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랑까진 고딩녀 훈계하고 온 게 자랑

치노짱 작성일 11.11.01 14:38:59
댓글 26조회 12,741추천 18

허허..허허허허허허허...;;;;;

네..

요즘 게시판에 여고딩과 놀아나는 분들 꽤 있고 그중 여고딩과 바람핀다 어쩐다..이런 글도 많이 봤는데..

이런 일이 저에게도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아니..

일어날뻔 했습니다..;;

진짜 요즘 고딩들 왜 이렇게 발랑 까졌는지..;;

 

 

 

이번주 금요일이었습니다...

장소는 신촌...

거의 자정이 다 된 시간에 친구랑 얘기하다 해어졌습니다..

 

 

근데..

어짜피 12시는 넘었고...

그냥 그날따라 집에 일찍?! 들어가기 싫어서 길가에서 걸터 앉아서 음악들으면서 음료수 한잔 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왠 여자가 옆에 와서 앉더군요..

앉는 위치가 바로 옆에 팔이 닿게 앉아서 이건 그냥 앉는게 아닌걸 바로 알고 이어폰을 빼고 처다보니

.

.

오...왠걸...

약간 몇초 처다볼 정도로 예쁘장한 애가 앉아있더군요..

그러더니

'오빠도 뭐 고민있어?'

이러더군요 ㅋㅋㅋ

아무말도 않하고 피식 웃고 넘겼더니

'아 짜증나..뭐하나 하려고 해도 이렇게 빡세냐?'

이러는겁니다..

사실 교복도 아니었고...나이도 20초반 처럼 보여서..이때는 상상도 못했죠..;;

 

'왜요? 뭐가 그래 힘들어요?'

 

'그냥..다..주위 사람들이 나 못 잡아먹어서 안달인거 같에..'

'이 그지 같은 생활에서 좀 도망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이건 뭐..말하는 뤼양스에서 생활에 연륜이 묻어나오는..;;;

느낌에 생활고로 알바 빡세게 하다 징징되나 보다..했습니다..

 

 

'그 그지 같은 생활을 하는 목적의식은 있고?'

 

 

'있지..하고 싶은 게 있어..'

 

 

'그럼 지금 어리광부리고 있는거네..뭐..그게 나쁘다는 게 아니야..나이 좀 더 먹으면 뭘하고 싶은지, 뭘해야 될지도 모를때가 있어..그땐 어리광도 못 부리거든...지금 니 때가 좋은거야..'

 

 

'헐 오빠 생각보다 나이 죤내 많나봐? 말하는거 완전 삼촌필이네? ㅋㅋㅋㅋㅋㅋ'

 

 

'왜이래 끝자락이지만 아직 20대야 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동안 말이 없다가..

 

 

'오빤 어리광 받아주는 사람이 있어? 아님 오빠가 어리광 부리나?'

 

 

'애인 있냐고 묻는거냐?......(몇초동안 죤내 고민했습니다;;;)'

'글쎄....?'

 

 

'헐 말하는거 봐 ㅋㅋㅋ 죤내 바람둥이시구만 대박ㅋㅋㅋㅋㅋ'

 

 

'바람둥이라니 ㅋㅋㅋㅋ'

 

 

'약속 있는거 아님 나 술한잔 사줄래?'

 

 

(호오? 일이 이렇게 풀리는군요? '프리더 버젼')

 

 

 

그래서 난 신촌 잘 모르니 니가 가는 곳 가자 해서 어디론가 호프집을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술을 시켰는데..

알바가 이 여자애 민증 검사를 하겠다는 겁니다..

그랬더니 머뭇머뭇 거리더니..지금 신분증이 없다는겁니다..;;

그래서 퇴짜 먹고 나오는데도..전 사실 전혀 의심을 못했습니다;;

 

 

 

그러고 다른 술집에 갔더니 다행이 트러블 없이 한잔하게 되었습죠..

 

 

듣자하니 부모님이 자기에게 이래라 저래라 하고 있는데 자긴 자기 하고 싶은 것이 있다..뭐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그래..난 솔까말, 니 생각이 맞다고 봐...공부에 뜻 없는 애 잡아다가 가방끈 억지로 늘리려고 하면 그게 가죽끈이 늘어나는 느낌이지 정말 끈이 길어진건 아니거든..'

