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rth식 연애가이드 - Game Theory

Kirth 작성일 09.10.07 13:4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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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하나 씁니다

 

추석 연휴 이후 업무 스케쥴이 좀 이상하게 꼬여서

 

할 일이 없네요

 

그리고 이직은 당분간 보류하기로 했습니다.. 그래봐야 올해까지만 이지만...

 

 

 

일반적으로 게임과 연애는 비슷한 부분이 상당히 많습니다

 

특히나 RTS(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 또는 MMORPG와 비슷한 부분들이 많죠

 

제가 가끔 주변 사람들에게 비유할 때 게임에 비유를 해서 이야기 합니다

 

아무래도 이해가 쉽거든요

 

그래서 여기 게시판에도 제가 주로 쓰는 비유들로 제가 생각하는 것에 대해 적어보려고 합니다

 

언제나 그렇듯 재미로 보시길 바랍니다

 

 

전 개인적으로 연애시뮬레이션 만큼 연애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게임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러니 하지만 말이죠

 

'난 미연시의 초고수니까 연애도 마음만 먹음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일찌감치 그 생각은 접는게 좋습니다

 

미연시는 전제조건이 몇가지 깔립니다

 

가장 큰 전제조건이라 함은 남자주인공은 힌명이라는 것

 

모든 히로인들은 다 나만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 히로인들은 취미도 없고 친구도 없고 그저 가끔 등장해서 이벤트성 멘트나 하나씩 날리고 끝이죠

 

실제 사람이 이렇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겠죠?

 

 

차라리 스타크래프트가 더 연애의 방법과 비슷합니다

 

상대가 뭘하는지 꾸준히 봐야하고 무슨생각을 하는지 알면 진행이 쉬우며

 

항상 자원은 떨어지지 않게 유지하고 공격할 때와 후퇴할 때를 구분하지 못하면 손해를 많이 보고

 

적재적소에 필요한 전략과 전술 그리고 그에 맞춘 유닛 조합

 

허를 찌르는 반격과 예상하지 못한 움직임으로 페이스를 말리게 하는 등...

 

안 그런가요?ㅎㅎ

 

연애도 마찬가지로 상대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면 맞춰주기 쉽고

 

항상 유머라던가 데이트 코스, 지갑에 여유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고

 

언제 내가 양보를 해야하고 양보를 받아내는지 상황판단을 잘해야 되고

 

때에 따른 적절한 행동 또는 대화 등으로 상대를 흔들 수 있으며

 

생각지도 못한 이벤트로 마음을 뺏을 수도 있지요

 

 

뭐.. 약간은 비약해서 하는 말일 수도 있지만

 

어느정도는 비유를 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흔히들 이야기하는 연애 초보와 고수라고 불리는 사람들의 차이도 마찬가지로

 

어떤 상황에 어떤 공격이 왔을 때 어떻게 대처하느냐의 능력의 차이겠지요

 

피해를 많이 보고 수비를 하느냐

 

또는 별 피해 없이 수비를 하고 역러쉬도 감행할 수 있느냐

 

이런 차이라고 보시면 될 겁니다

 

군대 용어로 '즉각 대처'라고 하는 것이죠

 

연애도 게임만큼 짧은 시간에 많은 생각을 하도록 만듭니다

 

물론 게임보단 연애가 훨씬 어렵긴 합니다 ㅎㅎ

 

 

연겟에 많은 분들이 질문을 하시는 거 보고 있음

 

'여자가 이렇게 이렇게 해서 제가 이렇게 이렇게 했는데 이제 어떻게 하면 되죠?'라는 질문들이 많습니다

 

이걸 스타에 대입해 보면 마치 이런 질문처럼 되죠

 

'상대가 6팩에서 아머리를 올렸는데 제가 여기서 캐리어를 가도 될까요?'

