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예전에 11살 어린 95년 생이랑 사귀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묻던, 한심한 남자입니다.
그때 따끔한 충고를 비롯해서, 소중한 시간을 들여, 답변 달아주셨던 분들 감사했습니다.
덕택에, 마음 다 잡고, 지금까지 나름 이쁘게 잘 사귀어 왔네요.
나이차이가 워낙에 큰지라, 힘들줄 알았는데,
별탈없이 잘 지내지더군요. 정말 제 수준이 낮은가 봅니다. ㅡㅡ;;;
아니.. 오히려 편하더군요. 제 여친이.. 자랑은 아니지만, 용모가 상당해서,
남자 꼬이는것 땜에 귀찮아 질줄 알았는데.. 그런게 없네요. 또래애들 이래봐야 코흘리개 고딩들이니..
제 주위 반응도 처음에만 신기해하지, 익숙되니 별 신경 안쓰더군요.
어쨌든 그럭저럭 행복하게 잘 지내왔다고 생각합니다만...
요즘들어 이상하게, 자꾸 전 여자친구가 생각납니다..
전 여자친구도, 그 애가 고등학생때 사귀게 된 터라.. 비슷한 것도 있고..
말투나 행동이.. 약간 닮은 것이 있어서.. 자꾸 오버랩 같은게 되어서.. 느낌이 이상해 지네요.
한동안 괜찮았고, 지금 여자친구도 너무나 이쁘고 저한테 잘해줘서.. 정말 생각이 날 건덕지가 없는데,
제 가슴에 못만 박아놓고 모질게 떠나버린 이쁘지도 않았던 그 애가 자꾸 떠올라 가슴을 흔들어 놓네요.
어제만해도.. 둘이 노래방에 갔는데..
우연히 그 애가 박정현의 꿈에를 부르더군요.
전 여친이 항상 부르던 노래였습니다..
정말 쪽팔린 일이지만..
노래를 듣는데.. 갑자기 눈물이 나더군요..
물론 걔도 저도 당황했고.. 그냥 노래가 좋아서 감동해서 그런다고 둘러댔지만..
아무리 어려도 걔도 여자라서 그런지 감이 대단하더군요..
끝까지 이유는 말해주지 않았지만, 시무룩해 하네요.. 미안해 죽는줄 알았습니다.
내일 모레면 30이 되는 처지에.. 이제 고1 여친 앞에서 눈물이나 흘리고...
아직도 그 망할 여친을 완전히 잊지 못했다는 사실에 절망감도 들고...
그냥 여러가지로.. 너무 슬프네요 요즘.
한심한 남자의 하소연 이였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들.. 전 여친이 떠오를땐.. 어떻게 견디시나요?
어린애한테 너무 상처를 준건 아닌지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