'그리고 니 나이때 부터 니 길 만들어 나가면 그게 훨씬 비전이 있다고 봐...그냥 너 기분 좋으라고 네 편 드는 게 아니라 진짜 그래 생각해..'

 

 

 

'헐~오빠 언제 한번 우리 아빠한테 이런 얘기 좀 해주라 ㅋㅋㅋㅋ'

'근데 오빤 무슨 일 해?'

 

 

 

'어? 이런저런일 해 ㅋㅋ 구지 말하면 개인사업이라고 해야하나?'

 

 

'오~그럼 돈 많이 벌어?'

 

 

'아직 자리 잡고 있는 중이라..많다가도 쪼들리고 쪼들리다가도 많아지고 그래 ㅋㅋ'

 

 

'그렇구나...'

'근데 돈도 잘 버는데 왜 차가 없어?'

 

 

'차 있어...한국에선 운전을 않해서 그렇지;;;;;; 아님 못하는건가?;;'

 

 

 

'ㅋㅋㅋ 뭐임 그게? ㅋㅋㅋ'

 

 

뭐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전 맥주 500잔도 다 안마셨는데 얘는 벌써 2000은 마신거 같은데도 멀쩡하더군요;;;;

ㅅㅂ 고딩주제에 술은 왜케 쌘지...(이때까지도 몰랐지만..;;)

 

 

 

근데 또...

이쯤되면 슬슬 나가서 방잡아야지~라는 생각보단..

뭐..간만에 쌩판 첨보는 사람과 대화도 잼있었고...왠지 좀 아랫도리 묵직해지기기에는 뭔가 측은함이 베이스로 깔려있는 심정이었습니다;;

 

 

'야야 고만 마셔라..근데 넌 뭔 술이 일케 쌔냐?'

 

 

'오빤 왜케 못마셔? ㅋㅋㅋㅋ'

 

 

'너 이러다 꽐라되면 너 대려다줄 차도 없다? ㅋㅋㅋ 적당히 마셔;'

 

 

'풉 ㅋㅋㅋ 뭐야 나 꽐라되면 젤 좋아할꺼면서 ㅋㅋ'

 

 

 

'야 장난없다 나 그런 놈 아니야;; 집은 어디야? 가까워?'

 

 

'응..뭐...걍 더 마시고 자고 가지 뭐'

 

 

 

'친구 근처에 있어?'

 

 

 

'...................'

'왜? 나 싫어?'

'아님 보기보다 순진한거야?'

 

 

 

진짜 머리에 뭔가 쿵! 하는 느낌이더군요..;;

이때부턴 진짜 죤내 아랫도리 존슨과 제 의지의 줄다리기의 연속이었습니다;;;

 

 

 

'야 연장자한테 그런 장난치면 쓰냐? ㅋㅋㅋㅋ'

 

 

 

'피~'

'근데...아까부터 물어보고 싶었는데...아까 거기서 왜 그렇게 넋 나간 사람처럼 앉아있었어?'

 

 

 

'응? 그냥 친구랑 해어지고..일찍 들어가긴 싫고..해서'

 

 

 

'오빠 핸드폰 좀 줘봐..'

'어? 이거 비번 뭐야'

 

 

 

비번을 풀어주니 잠시 후 이 애 빽에서 전화벨이 울리더군요

 

 

 

'아 됐다~ㅋㅋ 전번 저장해놔'

'어..어;; 그래 뭐라고 저장하지?'

 

 

 

'윤희'

 

 

 

'어 그래'

'난...'

 

 

 

'오빤 신옵!'

 

 

'르응?'

 

 

'신촌에서 만난 옵빠~! ㅋㅋㅋㅋㅋ'

 

 

 

'이야 ㅋㅋㅋ 지역별로 하나씩 있는거야?'

 

 

'............'

 

 

 

(뭐야 정곡인가?;;;)

 

 

그리고 호프집을 나와서 갑자기 이미 다 끊긴 지하철 역에 잠시 가야된다고 하더군요...

가방을 락커에 놨다나...

