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시작할 때의 피로함?

좋은느낌이다 작성일 09.09.19 22:2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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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껏 사랑하고 난 뒤 이별한 후에 새 여자를 만나는 과정이 부담스럽다고

 

느껴 보신 분들 없으신가요?

 

 

 

 

에 그러니까......

 

어떻게 여자를 알게 됐어도 이 여자랑 관계가 깊어지기 전에

 

해야 하는 일종의 '의식' 같은 것들.

 

 

 

좋은 모습만 보여 줘야 되고

 

말도 골라야 되고(장난치지 않는다는 게 아니라)

 

날 좋아하는지 아닌지 고민하고 밀당하고

 

약속이라도 잡으면 그 약속 전후로 무료하게 있지 않게

 

할 일이라든가 갈 곳이라든가 생각해야 하고...

 

 

 

 

 

저것들 외에도 정신적으로 신경써야 하는 것들이 몹시도 많죠.

 

남자가 먼저 좋아했을 경우에는 훨씬 더 머리 빠지게 고민해야 하고

 

그러다 여기 SOS게시판에 글도 남길 만큼 복잡하고.....

 

 

 

 

 

 

 

 

전에 만나던 여자랑 그 힘든 과정을 다 거쳐서

 

그냥 같이 있기만 해도 어색하지 않고

 

내가 어떻게 보일까 걱정하지 않고 편하게 있고

 

좋은 모습만 보여주려 하지 않고 힘들면 힘들다고 하고 위로하거나 격려받기도 하고

 

약한 모습을 보일 수 있고

 

안으면 마주 안아오고

 

 

 

상대방의 약한 점도 알게 되고 힘든 것도 알게 되고..

 

살아온 길을 알게 되고 격려하고 위로하고..

 

힘든 사건이 찾아오면 같이 힘들기도 하고....

 

 

 

 

암튼 그렇게 됐었는데 누군가를 다시 만나려면 또 오랜 시간

 

가면을 쓰고 눈가리고 아웅할 걸 생각하니 지레 피곤해져서-_-.......

 

 

어떻게 알게 된 여자들이 첨에 관심을 가져 주면 그런 수많은 정신적 과정을

 

거쳐가는 게 머릿속에 그려져서 먼저 태도를 뒤로 슥 빼니

 

첨엔 관심 주던 애들도 얼마 안 가 흥미를 잃은 듯 멀어지더군요.

 

 

 

벌써 몇 명째인지 원....

 

 

얼마 전엔 친구의 친구들이라는 여자들과 다같이 술한잔 하게 됐었는데

 

여자들 앞에서 말 터는 게 피곤해져서 친근하게 구는 거 한 발짝 빼고 대했더니

 

숫기 없고 A형 같다는 말을 들을 정도였네요-_-; 으음......

 

 

 

 

사실 시기적으로 외롭고 힘들긴 한데,

 

어차피 만나 봐야 힘들다고 한마디도 못하고(지나가는 말로야 할 수 있겠지만)

 

딱히 중요하지도 않은 뻘소리 해 가며 관심 묶어둘 행동을 하고 있어야 할

 

자신의 모습을 떠올리니 걍 남자인 친구한테나 연락을 하는 게 편하더군요.

 

 

 

 

 

 

물론 머리로는 그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누구도 옆에 있도록 만들 수 없다는 걸 알지만

 

지금은 그런 과정이 너무 힘들고 부담스러운 길처럼 느껴지는군요.

 

 

그 과정을 밟는 제 모습을 떠올리기만 해도 피로하달까-ㅅ-?

 

 

 

혹시 이런 상태 돼 보신 적 있나요? 옛날엔 딱히 헤어졌다고 이렇게까지 다른 사람 만나는 게

 

부담스럽고 피로한 적은 없었는데 이상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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