 

그런데 이런 질문엔 상당히 답을 해주기가 어렵습니다

 

상대가 멀티가 몇개나 있는지, 지금 내 유닛 조합이 뭔지, 여태까지 상대의 주력 유닛이 뭔지.. 아무것도 모르기 때문이죠

 

아머리를 올렸다고 해서 무조건 골리앗이 나오진 않죠

 

공방업 메카닉으로 밀고 들어올 수도 있지 않습니까

 

일반적으로 대답해 줄 수 있는 것은

 

'드라군 사업하시고 공방업 하시고 질럿 발업해서 유닛 조합 깨지지 않게 해주시고 캐리어는 골리앗 나오는거 보고

 

그 때 생산해도 늦지 않겠네요'라는 대답밖에 못해주는 겁니다

 

 

위의 대답은 정답일 수도,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틀릴 수도, 맞을 수도 있죠

 

답은 없는 겁니다

 

다른 사람들은 가이드 라인만 제시해 줄 뿐이죠.. 그 승부의 승패는 결국 게이머의 판단에 달린 겁니다

 

 

무조건 병력만 뽑아서 밀어부친다고 되던가요?

 

상대가 어떻게 방어하느냐에 따라 공격 방법을 달리하고 유닛의 컨트롤 한번없이 그냥 어택 땅만 해놓음 쉽게 이기던가요?

 

상대가 초보라면 모를까 어느 정도 수준에 올라있는 사람이라면 절대로 그런 공격에 당하지 않습니다

 

로템같은 언덕형 맵에서 다크템플러 3 유닛과 포톤 캐논 하나만 가지고 질럿 두 부대를 막을 수 있죠

 

언덕 올라오는 길에 다크를 홀드 시켜놓고 언덕위에 캐논 하나만 지어 놓음 절대로 질럿들 못 올라옵니다

 

즉, 무턱대고 생산해서 어택만 찍는다고 되는게 아니란 거죠

 

옵저버가 나오던가 아님 하이템플러로 언덕입구를 지져놓고 올라가야 된다는 겁니다

 

즉, 준비도 없이 무턱대고 들이댄다고 해서 입구가 열리진 않지요

 

 

제가 여태까지 썼던 글에서 항상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기도 합니다

 

저도 성격상 과정보단 결과를 중요시하는 성격이긴 하지만 적어도 어느정도의 과정이 결과를 이루어 낸다고 생각하기에

 

그 과정 역시 무시할 수는 없겠죠

 

 

어떤 상대에게는 극단적인 초반 전략이 먹히는가 하면 어떤 상대에게는 천천히 앞마당 가져가면서 운영승부가 먹히기도 하죠

 

어떤 여자에게는 적극적인 애정공세가 먹히는가 하면 어떤 여자에게는 천천히 접근하는 방법이 먹히기도 합니다

 

많은 자원을 바탕으로 하는 생산에서 그냥 어택땅만 찍는 것 보단

 

적은 자원이라도 유닛을 효율적으로 쓰는 것이 운영에 좋습니다

 

무조건 돈과 선물로만 공세를 펴는 것보다 적은 금액이라도 적재적소에 효율적으로 쓰는 것이 더 낫기도 하죠

 

상대가 몰래 초반 전략을 하는 걸 알았을 땐 초반에 그걸 시도조차 못하게 막을 수도 있지만

 

그걸 역이용해서 궁지로 몰아 넣을 수도 있습니다

 

여자가 호감을 가지는지 알고 있을 땐 무조건 들이대는 것보다 약간씩 모른 척 해주면서 밀고 당기기를 할 수도 있지요

 

센터에 시즈탱크 100대가 시즈모드를 하고 있는 곳에 아무리 히드라로 들이밀어도 절대 뚫을 수 없지만

 

뮤탈리스크 한마리가 뜨면 100대 전부 시즈모드를 접고 기지로 돌아가야 합니다

 

여자에게서 마음의 벽이 있다고 느껴질 때 무조건 그걸 열겠다고 들이밀기 보단

 

방법을 다르게하고 천천히 시간을 두고 지켜보는 것도 방법이겠죠

 

사이언스 베슬 한부대로 뮤탈 한부대는 우습게 잡습니다 그러나 커세어 한부대는 잡을 수 없죠

 

상대방의 직업과 나이 그리고 취미와 성격에 따라 항상 접근 방법은 달라야 합니다

 

 

이런 거 말고도 비유를 하자만 수도 없이 많습니다

 

물론 100% 딱 맞아떨어지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어느정도 만큼은 쉽게 설명이 되기도 하겠죠 ㅎㅎㅎ

 

 

마지막으로...

 

언제나 스스로의 업그레이드에 투자하는 자원과 시간을 아까워 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환절기 건강들 주의 하세요~

 

PS. 스타크래프트를 안하시거나 잘 모르시는 분들께는 죄송합니다(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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