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너무 사고방식이 보수적인건지... 아니면 세상을 모르고 살았는지 혼돈이 오는 하루네요..
30대중반을 바라보는 적지 않은 나이에 오랫만에 시작한 연애...
여친이랑 이제 100일 조금 넘었네요. 여친과 동갑...
여름휴가 계획을 잡고 있었습니다.
여친이 자기가 가장 친한 언니 커플과 같이 해외로 가자고 이야기하더라구요.
저도 승낙했죠. 그 커플도 만나봤는데, 괜찮은거 같구. 잼있게 놀수 있을 것 같아서요..
근데, 그쪽 커플의 남자쪽에서 계획잡은날은 일이 있어서 불가능하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평소에 친하게 지내던 남자한명 껴서 간다더라구요.ㅡㅡ;;
솔직히 여기서 좀 어이가 없었습니다.. 해외여행가는데, 남친못가서 다른 남자랑 여행간다니;;;
이 것 때문에 제가 어이없다고 했더니, 친한친군데 뭐가 어떠냐고 하더라구요..
평소에 셋이서 자주 같이 술먹고 친하게 지낸사이다.. 뭐가 문제냐...
저도 얼마전에 그 친구를 봤습니다. 잘생겼고 유쾌하고 괜찮더군요 사람이..
근데 이건 아니잖아요? 남친 있는 사람이.. 다른 남자랑 해외 여행이라니..(엄밀히 말하면 두커플 가는거긴 하지만..)
그 친구가 수락한건 아닌데, 일단 여자들 쪽에서 그런 생각을 했다는 것 자체가 이해가 안갑니다.
이것 때문에 한참 싸우고 있는 도중 제가..
"그럼 내가 만약 스케줄 안되고, 그쪽 커플은 둘다 되면, 넌 그친구 데리고 갈꺼냐?"
라고 했더니, "어, 같이 갈꺼야" 라고 하더라구요.
여기서 말문이 막혀버렸습니다...
같이 술먹는것도 아니고.. 여행이라..... 정신이 멍해졌습니다.
물론 서로 정신이 격해진 상태에서 내뱉은 말일 수도 있는데,
그런 생각을 가진다는거 자체가 저는 도저히 이해가 안갔습니다.
전화 끊어버리고, 지금 몇시간째 생각중인데.. 내가 이상한건가요?
솔직히 전 남자랑 짝맞춰서 애인도 있는 여자들이 밤늦게 까지 술마시고 그런거도 싫어합니다.
근데 이것까지는 정말로 친한 친구사이라면 제가 인정한다고까지 이야기 했습니다.
근데.. 여행은 아니잖아요? 서로 따로 방잡고 잔다고 해도.. 그건 아니지 않나요?
제가 잘못생각하는 건가요?
"남자가 아니라 친구야 친구" 라고 하는데,...
이건 뭐 제가 넘을 수 있는 벽이 아닌거 같습니다..
뭐 그거까진 어떻게든 극복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해할 수도 있을거 같고.
근데 아무리 친구라도, 성별이 남자인데 .. 애인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같이 해외여행이라니..
아.. 갑자기 가치관에 혼란이 오기 시작합니다.
이거 제가 잘못생각하는 건가요?
이런거 이해해줄 남자들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