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모임나갔다가 암튼 몇번 안본건데 좋게 봐줘서 그런지

많이 친해졌습니다. 천상 애교 많고 누구한테나 다 싹싹하고

잘해주는것 같아 관심 갖기 시작했는데 그 친구도 은연중에

저한테 관심있던거 같더군요. 저는 제가 또 혼자 자뻑하는거 아닐까

해봤는데.. 둘다 애인없고 옆에 붙어있으니 다들 잘 어울린다고

잘해보라고 할 정도였으니.. 대중교통끊기기전에는 원래 잘 들어갔는데

바로 어제 제가 조금만 더 같이있다가 가자고 제가 바래다 주겠다고 해서

주위사람들하고 술 더 마시다가 완전 얘가 기절 직전까지 마셔서 안되겠다

싶어서 주위사람들한테 일어나겠다고 하고 질질 끌다시피 미리 집주소

알아낸걸로 택시타고 집앞까지 갔다가 술이 좀 깨는건지. 집앞에 공원같은곳에서

잠시 쉬었다 가자고 해서 거기서 이야기좀 나눴는데.....

동갑인애인이랑 사귀다가 그 애인이 바람나서 2주전에 일방적으로 차였는데 찌질하게 그러면

안되는건데 바지붙잡고 늘어졌다면서 그런이야기하면서 눈물 보이더라구요.

그렇게 이야기하다 얘가 술 많이 취해서 그런지 담배피는줄도 몰랐는데 가방에서 담배 꺼내더니

금연중인 제 앞에서 담배참 맛깔나게 피더군요.. 침뱉는 포스도 그렇고 마지막에 다피고 담뱃재

한번에 탁~ 깔끔하게 털어내는모습보니까 참.. 그렇게 호감이있었는데.. 갑자기 예상치못한모습보이니

호감도가 뚝~떨어지는데...연달아. 직업도 사설유치원교사에.. 지금은 한두번씩만 다니지만 갖 스무살때는

진짜 나이트엄청 많이다니면서 놀았다는걸 그냥 다 말해주는데.. 이것참.. 도무지 뭔말을 꺼내야 될지 몰라서

가만히있다가 갑자기 저 쳐다보더니  오빠는 정말 여자친구 없냐고 물어보더군요.. 그래서 제가 정말 없다고 말하니까

생긴거 보면 왠지 주위에 여자 엄청 많을거 같다고 시무룩해하면서 중얼거리듯이 그래도 좋은데... 하고 말하더군요.

음...지금생각하면 그건 좀 아니였는데 저도 취기도 올라오고 분위기에 취하고 그런말 들으니까

고개 숙이고 있는 애 고개 들게 하고 가볍게 입맞춤 하고 정말 애인 정말 없어 하니까. 표정이 뭔가 오묘하더군요..

분위기 더 이상해질거 같아서 이제 그만 데려다 준다면서 집앞까지 다시 데려다 주고 저도 들어왔는데

기절하듯 쓰러졌다가 일어나서 정신차리고 곰곰히 생각해보고 해봤는데 일단 어제 입맞춤한게 가장 먼저 후회되고

아무래도 내가 사귄지 오래되서 그냥 아무여자나 괜찮다라고 생각하는건가...하고 다시 그애 모습 떠올리는데

그전에 싱글벙글하면서 싹싹하던 모습은 별 생각이 안나고 바로 어제 울면서 담배피다가 침뱉는 모습이랑

담뱃재털어내는 모습이 생생히 떠오르더군요.. 정내미가 팍 떨어져서 연락 계속 해야되나 말아야되나 하다가

그래도 일단 카톡으로 속좀 괜찮냐고 어제는 내가 너무 늦게까지 붙잡아서 미안하다고 그런식으로 카톡보냈습니다.

그러니까 속 괜찮다면서 어젠 너무 고마웠다고 하더군요... 그러다가 조금뒤에 카톡 이름 옆에 글쓰는란에

좋아하는사람이생긴거같아요..>ㅅ< 이렇게 써있는데........... 하아~;; 전 당장 외로워서 아무나 다 사귈수있을거라

생각했는데 막상 또 보니 고민만 많이되고 정작 호감이였다가 그런모습 보고 애인없던지 꽤 됐다고 했는데 

불과 2주전까지만 하더라도 애인잇었다고 하는거... 그런이야기 들었다고 호감도가 바로 밑바닥 치는것도

우습고.. 진짜 연애에 관련된 이야기만 하면  진지하고 요점 깔끔하게  뭘 물어보려고 해도 요점만 깔끔하게 안되고

글이 횡설수설하는거 같아 고민 들어주시는분들이 읽기힘들도 어려울수도있겠지만.. 도움좀 부탁드려요.

1. 호감이 그렇게 뚝 떨어졌다면 그냥 만나지 말아라

2. 정내미 떨어지긴 하나 호감비쳐주고 일단 외로우니 가볍게 만나봐라(말그대로 가볍게~)

3. 그런거에 연연하지말고 잘생각해보고 다 감안할수있다고 하면 제대로 한번 만나봐라.

4. 기타 형님들의 조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