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 친구 와이프 친한 친구라고 소개로 만났다가
착하고 저보다 한참 어리지만 생각 깊고 객관적으로 누가 봐도 이쁘고 남 배려할줄도 알고 예의 바르고 생활력도 강해서
처음에 제가 고백해서 사귀게 됐습니다.
이제 5달 정도 넘어 가는 시점에 나이 차이는 있지만
그런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구 이여자면 아직 이르지만 결혼까지 생각해도 되겠구나 하고
여자친구도 먼저 결혼 이야기 꺼낼정도로 서로 잘 맞다고 생각했습니다.
근데 사귀게 되기 전 몰랐던게 친구 와이프가 여자친구가 강아지를 키우는데 강아지를 엄청 좋아한다
그거 혹시 저보고 알고 있냐고 하길래 저는 "나도 좋아하는데" 했다가 이게 괜히 말한게 아니더라구요.
하루에 한번 이상은 강아지들 꼭 산책 시켜야 하는데 비나 폭설 미세먼지 경보 주의보가 뜨는것도 정말 심한거 아니면
무조건 산책 시키길래 산책도 좋지만 이런 날씨에 까지 산책 시키는건 좀 아니지 않냐고 물어보니
우리 애들 하루에 한번 이상 안나가면 우울증 걸린다면서 늦게 들어와도 애들 산책시키고
뭔놈의 개모임이 그리 자주 있는지 주말에 볼라하면 어디 개모임 있어서 거기 나가야 된다. 갔다오면 이때쯤 될거 같으니
그때 보자 하는데 그것도 한두번이지 뭔 제가 오분대기조 하는것도 아니구 그때마다 약속 있으면 다음에 보자 하거나
여자친구 모임 끝나는 시간대 맞춰서 같이 보는데 처음이야 콩깍지 씌였으니 감수하고 만나서 즐겁게 보냈지 그게 계속
되니까. 힘들다 못해 짜증납니다. 뭔 지역 개모임 / 뭔 지역 개모임 회원들과 소규모 만남 / 우리 강아지 생일 만남 /
개모임 회원 강아지 생일 만남 / 어떤 펫샵 이벤트 상품 구매하러 1시간 이상 걸리는 타지역으로 이동 후 거기서 또 개모임
회원과의 모임(그냥 인터넷으로 사면 되지 않냐 물어보니 우리 애들 쓰는데 잘 맞는지 확인 하려면 직접 가서 봐야 한다) /
개모임 회원의 강아지와 강아지 소개팅 만남 / 모임 언니들과의 급벙개
이거야 뭐.. 강아지 좋아 하는 사람 워낙 많고 모임까지 활동 하면서 건전하게들 만나는거니 어느정도 조절만 부탁하면
될거 같으니 이쯤에서 하구
여자친구는 주로 밤에 활동 많이하고 평상시 일이 없어도 어지간하면 집에서 있는걸 싫어해서 억지로라도 약속 잡거나
정 안되면 혼자 카페나 영화관이라도 나갑니다.
반대로 전 어지간하면 11시 안에는 집에서 자고 별 다른 일정 제가 잡기 보다는 주로 집에 혼자 있으면서 휴식 취하는걸
좋아합니다.
힘들게 일한날 집에서 편히 쉬고 싶은데 통화하다가 여자친구 별다른 일이 없으면 밥이나 먹던지 카페를 가던지
저와 있고 싶어 합니다. 오빠 많이 힘든데 집에서 쉬어야 겠지? 내가 괜히 혼자 보자고 징징거렸나? 하면서 아니다
그냥 힘들었을텐데 나중에 보고 집에서 쉬는게 낫겠지? 이러는데 또 어떻게 안보겠습니까?
