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의 짝사랑 해보셨나요?...

성쥔쓰에용잉 작성일 11.10.15 00:21:42
댓글 12조회 3,914추천 18
안녕하세요. 전 곧 서른이 되는 총각입니다.

 

저는 바보같이 학창시절 그녀를 잊지못해 아직까지도 그녀가 준 편지를 지갑에 넣고 다니며 힘들때마다 꺼내보고 히죽히죽 대는 사람 입니다..

 

이야기가 길수도 있습니다..

 

이곳에 제 문제점을 알기위해 제 짝사랑 이야기를 공개 하겠습니다..

 

인생 선배님들 혹은 어리지만 저보다 더 아픈 경험을 해보신분들 조언좀 부탁드립니다........

 

지금부터 12년전.. 고1때 입니다.

 

남자중학교를 나온터라 친형의 권유로 고등학교 서클에 가입을 했습니다.

 

당시 많은 서클이 있었는데.. 유독 사물놀이 동아리가 좋아보이더군요..

 

사물놀이에 가입하여 생활하던중, 근처 여자상고에도 풍물부(조금씩 다르게 부르는거 같습니다..) 있다고 같은 4-h 연합이

 

라고 선배들이 소개하며 해당학교로 인사하러 갔습니다.

 

교복상의에 츄리닝 바지를 입은 여자 여러명이 운동장에 앉아 장구 꽹가리 징 북등.. 악기를 연주하고 있었습니다.

 

저희가 온걸 의식하고는 다같이 와서 일렬로 서서 인사를 합니다.

 

인사하면서 저는끝에부터 한번 훑터 보던중..

 

얼굴은 까무잡잡(??)하고 입술은 살짝 두텁고 눈이 엄청크고 이쁜 아이를 봤습니다. 정말.. 눈을 뗄수가 없었습니다...

 

이게 그녀와 첫만남입니다.

 

그렇게 첫 만남이라 그런지 서먹함은 꽤 오래 갔습니다. 서로 만나봤자 고개인사정도..

 

 

 

고2가 되었고 여름에 4-h연합에서 공고와 여상 그리고 저희 학교 사물놀이 풍물부들의 mt가 있었습니다.

 

첫날 짐을풀고 대강당에 모여 의자에 앉아있는데.. 그 여자애가 제 앞자리에 있었습니다.

 

제 마음은 이미 두근두근 그저 가까이 있다는것만으로도 행복해 하고 있었습니다..

 

근데 옆에 앉아있던 제 친구놈이 그 여자애 등을 툭툭치는 겁니다.. 순간 놀랬습니다..

 

그리고 그 여자애가 뒤돌아 보면서 제친구를 보며 환하게 웃으며 인사하는겁니다..

 

그리고 제 친구가 절 정식으로 소개시켜 줬습니다.. (이 자식은 맨날 같이 다니면서 언제 친해 졌는지..)

 

그게 그녀와 첫 대화였습니다..

 

모든게 자세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그 당시 그 여자애를 좋아하는 남자애들이 약 6명이었습니다..

 

mt가 끝나고 정말 무섭게 전 그녀와 친해졌습니다.

 

친해질수록 그녀는 저에게 고민도 털어놨고.. 정말 힘든 이야기도 해주었습니다...

 

전 좋아하는 아니 이미 사랑하는 그녀가 하는 이야기는 오로지 그녀 입장에 서서 듣고 있었고..

 

제 마음의 중심은 언제나 그녀에게 향하고 있었기에.. 언제나 그녀 편에 있었습니다..

 

고2 가을때쯤 어디나 그렇지만 서클안에는 패거리가 나뉘게 됩니다..

 

여상에서도 크게 2패거리가 나뉘게 되었고

 

한 무리는 약간 날라리였고.. 또 한무리는 그녀가 속한 그저 착한애들만 모인 무리였습니다..

 

저희 서클도 패거리가 나뉘었지만.. 전 그런거 상관안하는 성격이기에 어느 패거리와도 절친처럼 지냈던거 같습니다..

 

저희 학교에서도 약간 날라리 패거리는 여상 날라리 패거리와 어울리며 서로 사귀고 헤어지고를 반복하면서..

