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rth식 연애가이드 - 남자친구 있어요?

Kirth 작성일 09.08.17 11:0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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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에 썼던거에... 다른 이야기를 좀 써볼까 합니다

 

주말에 워낙 힘들었어서.. 일도 하기 싫고..(어제 상가집에서 밤샜거든요ㅠㅠ)

 

오전은 이거나 쓰면서 때울려고 합니다ㅎㅎㅎ

 

 

항상 그렇듯.. 재미로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오늘 글 쓸려고 하다가 보니.. 예전 제 글의 조회수를 우연히 봤는데...

 

의외로 많은 분들이 클릭을 해주시네요

 

보고 재밌으심 만족합니다ㅎㅎ

 

 

전에 썼던 글은 소개팅처럼 소개를 받아 나가는 자리나 언제든 써먹을 수 있도록 준비를 철저히 해두는게 주제 였다고 한다면

 

이번글은 훨씬 확률이 떨어지는 상황에서의 접근법입니다

 

가장 접근하기 애매한 사이가 있죠

 

얼굴, 이름, 뭐하는 사람인지 정도만 아는데 친하진 않은 사이...

 

괜히 말 한마디 잘못해서 말 실수할 건덕지도 높은 사이고 여차하면 아예 멀어지던지 가까워지던지 둘중 하나가 되는 사이죠

 

차라리 생판 처음보는 사람한테 가서 '그 쪽 마음에 들어서 그러는데 전화번호 좀 주시면 안될까요?'라고 묻는게

 

오히려 훨씬 쉬울 수도 있습니다

 

남자친구가 있는지 없는지... 나한테 관심이 있는건지 없는건지 도저히 감도 안잡히고 어중간하죠

 

그렇다고 대뜸가서 남자친구 있냐고 물어보기도 뭐하고

 

왼손에 반지가 있나없나만 유심히 보고 있는 분들도 많습니다

 

말은 걸어봐야 겠는데.. 할 말은 없고...

 

 

오늘은 이런 상황에서 제 방식의 접근법을 알려드립니다

 

요즘도 처음보는 여자분들하고 첫 대화 틀때 많이 사용하는 방법이기도 하구요

 

 

그런 어중간한 사이의 대화가 왜 위험하냐면

 

내가 어떻게 질문하느냐, 또는 내가 어떻게 대답하느냐가 첫 인상과 함께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 되기 때문일 겁니다

 

아는 사이인거 같긴한데... 아는건 없다 뭐 이런거겠죠

 

제가 추천드리는 방법은 '항상 최악의 상황이라고 생각하고 접근하는 것'입니다

 

남자친구가 있는지 없는지 모르지만 남자친구가 있을거라고 생각하고 접근하고

 

뭘 좋아하고 뭘 싫어하는지 모르지만 다 싫어한다고 생각하고 접근하는 겁니다

 

뭔 소리냐..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면서 왜 그렇게 생각해야 되느냐.. 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실겁니다

 

저렇게 접근하면 대화도 길어지고 오히려 편하게 대화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볼께요

 

어떤 여자분한테 작업을 겁니다

 

'혹시.. 남자친구 있으세요?'

 

'네 있는데요'

 

'아.. 네... 알겠습니다'

 

이게 끝입니다

 

물론 뒤에 뭐라 이야기 할 수는 있겠지만...

 

괜히 제 마음만 보여준거 같고, 작업하다가 튕긴거 같고, 내가 마음에 안들어서 없는데도 있다고 하는거 같고...

 

나만 손해보는거 같고 뭐 머리만 복잡해집니다

 

 

그럼 다르게 질문해볼께요

 

'야~ 오늘 날씨 좋네요~ 데이트 안하세요?'

 

'해야죠'

 

'남자친구가 바쁜가 봐요? 이런날 여자친구 혼자두고 뭐한데요?'

 

'안그래도 지금 데리러 온다고 했어요'

 

'이야.. 부럽네요 데이트도 하고'

 

'Kirth씨는 여자친구 없어요?'

 

'네 아직 없네요ㅎㅎ 친구분 중에 외로운 솔로분 계시면 소개팅 좀 시켜주세요ㅎㅎ 제가 좀 많이 떨어지죠?'

 

'아니에요ㅎㅎ'

 

남자친구가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면서 '오늘 남자친구 안만나냐?'고 물어보면서

 

간접적으로 남친유무를 판단합니다

 

그럼 남친이 있다고 대답해도 제 맘도 안보여주고 대화도 안끊기고 조금의 친분이라도 더 쌓을 수 있죠

 

전 작업을 건 것도 아니고 그냥 편하게 물어본 사람이 되는거죠

 

요런식으로 조금 거리를 줄여놨으므로 나중에 기회를 노려볼 수도 있고.. 하다못해 소개팅거리라도 하나 만들 수 있죠

 

 

응용대화법입니다(물론 제 실화 100%입니다)

 

몇 년전 학교 도서관에서 매일 혼자와서 같은 자리에 앉아있던 여학생이 있었죠

 

저희 옆에 과 여학생이었는데 수업시간 조별 발표시간에 저와 같은 조였습니다

 

당시에 제가 학생회 생활을 했었기 때문에 어느정도 얼굴이 팔려있던터라 서로 만나면 인사나 하는 사이였습니다

 

물론 전 그녀가 남친이 있는지 없는지도 몰랐고 무슨과에 몇 학번정도만 알고 있었죠

 

날씨 더울 때 괜히 음료수 두개 뽑아서 하나 건네주면서 이야기를 시작하죠

 

'혼자 마시기 뭐해서요.. 우리 잠깐 쉬었다 할래요?'

