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rth식 연애가이드 - 내가 왜? 싫은데?

Kirth 작성일 09.08.27 11: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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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 요즘은 하루하루가 너무 정신도 없고... 그렇네요

 

워낙 바쁘게 일하는게 습관이 되어서인지...

 

암튼...

 

저 개인적으로 사람들하고 이야기하는 주제 중에 가장 꺼리는 주제가 정치, 종교 그리고 연애입니다

 

근데 어느순간 제가 저의 연애이야기를 쓰고 있네요

 

위의 세 주제는 답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보면 밑도 끝도 없죠

 

그래서 보면 꼭 저런 주제로 이야기하다가 말다툼도 많이나고 뭐 그렇습니다

 

제가 쓰는 글도 물론이지만 다른 분들이 쓰시는 글에도 정답이라는건 없습니다

 

제가 늘 이야기하듯 시간과 장소 상대의 성격와 성향 그리고 그 때 당시의 상황에 따라

 

뫼비우스의 띠와 같은 무한대의 가능성이 존재하는 것이 연애의 루트라 생각하기 때문이죠

 

다만 제가 쓰는 글은 '난 이렇게 한다'는 예일 뿐이고 꼭 저를 따라해야 된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너무 여기 있는 게시판 글들을 맹신하지 않기 바랍니다

 

어차피 판단은 자기가 하는 겁니다 그리고 그 판단에 대한 책임도 자신이 지는 것이죠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해서 인터넷 게시판에 써있는 몇자 글을 따라한다고해서

 

그 책임을 벗어날 수는 없습니다

 

항상 스스로에 대해 자신감을 가지는게 중요한 거겠죠

 

 

 

뭐... 이번 주말쯤 여친한테 결혼하자고 이야기 해볼까하는데...

 

잘되면 아마 이제 이런 글을 쓸일이 없어지지 싶습니다 ㅎㅎㅎ

 

잔소리도 길어지면 안좋거든요

 

 

 

아무튼 이번엔 참 곤란한 상황에서의 거절법에 대해 써볼까합니다

 

사실 이젠 뭘써야 될지도 모르겠고...;; 

 

 

싸움의 이유 중 대부분은 사소한 것에서 시작합니다

 

그 사소한 것이 내가 싫어하는 이유가 되던 아님 상대가 싫어하는 이유가 되던 마찬가지죠

 

누가 먼저 시작한다고 해서 그 사람이 100% 잘못했다고 보기도 힘듭니다

 

예를들어 여친이 자장면을 싫어하는데 자장면을 먼저 먹자고 남친이 말을 꺼냈고 그것 때문에 여친이 짜증을 냈다면

 

과연 짜증을 낸 여친이 잘못한 것일까요

 

아님 먼저 자장면을 먹자고 이야기한 남친이 잘못한 걸까요

 

이건 입장에 따라 다르거든요

 

 

남자는 이렇게 이야기 할 겁니다

 

"내 여친은 꼭 지맘대로 하다가 마음에 안들면 짜증내더라... 진짜 한두번도 아니고.. 누군 짜증낼줄 몰라서 안내나"

 

여자는 이렇게 이야기 할 겁니다

 

"내 남친은 내가 싫다는데 꼭 그거 하려고 하더라.. 싫은데 왜 자꾸 강제로 먹으라고 시키는지 모르겠어"

 

보셨죠? 한쪽의 이야기만 들어선 누가 잘못했는지 모릅니다

 

남자 이야기 들으면 여친이 잘못한거 같고, 여자 이야기를 들으면 남친이 잘못한거 같죠

 

 

그럼 여기서 필요한게 "상대가 기분 나쁘지 않게 거절하기"일겁니다

 

맨 처음 글에도 있지만 처음 연애를 시작할 땐 상대가 뭘 좋아하는지 그리고 뭘 싫어하는지 잘 모릅니다

 

서로서로 조심스럽게 접근하다보니

 

"보편적인 데이트 코스"만 고집하게 되지요

 

만나서-> 밥먹고-> 영화보고 -> 커피마시고 -> 밥먹고 -> 헤어지기

 

무난하죠? 그런데 여기서도 선택의 기로는 있습니다

 

바로 밥을 뭘 먹느냐... 영화를 뭘 보느냐.. 뭐 이런거 가지고도 싸우는 커플이 많다는 겁니다

 

여친이 양보를 해주던 내가 양보를 해주던하면 싸울일이 잘 없겠지만

 

사실 대한민국 남자들 특성상 먼저 져주고 들어가는 경우가 태반이긴 합니다

 

그렇다고해서 내가 죽어도 싫은걸 할 수는 없지요

 

또 그렇다고 그냥 싫다고 빡빡 우기긴 체면 떨어지는 일이기도 합니다

 

그럼 거절을 해야 되는데...