 

항상 그녀가 속한 무리를 무시하면서 서클연합일을 결정짓곤 했습니다.

 

전 그 날라리들과도 친한 사이였기때문에 언제나 그녀 편에 서서 그들과 대응을 하곤 했었습니다..

 

그런 제 모습을 봐서 그런지..

 

그녀는 더욱 마음에 있던 말들을 꺼내 놓습니다..

 

그리고 저에겐 큰 아픔이 찾아옵니다..

 

그녀가.. 날라리 패거리에 속한 제 친구를 짝사랑 하고 있다는것입니다.. 그것도 1학년때부터..

 

여자를 밝히는 제 친구를.. 속히 바람둥이라 불리는 그놈을..........

 

정말 가슴이 찢어지고 울고 싶은 마음이었지만.....

 

그녀는 제가 사랑하는걸 모르기때문에.. 그저 진정한 친구로만 생각을 하기때문에..

 

그렇게 때문에............

 

전 정말 바보같은 행동을 시작합니다..

 

그 날라리친구에게.. 그녀의 장점을 매일같이 PR해주며.. 그녀를 만나주기를 권해봅니다.....

 

그놈은 제 앞에서 장난을 칩니다.... "개 가슴 크지 않냐?" 라는 말장난과 "한번 만나볼까?"

 

얼마나 많은 주먹을 참았는지 셀수가 없습니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 겨울이 왔습니다..

 

그녀가 갑작스레 병원에 입원을 합니다..

 

저는 하교하기 무섭게 그녀에게 달려갑니다.

 

전철로 1시간거리... 신설동에 있는 허리전문병원이었습니다..

 

전 학교끝나면 학원에 가듯이 병원에 들락날락하였습니다.

 

가는길은 1시간이 5분도 안되는거 같지만.. 뒤돌아 오는 시간은.. 정말 길었습니다..

 

그리고...... 사건은 터집니다..

 

그녀가 좋아하는 그 날라리놈..... 그놈을 보고싶다는 그녀말에.... 그놈을 끌고 병원에 갔었습니다..

 

그녀 부모님이 사놓으신 통닭을 셋이 먹고.. 잠시 자리좀 비켜달란 그녀말에 그놈은 병원 대기실로 그녀를 데려갑니다..

 

늦은시간이었기 때문에 대기실은 불도 꺼지고 병원은 빈건물마냥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저 희미한 조명들뿐..

 

전 대기실에서 약 20미터 떨어진 복도에 홀로 앉아.. 멀리서 그녀가 앉아있는 대기실 의자를 바라볼뿐이었습니다.

 

약 10분이 흘렀을까요?...

 

갑자기 그녀가 울음소리가 들리면서 점점 커집니다..

 

그녀에게 뛰어가고 싶었지만....................

 

갈수가 없었습니다..................

 

그녀의 울음소리가 제 가슴을 찢고 있었습니다....

 

시간이 좀더 흐리고.. 그녀가 제 앞에 나타납니다..

 

제 앞에서 애써 환하게 웃습니다..

 

우리 둘은 속으로는 울고 있지만 겉으로는 웃었습니다.....

 

 

집에 돌아가는 전철안.. 막타 시간때라 그런지 사람이 없습니다..

 

그놈에게 묻습니다.. 그녀가 울은 이유를...

 

그놈은 그녀가 자신에게 고백을 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놈은 거절을 했고..

 

거절한 이유는.. 여상 날라리 패거리 여자와 이미 사귀고 있었다는것..

 

그녀는 자신이 좋아하는걸 알면서도 다른여자와 이미 사귀는걸 숨겼다는 그 배신감(??)에 화가나 눈물을 흘린것입니다..

 

정말.. 사람을 죽도록 패고 싶다는걸 그때 처음 느꼇습니다.......................

 

 

 

그리고 약 한달후.. 전 눈을 크게 다쳐서 큰 수술을 받았습니다.. 실명 위기까지 갔었으니..

 

절망에 빠져있었습니다..

 

하지만.. 어느날 그녀가 병문안을 왔습니다..

 

11월 11일이라고.. 여상애들 약 5명과 함께 빼빼로를 가득 사왔습니다.....