 

그렇게 그녀를 데리고 휴계실로 올라갑니다

 

'와.. 날씨 진짜 덥네요.. 도서관 오는 것도 힘드네... 그 쪽은 시험 아직 안끝났어요?'

 

'네 아직요'

 

'언제 시험 끝나세요?'

 

'이번 주말에 한과목 남았어요'

 

'이야~ 그럼 이제 다음주 부터 여름방학이네요? 남자친구랑 바닷가라도 가세요?'

 

'남자친구 없어요 ㅎㅎ'

 

'아.. 죄송해요.. 전 남자친구 있으신 줄 알았어요'

 

'왜요?'

 

'그냥.. 저한테 너무 쌀쌀맞게 대하셔서..ㅎㅎ'

 

'아니에요.. 그냥 잘 모르는 사람이니까...'

 

'그럼 친한사람한테는 안그러세요?'

 

'원래는 안그래요'

 

'흠.. 그럼 이제 저한테 쌀쌀맞게 안하시겠네요?'

 

'그럴지도 모르죠'

 

'근데 왜 남자친구가 없으세요? 눈이 너무 높아서 그러신건 아니죠?'

 

'아니에요 ㅎㅎ 얼마전에 헤어졌어요'

 

'아이고.. 죄송해요.. 제가 괜히 이야기 했나보네요'

 

'괜찮아요'

 

'근데 왜 그랬데요... 이렇게 이쁜 여자친구 만나기 힘들텐데...'

 

'그 쪽은 왜 여자친구 없으세요?'

 

'없게 생겼잖아요 ㅎㅎㅎ'

 

'아니에요 ㅎㅎ'

 

이런식으로 대화를 슬금슬금 유도해 나갈 수 있습니다

 

제가 가서 '남자친구 있어요?'라고 물어봤다면 오히려 접근하는게 더 어려웠을 수도 있겠지만...

 

이런 식으로 차근차근 접근해 나가는게 제 방식의 접근법입니다

 

 

남자분들이 처음에 실수를 많이 하는 것들 중에 하나가

 

너무 성급하게 들이 밀다가 실패하는 경우가 많죠

 

천천히 아웃사이드로 돌아들어가면 비록 시간은 좀 더 걸릴지언정 실패확률은 확 줄일 수 있습니다

 

물론 이렇게 한다고 해서 100% 성공하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절반이상의 성공률은 나옵니다

 

 

잘 모르는 사람이 와서 대뜸 '마음에 든다'라고 이야기한다면

 

나야 오래 지켜봤으니 그런 이야기가 당연하지만 상대편은 좀 당황스러울 수도 있고

 

괜히 어설프게 만나다가 깨져본 경험있는 여자들은 경계심부터 만들겁니다

 

천천히 돌아가셔도 기껏 한달정도만 투자하시면 성과는 나옵니다

 

 

스타크래프트에서도 맘 먹고 초반러쉬한다고 해서

 

100% 성공하기는 힘든다는건 아실겁니다

 

내가 뭘하는지 상대가 눈치채면 그렇게 어렵지 않게 막아낼 수도 있고 말이죠

 

내가 뭘하는지 상대에게 보여주지 않고 천천히 내 페이스로 끌고 오면서 상대가 내가 뭘하는지 궁금해 미치도록 만든다면

 

성공확률이 상당히 높아지는 것과 같습니다

 

 

조급하게 생각한다고해서 안될게 되지는 않습니다

 

차라리 조금 여유를 두고 천천히 마음을 열어가게 하는게 훨씬 위험 부담도 적고 상대가 느끼는 부담도 적어지죠

 

 

처음에 남친 유무 뿐만이 아니라

 

좋아하는 음식이나 취미등도 저런 식의 질문으로 끌어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난 메탈음악이 좋던데.. 여자들은 별로 안좋아하더라.. 여자들은 발라드 좋아하던데'

 

'여자분들은 한식 별로 안좋아하더라'

 

'여자분들은 어떤 스타일 남자 별로 안좋아하더라' 이런 식이죠

 

 

단 주의하실건...

 

종교나 정치성향 또는 가치관에 대해서는 이런 대화는 금물입니다

 

어설프게 잘못 이야기 했다가는 완전 찍혀버릴 수 있기 때문에 절대로 건드려서는 안될 부분이기도 하죠

 

나와 생각이 같다면 천만 다행이지만... 다르다면 복구가 힘듭니다

 

간단한 취향이라던가 그 정도만 알아내는게 좋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쓰겠습니다

 

 

혹시나 중간에 말이 안된다거나 문법이 이상하다거나 하면 수정하겠습니다

 

어제 밤새고 아침에 출근해서 썼더니.. 제가 잘 썼는가 모르겠네요 ㅎㅎ

 

 

다들 건강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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