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rth식 연애가이드 - 말은 쉽다

Kirth 작성일 09.09.02 14:5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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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일이 갑자기 늘어서

 

글 쓸 시간이 많이 줄어들었습니다ㅠㅠ

 

그런데 어저께 그저께 참... 과분한 추천도 받고...

 

뭐라도 하나 갚아드려야 되는데 할 수 있는게 이거 밖에 없네용

 

암튼 시간을 쪼개 쓰는거라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는 모르겠지만...

 

 

이번엔 말을 잘하는 방법이라고 해야 될까요...

 

암튼 화술에 대해 이야기 해볼려고 했습니다만

 

사실 저도 말을 잘하는 법이라는 걸 모르겠습니다

 

흔히들 이야기하는 말빨이라는건 어느정도는 타고나는 것이라 생각하기에...

 

솔직히 뭘 어떻게 이야기 해줘야 될지도 모르겠구요

 

다만 확실히 아는건... 어떻게 하는 대화가 잘못된건지에 대해서 한번 써볼까 합니다

 

 

흔히들 이야기하는 유머러스함이라는게 있죠

 

어떤 사람은 말을 정말 재미있게하고 어떤 사람은 같은 말을 참 재미없게 합니다

 

그 둘의 차이는 뭘까요?

 

흔히들 이야기하는 재미없는 사람들은 몇가지의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첫째는 지나치게 미디어 의존적이라는 것이죠

 

TV에 나오는 연예인들의 흉내나 유행어, 또는 드라마 명대사 같은 것들에 대해 너무 따라하려합니다

 

물론 상황에 맞게끔 쓰면 재미있겠지만... 안그런 경우도 상당히 많죠

 

자기가 TV에서 보고 재미있어서 따라했는데.. 상대방이 그 프로를 안본다면?

 

상대방은 '쟤가 누군가 흉내를 내는거 같긴한데 누군지는 모르겠다'는 느낌 밖에 못받습니다

 

왜 인터넷 만화중에서 어느 부분을 패러디한 부분이 있는데

 

어떤 부분을 패러디 했는지 아는 사람들은 재미있어 하지만

 

모르는 사람들은 '저거 무슨 소리에요?'라고 물어보는 것과 같죠

 

 

둘째는 공격적 성향의 유머입니다

 

상대방 비하 유머라던가 아니면 지나칠 정도로 비속어와 욕설을 섞어가면서 농담을 하는 경우가 있죠

 

역시 재미없습니다

 

'와 내가 어제 어떤 ㅈㄴ ㅁㅊㅅㄲ 가 개 ㅈㄹ 떠는 걸 봤는데...'

 

이런식으로 이야기하면 글 내용이 뭐가 되든 욕 밖에 안들립니다

 

듣는 사람이 불쾌할 수 있는거죠

 

그리고 보면 '뭐!' '왜!' '뭐라고!'이런식으로 호통개그 흉내내시는 분들 있는데...

 

겁나 갑갑합니다... 재미도 없는 케릭터 설정은 안했음 좋겠어요

 

 

셋째는 밑도 끝도 없는 유머입니다

 

아무리 짧은 이야기라도 기승전결이 있어야 됩니다

 

안그러면 요즘 유행하는 '병맛만화'스타일의 이야기 밖에 안되는 거죠

 

거기다 딱 재미있을 때 끊어야 되는데 왠지 끊기 아쉬워서 이야기를 늘이다 보면

 

'용두사미'의 스토리가 되기 딱 좋습니다

 

차라리 아쉬울 곳에서 그냥 '끗~'하면 이야기를 끝내는게 훨씬 경제적입니다

 

 

대화도 그렇고 유머도 그렇지만

 

어느정도는 상대에 맞춘 주제에 대해서 이야기 할 줄 알아야 됩니다

 

예를 들어 임산부들 커뮤니티 사이트에가서 '와우 vs 아이온' 이딴 떡밥 던져봐야

 

아무도 안물어줍니다(간혹 물어주는 사람도 있겠지만...)