 

그때 병원 입원실이 만원이여서 전 아동병실에 있었는데..

 

전 그날 그녀덕분에 병원 내에 대스타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전 절망의 시간이 그녀를 기다리는 시간으로 변했고.. 그녀가 안오는날은.. 힘없이 축 늘어져 있었습니다..

 

고3이 될무렵.

 

그녀는 상업고이기에 간호사꿈을 갖고 근처 병원으로 실습을 다녔고.. 전 병원에 있던터라.. 제 어린시절 친구놈들( 속히 싸움좀 한다는 애들..) 꼬임에 넘어가 직업반을 갔습니다..

 

그녀는 약 5시쯤 실습이 끝나고 남들 피터져라 공부하는 고3인데 직업반인 전 3시에 하교를 했으니..

 

그녀를 매일 볼수 있었습니다..

 

(아!!....... 이 말을 안썻네요.. 저희집은 가난한건 아닌데.. 부모님이 일을 안하면 용돈을 안주는 스타일이라서.. 전 부모님 가게일을 못도와드리는날엔 항상 돈없는 그지 였습니다..

그런 그녀는 고2(친해지는 시기때)부터 툭하면 밥사서 먹여주고 영화보여주고 뭐.. 친 누나처럼 절 챙겨줬습니다..)

 

고3때는 그녀가 날라리 친구 고백사건도 있고.. 해서..  항상 그녀편에 있는 절 더욱 챙겨주기 시작하고 매일같이 때리고 놀리고 하면서 놀았습니다.. 정말......... 행복한시간...... 행복한 기억을 간직되고 있습니다...

 

고3 겨울.... 12월 30일...... 전 서클 여자후배랑 낮에 심심하던터에 보자는 말에 시내권에서 놀고 있었습니다.

 

약 저녁 11시쯤......

 

그녀에게 전화가 옵니다...(제가 살던지역은 제가 고2때부터 핸드폰이 많이 보급되었습니다..)

 

그녀가 어디냐는 말에 전철로 2정거장 떨어진 시내에 있다고 했고.. 그녀는 역전에 혼자 있는데 와달라는 식으로 이야기를

 

했습니다.. 아직도 그 여후배에게는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지만..

 

딱 3마디 하고 갔습니다.. "나 간다"

 

노래방을 나와 주머니를 뒤적거리니.. 그 상황에도 전 돈이 없었습니다...........

 

없으면............ 뭐 뛰어야지요.....

 

그거 아십니까?.. 사람은.. 정말 간절히 원할때 그때 자신도 모르는 초인적인 힘이 나온다는걸요?...

 

약 전철 2정거장.....약 10키로를 한번도 안쉬고 뛰었습니다.. 여전히 미스테리 합니다...... 그게 어떻게 가능했던건지...

 

아무튼.. 그녀에게 도착을 합니다.. 숨이 넘어가서 말도 제대로 못하고 무릎을 짚고 땅을 보면서 숨을 돌리다가

 

얼핏 고개를 들며 그녀를 봤습니다..

 

그녀는 웃고 있었습니다. 아니 행복해 하고 있었습니다.

 

나중에 들었지만.. 자신을 위해 이렇게 뛰어와 줄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게 행복했다고 했었습니다..

 

그녀는 숨도 아직 못돌린 제 팔에 팔짱을 낍니다..

 

한번도 그런 스킨쉽은 없었기에 제가 놀래서 뒤로 뺏습니다..

 

근데 그녀..........다시 와서 낍니다..

 

그리고 주변 튀김포장마차 거리로 데려가더니 마음껏 먹으랍니다..

(제가.. 몸은 마른형이었는데..  먹는건.. 튀김 만원어치도 거뜬히 먹습니다..)

 

평소 불량식품에 밥안먹고 인스턴스 식품만 먹는다고 갈구던 그녀가 마음껏 먹으랍니다.

 

근데 이상한 마음에 먹을수가 없습니다..

 

한두개 집어 먹고 시계를 보니 11시 40분.........

 

그녀가 집에가기 위해선 45분 전철 막차를 타야합니다..

 

그 순간 전 그녀를 재촉합니다..

 

근데 그녀......... 집에 안간답니다...