 

 

진짜 딴생각을 하고 있어서 인지를 못했는지;;...지금 생각해보면 성인 여자가 왜 가방을 락커에 넣어두겠다..싶더군요;;

락커 안의 가방이 뭔가 책가방 같다는 느낌을 딱 받는 순간..

얘가 아무도 없는 지하철역에서 기습 키스를 하더군요...

몇분 지났을까..;;

제 손을 잡고 어디론가 가려고 가길래 멈춰새웠습니다..;

 

 

 

'야...잠깐..'

'너....고딩이냐?'

 

 

'........응....그게 왜?'

 

 

 

'장난하냐?'

 

 

 

'.....고3이야...생일 지났어 괜찮아'

 

 

 

'웃기지 말고...하 진짜....'

'나도 ㅄ인지 왜 이걸 생각 못했을까 ㅋㅋ 아오'

 

 

 

일단 역 계단까지 나와서 앉혀놓고 좀 생각을 하다가 말을 했습니다..

얘는 얼굴도 못들고 있는 상황이었구요..

 

 

 

'그래 솔까말...'

'니가 이걸 정말 즐겨서 하는 거라면...난 뭐라 못하겠다..할 이유도 없고..'

'근데 니딴에 이걸 무슨 10대때 반항이랍시고 이 짓꺼리 하는 거면 좆까는 개소리 하지 말고 기어들어가서 공부나해라'

'니 하나 인생 망치는 게 아니라 니랑 같이 잔 남자들 알고 잔 개.새끼도 있겠지만 모르고 잔 남자들은 무슨 죄냐?'

 

 

 

'나....... 그렇게 많은 남자랑 잔건 아니야...'

 

 

'이런 미췬!! ㅅㅂ 그걸 지금 말이라고 씨부리냐?'

'....후...아 됐고...'

'이거 받고 집에 기어들어가...그래...미성년자 술 매긴 죄다..'

 

 

 

지갑에서 2만원 꺼내서 쥐어줬습니다..

 

 

 

'딴짓 하지 말고 그걸로 택시타고 기어들어가라 죤내 처 맞기 싫으면'

 

 

 

그랬더니 만원짜리 2개 손에 꼭 쥐고는 죤내 처 우는 겁니다..;;;;

어찌나 목 놓고 서럽게 울던지..;;;

다행이 주위에 사람하나 없는 한적한 출구쪽이었습니다..;;

'그래..뭐 상관도 없는 인생이 말 심하게 해서 미안한데...암튼 들어가라'

좀 진정이 됬는지 훌쩍훌쩍 됩니다..

그 와중에도 훌쩍되는 게 귀엽다고 생각한...ㅡ_ㅡ;;;;;;;;;

 

 

'니 담에 정신 차리면 같이 우유나 한잔하자 ㅋㅋ'

 

 

이랬더니 죤내 째려보더군요; 팬더 눈팅은 하고 ㅋㅋㅋㅋ

그리고 택시 태워서 보내고...

길가에 화단에 앉았는데 또 때 마침 옆에 거의 꽉 새 것인 담배 한갑이 있더군요 ㅋㅋ

끊은지 10년이 다되가는 담배를 하나 피려는데 놀라서 그런지 손이 좀 떨릴 정도더군요 후덜덜;;;

한대 피고 가려는데 바로 옆 코너에 남자가 여자랑 쪼가리 씹고 있네요? (아마 그새끼 담배였는듯 ㅋㅋㅋㅋㅋ)

택시를 타고 가면서

 

 

 

 

'어 그러고보니 이거 짱공에 올리면 대박이겠는데?'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ㅋㅋㅋ

 

 

암튼..

ㅅㅂ 좆 같은 기분으로 집에 와서 게임이나 좀 하다 쳐 잤습니다...;

다음날 늦게 일어나서 핸드폰을 보니 카톡 추천 친구에 그 가스나가 떠있고 메세지가 하나 왔더군요

'고마워요' 라고

간만에 어른 노릇한 건 자랑..

근데 급 꼴림으로 딸치면서 걔 상상한건 안 자랑...ㅡ_ㅡ;

그나저나..생각해보니...이제 몇개월이면 졸업인 애인데..

졸업하면 만나볼까..생각중인 것도 안 자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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