 

사실 여기서 굉장히 많은 딜레마가 생깁니다

 

사실대로 이야기하기도 그렇고.. 돌려말하기도 그렇고... 암튼 그런거죠

 

그렇다고 억지로 했다가는 그것 역시 부작용이 있으니 말이죠

 

 

만약에 이런 상황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주말 토요일 밤까지 야근을 하고 아침 일찍 여친을 만나러 갔는데

 

여친이 백화점에 가자고 한다면?

 

아~ 이거 생각만해도 엄청 피곤한 상황입니다...

 

대부분 남자분들은 "나 어제 야근했어.. 피곤해 죽겠는데 나 오늘 좀 쉬었음 좋겠다"라고 이야기 할 겁니다

 

그런데... 참 아이러니하게도... 쉬고 싶다면 뭘 해야 되는지도 사실 모릅니다

 

그냥 조용히 영화나 보고 하루종일 인상을 찌푸리고 앉아서 한숨만 푹푹 쉰다고 그게 쉬는 걸까요?

 

아니죠.. 그건 쉬는게 아니라 서로에게 스트레스인겁니다

 

남자는 남자대로 못쉬어서 스트레스고 여자는 여자대로 남친이 그러고 있으니 스트레스 인거죠

 

 

그렇다면 아예 처음부터 약속을 안잡는건 어떤가요?

 

야근하다가 여친한테 전화를 걸어서

 

"미안한데.. 나 오늘 야근있어서 내일 좀 쉬어야 될거 같아"

 

"뭐 오빤 맨날 야근이야?"

 

"우리 내일 데이트 해야지?"

 

"됐어! 피곤하다면서 무슨..."

 

"우리 내일 같이 찜질방가자~ 가서 우리 이야기도 좀 하구 너 간만에 네일 케어나 하구 그러자~ 그리구 난

 

너 무릎베고 누워있음 피로 풀린단 말야"

 

 

적어도... 남친이 인간적으로 좋아서 만나는 여자라면

 

남자가 피곤해 죽겠다는데 끌고 다니진 않습니다(아니라면 흔히들 말하는 된장녀라는 건가요..?ㅎㅎ)

 

지금 내 상황이 어떻고 내일 내가 뭘 하고 싶은지 명확하게 이야기를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데이트는 하고 싶은데... 남친이 피곤하다고 찡찡거린다면 여자한텐 그것 역시 스트레스거든요

 

아예 그럴거면 피곤한 상태에서 데이트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내면 됩니다

 

(물론 전날 친구들하고 술을 많이 먹어서라던가... 아님 다른 여자랑 밤에 같이 있었다던가.. 피씨방에서 밤을 샜다던가

 

 이런거 가지고는 씨알도 안먹히겠죠?ㅎㅎㅎ)

 

 

그것 말고도 내가 싫어하는 것들을 해야 될 상황이 있습니다

 

특히나 연애 초기에 많이 발생하는 것들인데...

 

내가 싫어하는 음식, 내가 싫어하는 영화, 내가 싫어하는 행동들을 강요받는 경우가 많죠

 

그럼 아예 첨부터 내가 리드를 하면 어떻습니까?

 

"뭐 드시러 가실래요?" 보다는

 

"여기 근처에 갈비찜 기가 막히게 하는데 아는데 거기 어떠세요?"

 

"날씨도 더운데 여기 근처에 냉면 잘하는데 있는데 어떠세요?"

 

"스파게티 좋아하세요? 이 근처에 이탈리안 식당있는데 저도 아직 한번도 안가봤어요 같이 가보실래요?"

 

이런게 필요한겁니다

 

내가 싫어하는건 피하고 그와 동시에 리더쉽있는 남자로 보일 수도 있죠

 

물론 선택의 가지수는 4~5개정도로 잡아 두시는게 좋습니다

 

보편적으로 여자가 좋아하는 음식, 내가 좋아하는 음식, 한식, 양식, 일식, 중식....

 

하나는 얻어걸리게 되어있겠죠

 

그리고 "~ 드시러 가실래요?" 보다는 "~ 어떠세요?"라고 물어보는 훨씬 어감상 낫습니다

 

영화도 마찬가지겠죠

 

"전 저 배우 정말 팬인데.. 저 영화 어떠세요?"

