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남자들이 그렇듯 어릴때 놀았습니다. 전 보통사람들보다 좀 더 논듯 하네요.. ㅋ
그래봤자.. 술,담배에 쌈질하고 다니고 오토바이정도?? 비트에 정우성인줄 알고 다녔죠 ㅋㅋ
동네에서 싸움 참 많이도 하고 다녔어요. 그러다 한번은 건달들에게 짓밟힌적이 있었죠. 건달은 건달이더군요 ㅋㅋ (뉴스에도 났었던 사건 ㅠ)
그때 몇달 병원에 있다 퇴원하고 찾아간곳이 복싱 체육관이었어요.
제 인생에 터닝 포인트였죠.
복싱하고 부터는 철들었는지 싸움같은건 안했습니다. 시합나가고 하니 주변에서 시비걸지 않더라고요. ㅋㅋ
남들보다 늦게 특기생으로 대학도 들어갔지만 중도 포기... 나이는 23살. 군대는 면제(건달들한테 맞다가 한쪽눈 실명 ㅋ) 선수겸 사범생활하며 힘들고 외로웠죠. 이게 워낙 배고픈 운동인지라 ㅋ
초여름 풀냄새와 함께 그아이가 내앞에 나타났습니다.
체육관 후배의 친구였던 그아이는 몸매 관리하고자 체육관에 찾아왔죠.뺄곳도 없음서.. 얼굴도 참 이뻤습니다. ㅋ
지도하다보니 많이 친해지고 마음이 자꾸 가더라고요. 저는 후배가 좋아하는 여잔줄 알고 티날까봐 얼마나 쪼렸는지 모릅니다 ㅋ
원래 제가 좋아도 좋은 표현을 못하고.표정관리 못하거든요. ㅡㅡ,, 그래서 그랬는지 23살 먹는 동안 그 흔한 연애 한번 못해봤습니다.
끈적끈적하던 여름날밤 이었어요... 또래 관원들과 어울려 술을 먹다가 제가 무슨용기로 확~! 도둑키스를 해버리고 말았습니다.
저에겐 첫키스였어요 ㅡㅡ, 그렇게 달콤할수가 없었습니다.. ㅋㅋ
그리하여 제 인생의 첫여자친구가 생겼습니다. ㅋㅋㅋ
저보다 2살 어렸던 그아이는 저에대한 오해가 많더라고요. 동네에서 소문이 어떻게 났었는지 ㅡㅡ, 참.
후배들이라 그럴수도 있겠다 했지만~! ㅋ여자도 때린다는 소문까지ㅡㅡ, 맞았다는 애도 있었다는데.... 미치겠더군요 ㅋ
그런 애한테 제가 여자를 처음 사귄다고하니 믿질 않더군요 ㅋ
여자에 자신없던 건 아니고 그냥 별로 흥미가 없었을 뿐이에요.허우대 멀쩡합니다. ㅋ
어쨌든 제 인생의 첫 여자친구는 저를 많이 사랑해주었습니다.
사랑받는게 이런거구나 생각하니 눈물이 날 지경이었죠.. ㅋㅋ 저도 많이 사랑했고 영원할줄 알았습니다
힘든 체육관 생활 버틸수 있던게 옆에서 항상 응원해주는 그애 때문이었죠.
행복하던 어느날.... 비가 많이 오던 날이었죠... 하루 종일 연락이 되질 않더라고요.
그러다 온 문자엔 주말에 만나서 이야기 하자고 할말이 있다고 하더군요.
매일같이 통화하고 만나고 하다 갑자기 그러는 그아이 행동이 이해 안됐습니다. 기다리지 못하고 그아이 집으로 찾아갔죠.
불꺼진 창문을 확인하고 기다렸죠...한참을 기다리다 자정무렵 멀리서 어떤 남자의 차에서 내리는 그아이를 보고야 말았죠..
순간 멍해지고 몸이 움직이지 않는 사이 그아이는 제앞에 겁에 질린 표정으로 서있더군요.
어떤말을 해야 할지 머리에서 떠오르는건 욕밖에 없더라고요. 그렇게 순간 열폭을 하고 정신이 들어서 보니 그아이는 저에게 원망스런 눈빛을 보내며 울고 있었죠.
그놈의 자존심........ 어떤 사정인지 듣고 싶었지만 그냥 꺼져버리라고 말하고는 돌아와 버렸죠..
다른 사람이 생긴 그 아이를 용서 할수 없었습니다. 다시 보고 싶었지만 자존심이 허락치 않았습니다. 자괴감에 빠져 스스로를 원망했습니다. 불확실한 내 미래가 원망스럽고 그동안 받기만한 내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 졌습니다.
잡지 못하는 비참함이란 정말 가슴이 아픕니다.
아픔이 꽤나 오래 가더군요. 체육관도 안나가고 매일 같이 사람들 만나 술 먹으며 그아이를 원망했습니다.
반년쯤 지난 어느 겨울 새벽에 전화가 왔습니다...
그 아이였습니다...
술에 취한듯한 그녀는 울며 욕을 하더군요... 나 때문에 자신이 얼마나 힘들었는지 아냐고 ... 너같은새끼 용서 할수 없다고..
저주한다고...온갖욕을 퍼붙더군요..... 그때서야 이야기를 하네요.
우리 사이에 아이가 있었고 그 아이는 이젠 없다고.....
왜 자신이 그런 힘든일을 혼자 겪어야 하며 혼자 아파해야 했는지... 이제는 모든걸 잊고 자신은 아무일도 없었던 듯이 행복하게 살거라고. 이 이야기를 하는것은 자신은 잊을거지만 나만은 잊지말고 아파하고 기억하라고.....
좋은 엄마가 돼고 싶었고 행복한 여자가 되고 싶었지만 나땜에 모든게 엉망이 됐다고...
왜 내게 말하지 않았냐 물어* 못했습니다.
그때 제상황을 알기에 말 할수 없었겠죠.
중간에 밧데리가 없었는지 전화는 끊겼고 그게 그아이와의 마지막 통화가 됐습니다.
그후 몇번 그아이 집을 찾아갔지만 앞에 나서지 못했습니다. 멀리서 지켜볼뿐이었죠.
제 상황은 그당시와 크게 달라진게 없었고 보고 싶지 않다는 그녀의 부탁을 지켜주었지요.
첫사랑, 첫키스,첫경험....
내겐 처음이었지만 그아이는 처음이 아니었다고 자신은 그런 사람이라고 그러니 나따위 생각하지도 말고 미안해 하지말고 그아이만 기억해주면서 잘 살라고 했던 그아이의 말이 잊혀지지가 않네요.
이틀전 그아이의 생일이었습니다.
비가 많이 오던날이라 그런지 더 많이 생각 나더라고요. 벌써 5년전 이야기인데 말이죠.
다시 비가 왔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