 

이야기를 재미없게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잘 안듣고 자기 이야기만 할려는 경향이 있더군요

 

가만 보면

 

게임 좋아하는 사람은 게임 이야기만 합니다

 

스포츠 좋아하는 사람은 스포츠 이야기만 하죠

 

격투기 좋아하는 사람은 격투기 이야기만 합니다

 

내가 게임을 좋아하고 스포츠를 좋아하고 격투기를 좋아한다면 같이 흥을 맞춰줄 순 있지만

 

내가 게임도 싫어하고 스포츠도 싫어하고 격투기도 싫어한다면 듣기싫은 이야기일 뿐이죠

 

마비노기 커뮤니티 사이트에가서

 

'맥뎀 750 터졌음'이라는 글이 올라오면 케릭을 어떻게 키웠냐 부터 시작해서 사람들이 '구라다 아니다'

 

뭐 이런 이야기들이 잔뜩 올라오겠지만

 

KBO게시판에 가서

 

'마비 맥뎀 750 터졌음'이라는 글을 올리면 이뭐병 소리 듣기 딱좋은 것과 마찬가지죠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줄 땐

 

리액션도 상당히 중요합니다

 

물론 과도한 리액션은 금물이지만요

 

상대방이 썰렁한 이야기를 했는데

 

'아... 그래?', '아.. 썰렁하다'라고 이야기 하는거보다

 

 

'너 그 이야기 누구한테 들었어?'

 

'친구한테 들었는데?'

 

'그 친구 만나지 마라... 친구끼리 이상한거 가르쳐주고 그러냐'

 

요런식으로 받아칠 수도 있을겁니다

 

 

분위기 반전으로 제가 가끔 써먹는 유머..라기 보단 헛소리 하나 알려드립니다

 

예를 들어 여친 또는 만난지 얼마 안되는 여자분이랑 패스트 푸드점에 갔다고 치죠

 

왠지 분위기도 어색하고... 쓸데없는 농담 한마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할 때 한번 써먹어보세요

 

 

'저기요 혹시... 예전에 이 햄버거 가게에서 나온 귀신 이야기 알아요?'

 

'진짜요? 뭔데요?'

 

'사실은... 저도 몰라서 물어본건데... 진짜로 귀신 나온적 있데요?'

 

 

이거 한방하면 상대편은 기가 막혀서 웃습니다

 

괜히 분위기 풀려고 일부러 썰렁한소리 하는거죠

 

성격 드러운 여자분은 먹던걸 던질 수도 있으니 주의하시고요

 

적당히 받아치는 문장들 몇가지는 준비해 두시는게 좋습니다

 

예 1) "오빤 왜그렇게 썰렁해요?"

 

      틀린 답 : 미안..., 아이스맨~!!

 

      맞는 답 : 내가 맨날 재밌음 개그맨 시험봐서 개그맨하지 여기서 이러고 있겠냐

 

                   썰렁한 사람이 원래 착해

 

                   안그래도 어제 엄마랑 그거 때문에 싸웠다 날 왜 이렇게 썰렁하게 낳았냐고

 

 

예 2) "오빤 왜 그렇게 운동도 못해요?"

 

       틀린 답 : 그럴 수도 있지

 

       맞는 답 : 나같이 완벽한 남자가 운동까지 잘해봐라 어떻게 되겠냐

 

                    조상이 양반이라 그래

 

                    원래 난 완벽한 복장이 아니면 열심히 안뛰는거 뿐이야(평생 살면서 완벽한 복장으로 운동하기 쉽지 않음)

 

 

뭐 이런게 되겠죠

 

썰렁한 이야기를 굉장히 시크하게 하면 상대편은 기가막혀서라도 웃게 되어 있습니다

 

상대의 허를 찌르는 허세와 배짱 이런것도 어느정도는 필요합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케릭터 자체를 썰렁한 허세 케릭으로 잡으면 곤란합니다

 

저런 것들은 보조적인 것들 뿐이지 저런걸로만 대화를 시도했다가는 한 달쯤 뒤에 이별통보 받기 쉽죠

 

 

재밌는 케릭터가 가끔 썰렁하거나

 

진지한 케릭터가 가끔 썰렁하거나

 

시크하고 쿨한 케릭터가 가끔 썰렁한거는 사람들이 이해를 해주는게 대부분이죠

 

 

자연스러운 유머와 대화를 키우기 위해서 뭘 어떻게 해야 되는지는 저도 잘 모릅니다

 

단, 뭘 하지 않아야 되는지는 알죠

 

긴장하지 말고, 편안한 표정으로, 적당한 오바와 허세 그리고 손짓과 표정은 당연히 포함되어야 될 부분일겁니다

 

어차피 내가 하는 이야기를 듣고 누군가는 웃겠지만 누군가는 썰렁하다고 할겁니다

 

바로 사람마다 기준이 다르기 때문이겠죠

 

그렇기 때문에 말을 잘하는 방법이라는건 정말 어려운것 일 수도 있겠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오늘도 재미로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일교차가 심하네요

 

다들 환절기 건강 주의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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