맨날 힘들어서 안보는 것도 아니고 너무 쉬고 싶은날 조차 이래 버리니 "나 오늘 피곤하긴 한데 우리 잠깐이라도 보자"
하면 만났다가 계속 회사에서 스트레스 받은 이야기 강아지 이야기로 11시 넘어 버립니다.. 전 계속 지치는데 가자고
돌려 말하면 아 맞다 많이 힘들었지 미안 내가 너무 내 생각만 했네 ㅠㅠ 하면서 바로 가는게 아니라 한 30~1시간 더
있다가 12시 다될때 쯤 헤어지는게 부지기수.. 언제 한번 진지하게 이야기 하니 엄청 미안해 하면서 앞으로 오빠 힘들때는
일찍 헤어지자면서 또 몇주 지나니..똑같습니다. 그리고 만났을때 주된 내용처럼 자기 회사 이야기 강아지 이야기가 대화의
80~90프로 정도 이어지는데.. 한두달 전 부터 회사 상사때문에 많이 스트레스 받는지 통화나 카톡할때마다 너무 힘들다
라면서 울거나 계속 이야기 하는데 처음엔 이제 시작 한지 얼마 안돼서 많이 힘들겠구나 하고 위로해 주고 조언 해줄 수
있는 부분은 해주면서 많이 들어줬는데 이게 한달이 넘어가도록 매번 레파토리가 오늘 있어던 서로의 사소한 이야기 조금
하다가 갑자기 회사 이야기로 전환 되더니 오늘도 그 상사때문에 너무 힘들었다. 업무도 나한테 너무 집중돼서 힘들다.
이러면서 대화가 주로 직장에서 받은 스트레스 이야기가 되어버립니다. 저 같은 경우는 회사에서 정말 극심한 스트레스
받아도 남들과 이야기 하면 듣는 사람도 조금 듣다가 기분 다운되거나 저도 스트레스 받으니 어지간하면 안하는데 뭐..
이야기 하면서 풀리는 사람이 있으니 얘도 이 과구나 했는데.. 이게 정도가 지나치게 너무 맨날 회사 이야기만 해버리니
오늘은 저도 평소보다 일찍 출근해서 8시 넘는 시간까지 힘들게 일하다가 퇴근 하면서 여자친구랑 통화하면서 그래도
어느정도 짧은 응원이라도 받으면서 기운 생기고 싶었는데 오늘도 여지 없이 짧게 고생했다 그런 이야기 하다가 또 직장
에서 상사때문에 받은 스트레스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오늘은 진짜 저도 너무 지치는데 또 이래버리니 참다 참도 못해 거기서 그지 같은 상사 있다고 다른 곳에서 없다는 보장
없지만 벌써 한달이 넘도록 맨날 그렇게 스트레스 받으면서 왜 거기서 일하냐 하지만 그만 둬라. 하니까 또 자기는 그냥
위로가 듣고 싶었는데 제가 그리 말해서 기분 상했는지 아니면 뭔지 냉랭하게 오늘 고생 많이해서 피곤할텐데 일찍
들어가서 쉬라면서 평소보다 일찍 전화 끊더군요.
여자친구.. 좋습니다.. 위 초반에 썼다시피 이런것들만 아니면 다른 부분은 진짜 결혼 생각 1도 없던 제가
결혼까지 생각할 만큼..
한번씩 제가 친구들 소개시켜 주려 부르거나 해도 저한테 워낙 잘하고 친구들한테도 잘하니
"쟤 놓치면 너 평생 후회 할거다. 진짜 절 하고 무조건 잡아라"
제가 누굴 만나 제 여자친구를 소개시켜주면 다들 이렇게 말합니다.
근데 위에 적은 내용에 대한것들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데 주위 사람들이나 친한 친구에게 조차 제가 이 여자와
결혼까지 생각한다는거 알아서 그런지 제 얼굴에 침 뱉는거
같아 차마 말을 못하겠습니다.
샤워하고 일찍 자려다 너무 스트레스 받아서 어디 하소연 할곳은 없고 술 한잔 하면서 그나마 자주 오며 눈팅 하던
짱공유에 와서 형님들한테 하소연 해봅니다.
형님들의 조언 듣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