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상실의 시대와는 다른 내용이지만^^ 밑의 글을 읽다가 문득 생각나는 게 있어서 적습니다.
여긴 연애 게시판이니 사랑에 관해서 글을 적는게 우선시 해야하지만..
사랑도 사람이 하는것이니 사람이야기를 좀 해볼까 합니다.
전 나이도 많지 않고 엄청나게 고단한 삶을 산 것도 아니며 특별한 깨달음을 얻은것도 아닙니다.
여러 여자들을 만나본 건 더더욱 아니구요 ㅎㅎ
그런 평범한 제가 어찌 감히 여러 인생의 선배님들도 많이 계신 이 곳에 이런 글을 올리는지
저도 제가 좀 이상한 거 같긴 합니다^^;; 그냥 흘려들으셔도 되고 그저 한사람만이라도 뭔가 내가 생각한
걸 같이 공유할 수 있다면 하는 바램으로 적습니다.
찬찬히 게시판의 글을 읽다보니.. 비슷한 성격의 글들을 봤습니다 내용인 즉슨... 전과는 다르게
연애하기가 두렵고 성격도 좀 바뀐거 같고.. 자신감도 잃고 아무튼 문제다!! 이런
글 몇개를 보았는데요.
글 하나하나에 댓글을 달까 하다가 그냥 여기에 쓰는게 더 좋겠다 싶습니다.
저도 그런 적이 있었습니다. 아 저는 오히려 항상있었다고 해야할까요-_-;;; 외모도 성격도
자신이 없는대다가 지나치게 남 시선을 의식하는 전형적인 소심남이였죠.
군대에서 전역한 저는 자신감은 전보다는 많이 커져있는 상태였습니다.
온갖 고생을 무릎쓰고 견뎌냈다는 뿌듯함과 이젠 뭐든지 할 수 있을것 같고
일과끝나면 티비를 애청하였었기에 이상한 환상까지도 품었죠 (제가 티비에나 나오는 연예인같은 사람과도
사귈 수 있다는 생각이요 ㅎ)
뭐 저딴 환상같은거 한달 지나니까 무참히 깨졌습니다. ㅋㅋㅋ
어느새 인간관계는 극히 좁아져 있었고 뭔가 새로운 돌파구를 찾지 않으면 저는 그냥 이렇게 고립될 것만 같았습니다.
그래서 어느날 작정을 했습니다.
키 175에 몸무게 60의 좀 마른듯한 체형.. 머리크기도 작지도 않고 얼굴도 평범하지만 매력없는 얼굴..
제 외모에 관한 칭찬이라면 딱 한번 들어봤습니다. 미대 다니는 친구가 너는 몸매가 뛰어난 건 아닌데 비율은
잘 맞는거 같다고.. 그게 뭐 평범하다는 얘기겠죠 ㅋㅋㅋ 그렇지만 제가 들었던 칭찬 처음이자 마지막이였던거
같네요. 아무튼 이런 볼품없는 외형을 성형은 할 수 없고 몸매라도 좀 바꿔보자 하고
열심히 운동을 했습니다. 트레이너한테 조언좀 받고 싶었지만 그냥 처음엔 티비보면서 시간만 나면 운동했던거 같습니다
그냥 바벨좀 들고 윗몸일으키기랑 앉았다 일어서기 스트레칭 팔굽혀펴기 정도였죠. 전문적인것도 아니고
바보처럼 매달렸던거 같습니다. 그러다가 어느정도 근력이 붙으니까 재미가 생기고 좀더 알고 싶다는 욕구가 일더군요
두달정도 혼자하고 그 다음부터 헬스장에가서 여러 기구들도 접하면서 한 거 같습니다.
정말 사람들이 왜 운동을 하는지 그때 알았습니다. 뭐 고등학교때는 농구에 미쳐서 살긴 했지만 운동의 재미를 그동안
잊고 살았거든요. 군대에 있을때도 귀찮아서 별로 안했었는데... 제 목표는 한가지 였습니다. 여름에 바닷가에 가서
몸 멋지다 라는 소리 들을 만큼 하기!! 6개월정도 하니까 정말 많이 변해있더라구요.
한가지 동작을 할때도 엄청 신경써서 그랬는지 체질이 그런건지 트레이너 분이 나중에 보시더니 다른사람들 보단 좀
빨리 바꼈다고 하시더라구요. 아무튼 저는 그 이후로 2년이 지난 지금도 간간히 몸 유지하는 정도로 운동하고 있습니다
하루에 3시간은 꼭 합니다 무슨일이 있더라도.. 운동할 때 만큼은 잡생각이 나질 않거든요.
여성분에게 정신적인 데미지를 입어서 자신감을 잃거나 그냥 무기력함과 허무세계에 빠졌다거나 하시는 분들,
운동하시는 걸 강력하게 추천드립니다. 정신을 바로 잡을 수 있고 정말 자신감이 생깁니다. 속는셈 치고 3개월만 투자해
보세요. 뭐 어짜피 건강관리 요즘 모두들 하는거잖아요. 손해볼거 하나도 없습니다. 처음 안쓰던 근육들을 쓸때
겪는 괴로움 1주일만 지나도 없어집니다. 그것만 넘겨보세요.
둘째로 저는 노래연습도 많이 했습니다. 저는 노래부르는게 취미입니다. 잘부르는 건 아니였지만 고등학교때
학교 앞 노래방이 1시간 2천원이였던 관계로 그 때 노래에 빠졌습니다. 1년 줄창 하루에 1시간씩 다니니까
안올라가던 곡도 올라가고 그러다보니 성취감도 느끼고 점점 부르면서 칭찬도 많이 듣고..