 

전 놀랍니다...

 

장난이랍니다......

 

그녀의 집은 전철로 환승해서 다시 전철타고 약 6정거장을 가야합니다..

 

총 10정거장 입니다..

 

데려다 준다고 했습니다..

 

그 환승하는 전철이 신설이라서 타는 사람도 없고 그녀 집또한 아파트 빼고 주변에 온통 인적드문 곳이기에..

 

데려다준다고하고 그녀 집앞까지 갑니다..

 

그녀 평소와 다릅니다..

 

자꾸 가까이 붙을라고 하고.. 제가 월래 좀 웃기는 스타일이지만 평소보다 더 박장대소 입니다...

 

그렇게 데려다 줬습니다..

 

이미 모든 차는 끊겼고 집에 가는 길이 전 막막합니다..

 

집에 겨우 도착해 잠들라는 시기에 그녀에게 문자가 옵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합니다..

 

새벽 2시부터 문자한것이 아침 7시까지 잠도 안자고 이어집니다..

 

갑자기 그녀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다고 합니다.

 

전 또 무너집니다..

 

10고개? 뭐 10가지 질문을 해서 맞춰보랍니다..

 

어디사냐는 말에 저와 같은 지역에 산답니다.. 

 

어느학교라는 질문에 저희 학교랍니다..

 

혹시나 해서 우리 서클이냐고 물었더니 그렇답니다.. 혹시 아직도 그놈을??......................

 

전 바로 그 바람둥이 이름이 댑니다..  어? 근데 아니랍니다.......

 

전 저희 서클 인물 반반한놈들 몇명을 묻습니다..

 

아니랍니다..

 

9개의 질문을 다 했습니다..

 

혹...시나..........혹시나......해서 장난스럽게 "그럼 나?" 하고 보냈습니다..

 

답장이 옵니다.. 조심스레 확인버튼을 누릅니다..

 

 

 

"응" 하고 왔습니다....

 

그때 그 문자를 어떻게 설명해야할까요.. 아니 그 그분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요......

 

온세상을 다 가진 기분? 그 말을 몸소 느껴본 순간 이었습니다..

 

그리고 서로 너무 피곤하니 우선 잠자자고 해서 오후 4시쯤 일어나 그녀에게 전화가 옵니다..

 

이제부터 잘하랍니다.....

 

당연한말 아닙니까?.....

 

그녀가 저녁에 보자고 합니다......

 

그렇게 8시에 만났습니다..

 

아 정말.. 어제까지 친구로 봤던 그녀가 이제 제 여자친구 입니다..

 

멀리서 마음속으로 사랑하며 그녀 편에 섰던 제가..

 

이젠 당당히 마음속으로도 겉으로도 그녀를 사랑하고 그녀 편에 당당히 설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녀와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11시 30분.. 전 그녀를 집에 보내기 위해 전철을 타자고 했습니다..

 

그녀가 안간답니다.. 저희집 주변에 약 200미터 떨어진곳에 친구가 사는데 거기서 잔다고 합니다.

 

전.......안말렸습니다.. 아! 겉으로는 안된다고 했지만 저 또한 그녀와 더 있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저희는 걸어서 1시간거리인 저희동네로 향합니다..

 

얼마나 걸었을까요.. 그녀가 갑자기 제 손을 잡습니다.. 차갑습니다.. 저도 손발 차갑기로 유명한데 그녀 더욱 차갑습니다..

 

그녀는 제 손이 따듯하다고 제 손을잡고 자기 주머니 안으로 넣습니다..

 

단순히 소개팅이나 단기간 연인이 된사람들은 모를겁니다..

 

몇년을 기다려서 만난 여자의 손을 잡는 기분은...

 

그렇게 저희는 시간도 못보고 10대의 마지막날과 20대의 첫날을 함께 맞이 합니다.......

 

 

 

 

-- 시간이 너무 늦어서 오늘은 여기까지만 써야겠네요..^^; 내일 퇴근하고 저녁에 와서 마저 남은 9년 이야기를 간추려서 써볼까 합니다.. 혹시나 제 글을 끝까지 다 읽어주신분이 계신다면.. 정말 감사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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