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어렵다는 분들 힘 좀 내세요

좋은느낌이다 작성일 14.05.09 14:34:26
댓글 16조회 3,788추천 12

간만에 연애겟 좀 보는데 역시 연애에 대한 고민은 언제까지나 돌고 도는 것 같네요.


그중에 가장 안타까운 글들은 연애가 절대 안 되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글들과, 그러다가 아예 포기하겠다는 내용들이네요.


예전부터 언제까지나 있어왔죠.



사실 그런 글들이 특히 안쓰러운 것은 저 역시 마찬가지의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감정이입이 크게 되는 것 같아요.


저 역시 오랫동안 외로워 봤고 그게 애정을 듬뿍 받아보지 못한 사람으로서

얼마나 괴로운 것인지 아니까요.


믿는 편은 아니지만, 손금 같은 것도 보면 여자 운이 없다고 나옵니다 ㅋㅋㅋ



다만 여기에 포기하겠다고, 혹은 그냥 연애 안 된다고 쓰는 분들하고 조금 다른 것은

절대 포기 안 하고 끝까지 이 악물고 고민하고 배워왔고 연습하고 새로 깨닫고를

반복했다는 점인 것 같네요.



저도 진짜 '아 정말 드럽고 치사해서 내가 연애 안 하고 말지' 라는 생각 하고 싶었던

적이 수없이 있었지만 절대 생각으로도 그런 건 안 하려고 하고 

이런다고 내가 포기할 것 같아? 존나 행복해져 주마. 열번 해서 안 되면 백번,

백번 해서 안 되면 천번 할 거다.


이렇게 마음 다잡았어요.



감히 제 맘대로 평가하자면, 좋은 연애하기 위해 고민하고 노력하고 생각해 온

시간과 깊이는 이 게시판에서 손꼽을 위치는 된다고 생각합니다.


한때는 패션, 심리학, 철학, 점술, 시사, 대화술은 물론 여러가지 잡기들까지 배웠던 적이 있고

자신감, 자기계발 컨설팅이나 세미나 등을 배울 기회가 되면 전부 나가기도 하고..


물론 오랜 시간이 지난 후 여자와의 관계는 그런 남자의 프로세스론

절대 해결되지 않는다는 걸 깨닫고(도움이 되긴 하지만 양념 정도),

운 좋게도 좋은 인연들을 많나 많은 걸 새로 깨우치게 되었지만,


암튼 그 시간과 양만큼은 자부해요.





이런 거 안 해도 잘해먹는 놈은 무슨 연애 좀 하겠다고 그렇게 애를 쓰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안 되는 놈은 노력해야 해요. 그런 거 창피해할 시간 따위 없습니다.


사람 마음 얻는 거 그리 쉽게 생각하면 안 돼요.




근데 제 친구 중 모태솔로들을 보면 공통적으로 외롭다 외롭다 여자 좀 소개해줘

이딴 소리는 입에 달고 다니면서 정작 본인의 문제점들을 짚어주고 노력할 방향을

제시해 주려고 하면 얺짢아 하고 귀찮아 하고 쓸데없는 고집은 세서 '됐어, 그냥 사는 대로 살래'

이런 식입니다.


정말 다 그래요. 모태솔로들 보면 진지하게 좋은 방향으로 노력하려는 자세를 가진

사람을 거의 본 적이 없어요. 이상하게 고집만 세고 능동적이지 못하고 새로운 거에

도전하는 거 두려워하고 새로운 사람 만나서 배우는 거 싫어하고.




몇몇 아시는 분도 있으시겠지만 한때 연애에 대해 한창 진지한 자세로 고민할 때

이곳에 답글 거의 모든 글에 달고 그랬던 적이 있었는데,


그때도 모태솔로다,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연애 어렵다, 도저히 여자랑

엮이질 못하겠다, 외로워 죽겠다 


이런 분들 감정이입돼서, 답글도 달아드리고 쪽지로도 생각 있으시면

직접 만나서 이야기 들어드리고 도와드릴 수 있는 부분 최대한 도와드리겠다는

제의들을 해 봤던 적이 있어요.


돈 벌겠다고 그랬던 것도 아니고, 굳이 이익이라면 내가 그분들을 발전시킬 수 있을 만큼

내 스스로 성장했는지, 내가 얻은 깨달음과 쌓아온 것들로 다른 사람들도 깨닫게 할 수 있을지

알아볼 수 있는 기회로 여기자고 생각해서 동전하나 달라고 하지도 않고

도와드리겠다 했음에도 



돌아오는 답은 '지금은 상황이 여의치 않아서.. 지금은 저 스스로 준비가 안 된 것 같아서'

뭐 이런 것들이었어요.


한 열분 정도 제의를 드렸는데 단 한 분도 시원하고 절실하게

도와달라고 한 사람이 없더군요.



만약 제가 스무살 초반에 누가 내게 공짜로 그런 제의를 했다면

허리가 아플때까지 굽신굽신하고 당장 찾아가서 도움을 요청했을 텐데,

전 운이 별로 없어서인지 혼자서 개고생을 하고 하다가 나중에야

좋은 인연을 만나 크게 발전할 수 있었는데 말이죠.



참 뭔가 묘하더군요. 회의감도 들고.



어차피 뭔 소릴 해도 바뀌질 않을 텐데 내가 뭘 그렇게 열심히 적어주고 제의하고 있는가?



그때부터 서서히 답글 다는 것이 힘들어지고 보람도 없어지고..

하다보니 요새는 별로 아이디 아는 분도 안 보이네요.




헌데, 아직도 여전히 연애 자체가 안 되고 포기하고 싶고 그런 분들의 글이

눈에 밟히네요.



힘 좀 내세요. 

저도 하다보니 되더라고요. 가끔은 내 스스로도 '헐 이게 내가 한 거야?' 하면서

스스로를 대견해할 때도 있고ㅎㅎ 

요새는 자칭 아티스트라는 새끼들 덕분에 드러워진 연애판에서 피해보는 

선량한 남성 동지들을 위한 글들을 정리해보려고 준비중인데,


호구 밑바닥에서부터 여기까지 온 입장으로 걍 깔끔하게 말하자면,

사랑 좋은 겁니다. 



부디 포기하지 마시고 많이 고민하시고 더 능동적으로 노력해 보세요.

가장 두려운 것부터 깨세요.


  \\ Λ_Λ 
   \( ‘ㅅ' ) 둠칫
    > ⌒?
   /   へ\
   /  / \\ 
   ? ノ   ?_つ
  / /두둠칫
  / /|
 ( (?
 | |、\둠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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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ノ )  L?두둠칫 ⊂_?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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