제가 할 수 있는 것 중에 유일하게 자신있게 말하는 게 노래부르는 거다 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이 늘었습니다.
(하지만 사실 제가 할 수 있는것들 중에 욕 안먹고 꽤 하네 정도지 엄청 잘하는 것도 아닙니다 오해마시길 ㅋㅋㅋ)
그때도 목표는 있었습니다. 누가 들어서라도 엄청 잘한다는 소리까지는 아니여도 못부른다는 소리는 듣지 않기!!
였습니다. 전역하고 나서도 운동하면서 꾸준히 제가 부르고싶은 곡 마음껏 부르면서 연습했습니다. 뭐 연습이라는
개념보다는 이제 스트레스도 노래부르면서 풀고 하니 습관이 되었다고나 할까요-_-;; 연습 게을리 했다면
장인 장모님 되실 분께 사랑받지도 못했겠죠^^;; ㅎ
셋째는 영어공부입니다. 공부 못하는 건 아니였습니다 고등학교 1-2학년때는 전교10등안에 들었었으니까요
근데 고3때 놀았죠^^; 노는맛에 취해서.. 남들은 고1 고2때 놀다가 고3때 공부한다는데 저는 정 반대의 길을 걸었습니다
그 때부터 군대가기전까지 놀았습니다.
2년정도의 시간을 그냥 버렸죠-_-;; 뭐 지금은 좋은 추억거리이고 놀면서도 배운건 있지만 후회되는 일 중 하나인건
분명합니다. 아무튼 영어에 대한 기초는 있는상태였으나.. 꾸준히 영어공부하던 친구들에 비하면 유치원생 수준이였죠
뭐 계속 손놓고 있었으니.. Grammer in use 정말 거덜나게 보고 회화책 하나 사서 달달 외우고 뉴욕 타임즈 에서
기사 한개 읽는데 처음에 5시간 걸리더군요-_-;; 지금도 열심히 공부하고 있지만 전보다는 비교도 안될 정도인 건
누가봐도 사실입니다.
6개월입니다. 전역하고 나서 6개월동안 운동 노래 영어 딱 이 세가지만 했습니다.
친구도 2-3달 에 한번 밖에 안만나구요. 잠 6시간만 자고 먹는시간 빼면 저거 3개만 올인했습니다.
그리고나서 복학전까지 나머지 6개월은 미국에서 지냈습니다 그냥 관광비자로 가서 주유소에서 일하고
식당에서 웨이터 하면서요. 잠은 아버지 친구분네서 신세를 지구요. 소중한 경험이였습니다.
헬스장이 정말 잘되있어서 제 습관들을 이어나가는데는 전혀 지장이 될게 없었죠 일하는 시간이 영어공부 하는
시간이였으니까요 ㅎ 근데 주유소에서 2개월 웨이터2개월하면 거기서 쓰는 영어는 다 익혀지더라구요
그런말이 있어요 생활영어 배우려면 주유소 식당 세탁소 등에서 몇개월씩만 일하면 다 배운다-_-;;
아무튼 1년이라는 시간을 거의 저 3개만 했습니다. 아 미국에서는 전처럼 노래 연습은 많이 못했지만^^;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나고 학교에 복학했을때 정말 정말 제가 많이 변한걸 스스로 느끼겠더라구요.
지금은 다시 휴학하고 유학준비중입니다.
쓰다보니 엄청 길어졌네요-_-;;;; 횡설수설도 많이하고 ㅎㅎ
요지는 이겁니다. 자신감을 잃으셨다거나.. 자신이 무기력하다고 느끼실때.. 혹은 외톨이가 된 것만 같고
너무나 불안할때.. 정신적인 데미지를 크게 입으셨을 때
그 때 필요한건 그냥 손놓고 있을 것이 아니라..
그때야말로 자신에게 투자할 절호의 기회라 생각하고 운동이든 공부든 자신이 좋아하는 취미생활이든
목표를 짜고 한번 열심히 해 보시라는 겁니다. 미쳐야 합니다. 그렇게 아픔을 딛고 어려운 과정을 지내면
정말 한층 더 높아져 있는 자신을 발견하실 것입니다.
다만 열심히 한다고 해서 게임이나 유흥거리에 미쳐서는 안될것입니다. 잠깐의 기쁨으로 자유를 느낄수도 있지만
결국 나중에 후회하실 일들만 있을 것입니다. 머리를 차분하게 식히고 자신의 가치를 더 높일 수 있을만한 것들을
찾아보세요.
요즘 여러 일들을 겪고 여러 글들도 보면서 느끼는 건 사람들이 목적과 목표를 잃고 살아간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저 또한 그 일원중 하나였구요. 가끔보면 사랑과 믿음에 대한 상실때문에 자신이 어디에있는지 자신이
누군지도 모르는 자아가 붕괴되는 사람들도 봤습니다.
누군가에게 처참히 버려지고 배신당하고 혹은 인정받지 못하더라도
당신의 가치는 소중합니다. 이 사실만 잊지 않으시면 됩니다
ps 너무 당연한 이야기들만 풀어놨지요 ㅠㅠ 그치만 그 당연한걸 실행하기까지 참 힘들고 자신과의 싸움이 어려웠습니다
생각과 실천의 차이가 인생을 바꿔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