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도...애인도..모두 잃었네요....

대뇌의전두엽 작성일 13.02.28 03: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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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살이라는 늦은나이에 첫사랑..첫연애..

5년간의 친구사이를 접을만큼 좋아해서 고백했고

그친구도 절 좋게 보고있었기에..받아주었고 그렇게 친구에서 연인이 된지 8개월만에..헤어졌네요..

고백을 받아주었을때 했던 말..

'친구로서는 좋긴한데 이성으로써의 확실한 끌림같은게 없다..그치만 이건 친구로 오래 알고 지내서 그런거같고..

친구가 아닌 연인으로 지내다보면 달라질수도 있다고 생각하니까 잘 사귀어보자고..'

전 좋아하는 만큼 표현했고..처음엔 어색해하던 그 친구도 점점 달라지는게 보여서..정말 행복했습니다.

그 친구는 원래 성격이 좀 시크하고 표현을 잘 못하는편이라..아.. 내가 계속 노력하다보면 언젠가는 이 친구도 내 진심을 알아주겠지..하고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오랜시간 친구로 지냈기에 그친구는 설렘보다는 편안함이 너무 컸고...전 편안함보다는 시간이 지날수록 설렘이 커져갔습니다.

제가 먼저 좋아서 시작한 연애이고..마음이 열리는데 시간이 걸릴거라는걸 알고 시작한건데..

첫뽀뽀도 100일이 지나서야 했고..200일때는 첫키스를 웃음으로 거부당했습니다..

이친구도 연애경험이 적었기에...아 어색하고 부끄러워서 그랬겠거니..하고 넘어갔고..

안그래도 장거리라 자주 못봤었고..이제 개강이라 멀리 내려가야해서 그전에 마지막으로 보는거였는데..

조용한 카페에서 얘기하다가 그러더군요..

처음 사귈때와는 많이 달라졌지만...너가 나에게 주는 사랑만큼 내가 널 좋아하는마음이 더이상 커지질 않는다고..제자리라고..

그래서 키스할려고 했을때도 내가 왜 거부했지..하면서 요즘 힘들어서 그런건가...하고 많은 고민을 했다는데

결론은 이거라네요..

"좋아하지만....사랑까진 아닌거같다.."

사귀면서 중간중간 외로움을 제가 좀 느꼈었는데..그래도 이해하려고 했습니다.

서운한부분도 얘기하고 잘 풀었었고...단한번도 싸운적도 없었는데..

다른 이유는 다 괜찮지만...저 말만큼은 듣고 싶지않았고...아닐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장문의 편지도 써주고...바쁘고 아픈와중에도 초콜릿도 만들어주고 했던건..

정말 자기만족도아니고 좋아하는 마음은 진심이였다고..

다른 남자가 생긴것도 아니고...좋아하는 사람이 생긴것도 아니라고..

주위 친구나 지인들도 너만큼 잘해주고 좋은남자 다시는 만나기 힘들거라고도 얘기했었고..

지금까지도 서운한거 없이 잘해줬다고..넌 잘못없다고...다 내잘못이라고 하면서..

그치만 이대로 더 끄는것도 너한테 상처만 주는거같고...더 사귀다보면 그래도 나아지겠지..나아지겠지...하면서도

제자리걸음인 자신의 모습을보며 이건 너도 나도 서로에게 상처만주는꼴이라면서..결국 끝내자고 하더군요..

전 아직도 너무 좋아하고 사랑하기에...일단 한번 붙잡았습니다..일시적인 감정일수도 있으니까..다시한번 생각해보면 안되겠냐고..

그 친구도 오랜고민끝에 그런얘길 힘겹게 꺼냈다는걸 알면서도....전 헤어짐을 피하려고 했던거같아요..어떻게든 잡고싶어서..

계속 말을 안하고 고개만 푹 숙이고있길래..

제가 물었습니다.

"그래서 결론은...헤어지자는거지??"

그러니까 울면서 미안하다고....미안하다고 하면서 계속 울더군요..

제가 사준 커플링도 주면서...

근데 참 신기하게도 전 그상황에서는 한숨만 나왔지 눈물은 나오지않더라구요..

아직 현실을 믿지 못해서 그런건지..

그리고 카페에서 나와서 지하철역으로 걸어가는데..

그때서야.... 저도 눈물이 왈칵 쏟아지더군요..

최대한 안보일려고 했는데..봤나봐요..그 친구가..

지하철 방향이 서로 달랐기에..잘지내라고...하고 보냈는데...

멍하니서서 30초정도 멍때리다 이건 아니다싶어서 달려갔습니다..

여전히 모자 푹 눌러쓰고 울고있길래...

다가가서 말했습니다.

진짜 마지막으로 물어보는거라고....다시 생각해보면 안되겠냐고..

결국 대답은 못듣고..잘가..라고 하고 가버렸네요..

제가 더 잘해주지 못했다는 아쉬움에...

그리고 여자친구가 노력하는 저의모습을 보며...커지지않는 자신의 마음을 탓하며...헤어지자는 얘기를 꺼내기까지 수많은 고민을하고 아파했을 생각을하니..

눈물이 도저히 멈추지 않더라구요....

도중에 내려서 화장실로 뛰어가서 정신나간사람처럼 울었네요..

멍하니 가고있는데 카톡이 오더라구요..

'울게해서 미안해 나때문에 울지말고 너는 나말고 훨씬 너 좋아해주는 여자만나 꼭..

학교도 잘 내려가고 얼굴보고 말이 안나와서 이걸로쓴다고..보고지워..

몸건강 잘챙기고 그동안 너무너무 고마웠어~ 잘지내'

읽고 답장을 안하다가...2시간정도 뒤에 알았다고..잘지내라고 보냈네요..

읽고 그이후로는 답장이없구요..

헤어진지 5시간밖에 안됐는데...너무 힘듭니다...

정말 많이 사랑했나봐요...

참 남들 다 겪는 이별인데도..

첫사랑에 첫이별이라 그런건지....

자고 일어나면 헤어졌다는 현실이 무섭게 다가올까봐...잠도 못자겠네요..

사랑할때 받은사람보다 준쪽이 헤어져서는 훨씬 덜 아프다는데..

전 왜이리 아플까요....

시간이 해결해줄거라는걸 알지만서도...

믿을수가 없네요...지금 이 현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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