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팅 후기.. 장소 선정의 실패..

The_u_m 작성일 12.06.19 07:29:48
댓글 10조회 2,717추천 3

소개팅 하고 왔습니다.

평일이라 그런지.. 퇴근을 하고 나니 확실히 컨디션도 ㄱ판이었고.. 머리가 좀 아프기도 했는데..

여자분 실물보니깐 확~ 사라지더군요. 울산에 어디서 이런 여자분이 나타나셨을까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여자분 만나서 이탈리안 레스토랑으로 갔습니다. 들어서는 순간..

"에헤이.. 이건아닌데.."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조용하고 부드러운 그런 분위기를 원했는데..

엄숙한 분위기.. 역시 소개팅 안해본 여자들의 말은 그냥 넘기는게 좋았음.

평소엔 다른사람들한테 말을 안하고 그냥 나가는데.. 이번엔 사진부터가 완전 이상형이라 몇일전부터 얼굴에 티가 너무 많이나서

눈치채고 옆에서 훈수둘려는 사람이 너무 많았음.. 그러다 결국 선택한 곳은 시내 번화가의 레스토랑..

가격 적당하고 음식괜찮고.. 멀지 않고.. 다좋은데.. 엄숙한 분위기.

가벼운 분위기를 선호하는 나로선..;; 말도 잘 안나오는 분위기.;

다신 절대로 안가고 싶은 분위기.

하여튼.. 그런 분위기에 눌려서.

가장 결정적으로는 여자분의 여신급 미모에 정신이 팔려서.. ㄱ판치고 온듯 합니다.

원래 여자들한테 이뻐도 절대 이쁘다는 말을 안하는데. ㅁㅊ건지 어제는 솔직하게 말했습니다. 정~말 이쁘시다고.

피부도 좋고, 얼굴도 작고, 인형같다고(이말은 안했음. 근데 정말 인형 같았음..)

ㅡ,.ㅡ 아니 그런데 이사람이 칭찬을 안받아줘요.

나 : 피부 정말 좋으시네요.

여 : 피부는 화장했으니까요. OO씨가 피부는 더 좋으신거 같은데요?

(실제로 제 피부는 적당히 흰색에 탄력있는 왠만한 여자들 보다는 좋습니다.)

............................... 다른이야기좀 하다가..

나 : 그런데 정말 얼굴 작으시다.

여 : 전 여자잖아요. OO씨가 얼굴이 작으신거 같은데요?

(참고로 전 얼굴이 작지 않습니다.)

..................................... 또 다른 이야기..

 

하여튼.... 뭔가 칭찬을 해줄려면 자꾸 저한테로 돌리네요. 그리고 자신의 이야기를 길게 안합니다.

그러다 보니 제가 소재를 꺼내면 여자분이 약간 말하고, 저도 약간 말하고.. 이야기가 자꾸 겉도는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이야기 소재를 꺼내면 조금은 길게가야 되는데, 상대쪽도 짧게 말하고.. 대략 20가지 정도의 이야기 소재를 던져 봤으나..

전부 4~5마디로 끝나더군요..

 

아.. 이 여자분이 내가 맘에 드는건 아닌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일부러 눈을 많이 바라봤습니다. 이 사람의 감정을 좀 읽어 볼 필요가 있겠다 싶어서요. 눈빛이 정말 깊더군요. 눈빛이 마주칠때 마다. 웃어주기는 하던데.. 조금 부담스러워 하더군요. 그래서 몇번하다가 적당히 다른이야기 좀 하다가 나왔습니다.

 

결국 서로간에 오간 말은 엄청적었고.. 침묵이 길었습니다.(일부러 유도한 부분도 있습니다.)

결정적으로.. 속이 않좋아서.. 음식 자체도 많이 못드시고, 후식도 뜨거워서 못먹다가. 어느순간 원샷(차가운 물을 타더니. 고개 돌린 사이에 원샷..ㅋㅋ)

 

쩝.... 다른곳으로 산책이라도 갈까 했는데.. 비가와서 물건너감.;;

 

헤어지고..(운전하고 왔다길래 주차장까지만 바래다줌..) 집에와서 전화 하니깐 안되고.. 카톡은 "1" 안사라짐..ㅋㅋㅋㅋ

 

쩝.... 난생처음으로.. 소개팅에서 이만큼 삽질한건 첨인듯.;;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개팅 간다고 빼먹은 운동이랑, 야근으로 처리해야할 일들이나 빨리 처리해야겠음..ㅋㅋ

 

아.. 이넘의 인생 갑갑하다 ㅋㅋㅋㅋㅋ

The_u_m의 최근 게시물

연애·결혼·육아 인기 게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