립니다
그저 돈 좀 번다고 여자들을 돈으로 유혹해서 꼬시는 직장인들도 있습니다만
안 그러는 사람들이 훨씬 많습니다
그저 돈으로 여자를 살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사는 사람들은 별로 없어요
아직까진 순수하게 살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나가면서는 내가 어떻게 해야 이 곳에서 살아남게 되는지 깨닫게 되는 순간부턴
그냥 서바이벌 게임인겁니다
그게 스스로를 위하는 것도 아니면서
그렇게 서로서로 견제하면서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훨씬 많습니다
왜 그런 직장인들이 돈으로만 여자들을 후린다고 생각하는지 좀 이해가 안됩니다
경제력이요? 그걸 갖추는데 얼마나 힘들어야 되는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쉽게 쉽게 이야기 할만큼 쉬운거라면
왜 그렇게 못사는 사람들이 많고 어렵게 사는 사람이 많을까요
경제력을 갖추는데 상상도 못할 노력으로 그 자리까지 올라간 사람들도 있습니다
물론 부모 잘만나서 태어나자마자 만렙찍고 나오는 애들도 있겠지만
그런 사람들이 어디 흔한가요?
맨 처음 제가 썼던 글의 제목이 '연애게시판의 악역'입니다
저 같은 직장인들은 그저 아무 것도 모르는 사람들이 보기엔 악역이겠죠
돈 좀 있다고 차 있다고 여자들 쉽게 쉽게 데리고 다니면서 여유나 부리는 사람들로 보일 수도 있겠죠
저도 사실은 그런 시선들을 많이 느낍니다
처음에 글을 쓴 이유도... 어쩌면 제 변명거리인지도 모르겠네요
여친이랑 친한 남자애들도 여친의 다른 여자친구들한테 그런 이야기를 한다더군요
돈으로 꼬셔서 사귄다는 소리...
사실 참 그런 이야기 들을 때마다 정말 마음 상하는 사람 중에 한명입니다
제 여친은 가지고 싶은거 있음 사고 친구들이랑 밥먹으러 갈때 계산하라고 제 카드를 하나 줬는데도
한달에 3만원도 안쓰는 애인데... 왜 걔가 그런 기분나쁜 소리들을 들어야 되는지도 모르겠고 말이죠
왜 다들 그렇게만 생각하는지... 정말로 내가 잘못하고 있는건가라는 생각도 많이 듭니다
나이 먹어갈 수록 그저 속물로 변하는 사람들만 있는게 아닙니다
속물로 변할 수 밖에 없는 사람들도 많지만 아직까진 사람한테만은 진심으로 대하는 사람들도 많고 말이죠
그렇게 살고 싶어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저 나이어리고 돈이나 밝히는 여자들한테 용돈줘가면서 만나는 사람만 있는 것도 아니거든요
오늘은 그저 제 변명거리만 좀 끄적여 봤습니다
*관리자님 제 글 자꾸 인기게시물 이런거 좀 만들어 주지 마세요 ㅠㅠ 부담스럽잖아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