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지고 3일째인가...고민고민하다가
정말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더이상의 미련없이 후회없이 속에 담아두었던 말들 장문으로 보냈었는데
그녀도 길게 답장은 해주더군요.
그러더라구요.
"너랑 나랑 좋아하는 마음의 크기가 달라서 다른 자체, 그 때문에 헤어져야겠다고 마음먹은건 아니야.
물론 니가 더 좋아해주는걸 알기때문에 나도 그 이상으로 해주고 싶은데 그러지 못하는 내가 보여서 미안했고,
그러려고 노력도 했지만 마음 먹은대로 되지 않아서 힘들기도 했던건 사실이야.
사귀는 동안 처음보다 좋아진건 맞아..그치만 그 이상으로 갈 수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
고민하고 내린 결정은 '내 마음은 여기까진가보다' 라는 생각..
어쩌면 내 진짜 마음을 외면했는지도 모르겠어. 니가 정말 좋은 사람이고, 날 정말 좋아해준다는걸 알기에
계속 함께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하루 더 지나면 내 마음이 더 커지지않을까..쫌만 더 시간이 흐르면 나아지지 않을까..라고..
그런데 그게 안되더라고..친한 언니나 친구들하고 남친과 지내는 얘기도 들어보고 나를 돌아봤어.
그래서 나온 답이 '더 갈 수 없겠다.' 였어..
시간이 흐르면 나도 너만큼, 아니 그 이상으로 널 좋아해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에 고백을 받아주었던거고..
그런데 니가 날 좋아해주는 마음을 따라잡을 수..아니 내가 그만큼 너에게 주지 못하겠구나..라고 깨닫고 나니
이건 나에게, 특히 너에게 해서는 안되는 일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
난 정말 니가 잘됐으면 좋겠고, 행복했으면 좋겠어..널 좋아했기 때문에 너한테 상처주기 싫었고, 니가 아픈걸
보고 싶지 않아서 끝내는 걸 미뤄왔었나봐..그날 니가 우는거 보고, 진짜..너무 마음아팠어..집에 오는 내내 가슴이 아린다는게 이런거구나..내가 널 좋아했었구나..라는 생각을 했어.
마음이 더 커질 수 없겠다 라는 걸 단정짓는데 8개월이라는 시간이 짧다고 생각할 수도 있어..
하지만 난 어느정도 결론을 내리기에 짧은 시간이 아니라고 생각해..
다시 만난다고 해도..확신이 없는 상태에서..그 불확실함으로 널..그리고 나를 더 잡아놓는건 아니라고 생각해..
기다리는 나도, 너도 지치고..더 미안하고..미안해 하지 말라고 하지만 마음이 점점 무거워 지는건 어쩔 수가 없어..
친구문제..집안문제로 힘들어 하는데..버팀목이 되어주지 못해서 미안해 정말...
그렇지만 나중에 더 크게 힘들어 할 너를, 그리고 나를 생각하면 여기까지 하는게 좋을꺼라고 생각해..
넌 이겨낼 수 있을거라고 믿어..물론 힘들겠지만..우리 잘 이겨내보자.
8개월동안 나 좋아해줘서 좋은 추억 많이 만들어줘서 정말 정말 고마워..너한테 더 잘해주지 못한거 나한테도 큰 후회로 남을거야..그만큼 더 널 위해 기도할게..힘들어도 밥 꼭 챙겨먹고, 몸 잘 챙겼으면 좋겠다.주변에 걱정하는 일들 잘 해결될꺼야..
나에겐 좋은 추억으로 남겠지만, 다른 누군가에겐 넌..더 좋은, 더 많이 사랑할 수 있고, 사랑받을 수 있는 사람이 될꺼야..
넌 충분히 그럴 수 있고, 그럴 자격이 있어..
솔직히 '친구로 지내자, 마음 정리되면 연락하자'고 말하고 싶었지만..내 입장에선 이기적인 생각이고 너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했어..지금도 그렇게 생각하고..
나중에 시간이 흘러 웃으면서 볼 수 있길 바란다고 먼저 말해줘서 고마워..나도 언젠가 그렇게 만날 수 있게 되길 바라.."
이 답장을 보고 드는 생각은 이거더군요..
"날 좋아하는 마음보다 미안한 마음이 더 컸구나..딱 그만큼만 좋아했구나..사랑해서 노력하는건 가능하지만..
사랑하기 위해서 노력하는건 안되는구나.."
라는걸..
인연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난 할만큼 했다고..헤어짐의 현실을 인정하고 나니..
하루하루 지날수록 생각보다 회복이 빠르네요.
이제..저보다 그녀를 더 사랑했던 제 자신을..더 사랑해볼려구요.
운동도 열심히 하고..공부도..취업준비도...하면서 제 자신을 가꾸다보면..
언젠가는...있는그대로의 제모습을 사랑해주는 여자를 만날수 있겠죠..? ^^
헤어졌다는 제글에..댓글 달아주신 모든분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많은 도움이 되었고, 힘이 되었네요.
헤어짐에 아파하는 분들..모두들 힘내셨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