 

"이거 포스터 죽이는데요? 이거 어떠세요?"

 

"얼마전에 TV에서 광고하는거 봤는데.. 평이 좋더라구요 이 영화는 어떤거 같으세요?"

 

이렇게 해도 한 두개는 얻어걸립니다

 

 

대신 여자쪽에서 거절의 표현을 명확하게 해줄거라는 기대는 안해야 됩니다

 

표정과 말투에서 "아... 이건 별로구나"라는걸 빨리 잡아낼 수 있어야 겠죠

 

예를들어

 

"스파게티 어떠세요?"

 

라고 물어보면서 얼굴 표정을 잘 보고 있어야 됩니다

 

대답이 나오는데 2초 이상 걸린다던가 순간적으로 표정의 변화가 있다던가하는걸 빨리 잡아내야죠

 

그 후에 여자 쪽에서

 

"예 그럼 그렇게 해요"라고 이야기한다고 해서 그게 긍정이라는게 아닐 수도 있다는걸 알아야하죠

 

그럼 바로...

 

"아.. 스파게티는 날도 덥고 그러니까 별로일지도 모르겠네요 그럼 시원하게 냉면 이런건 어떠세요?"

 

바로 바로 치고 들어갈 수도 있어야 됩니다

 

대신, '내가 생각이 바뀌어서 그렇다'는 티를 내줘야 됩니다

 

위의 저런 예 말고도 '아니다.. 면보다 밥이 나을려나요?" 또는 "깔끔하게 먹는게 낫겠네요.. 일식은 어떠세요?"

 

이런식으로 바꿔서 이야기 할 줄도 알아야 됩니다

 

물론 처음 제안과 많이 떨어지는 제안을 해야 됩니다.. 비슷한 제안은 오히려 별로일지도 모르니까요

 

 

뭐.. 시작은 거절의 방법이라고 했는데

 

실제로 거절의 방법이라기 보다는 거절당할 일을 만들지 않는 방법일지도 모르겠군요

 

사실 이런게 제 노하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분쟁을 최소화 시키고 싸움을 피해가는 거죠

 

저도 자존심도 엄청 세고 누구 못지않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성격이라 싸운 후의 뒷감당을 잘 못하는 성격이라 그런지

 

나이가 들어갈 수록 어떻게 하면 싸우지 않고 넘어갈 수 있는지.. 거기에 대한 스킬만 늘어간다는 거죠

 

 

20대초반부터 10여년간 정말 많이 싸우고 헤어지고 얻으면서 얻은 결과물이기도 합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제 글에 대해서 100% 이해하시긴 힘드실겁니다

 

100% 적용하기도 힘들것이구요

 

만약 제가 100% 다른 사람들에게 이해를 시킬 수 있다면 제목을 "Kirth식 연애가이드"라고 쓰지도 않을겁니다

 

 

글 쓰다가 중간에 사소한 문제(?)로 인해 사무실이 좀 소란스러워서 마무리합니다ㅎㅎ

 

나이들 먹고 저렇게 싸우는거 보면 참...ㅡㅡ

 

사람이 나이가 들어갈 수록 얻어지는 것은 주관과 소신 뿐만 아니라 고집이란 것도 생기는거 같습니다

 

융통성이라는게 없는 사람들과는 참 일하기 힘드네요

 

적어도... 같이 일하는 사람들의 부담을 줄여주는 쪽으로 일을 진행한다면 정말 좋을텐데

 

그저 다른 사람을 위해 같이 일하는 사람들을 희생시키려는 사람들도 너무나 많습니다

 

자신이 한번 희생해서 다른사람 몇 사람이 동시에 편해질 수 있다면

 

자신의 직급과 나이가 어떻게 되든 접어줄 수 있을 부분일텐데 말이죠

 

예전에 나이많은 사람들에게서 배울게 참 많다고 글을 썼었는데

 

반대로 배워선 안될 것들도 참 많은 것 같습니다

 

다들 성인이고.. 집에 돌아가면 아버지고 남편이고 누군가에겐 소중한 아들이고 형이자 동생이며 오빠일텐데

 

자기가 10%만 참는다면 다른 사람이 30%참는 것과 같다면

 

자기가 10% 정도는 참아줄 수 있는 사람이 되는게 정말 중요한거 같습니다

 

 

다들 여름 막바지... 신종플루 조심들하시고

 

건강하게 남은 여름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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