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심리] 여자의 심리에 대한 진화 심리학적 고찰
종교가 기독교이기 때문에 진화론을 믿지 않는 사람들도 많을 겁니다. 하지만 종교적 신념과 무관하게 진화심리학은 현생인류의 행태에 대해 굉장히 설득적인 통찰을 제시하고 있으니,"인식의 지평을 넓힌다"는 정도로 받아들이면 될 거 같습니다. 편의를 위해 문체는 반말로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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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삐리 때 전체 회장, 대학교 새내기 엠티 때 과대, 동아리 회장 등 소규모의 모임이라도 '장'자리 맡고 있는 남자치고 옆에 여자없는 사람 찾기 힘들다. 기본적으로, '리더'의 위치에 있으면 더 많은 여자들로부터 관심을 받게 된다는건 삼척동자도 알 만한 얘긴데...도대체 리더는 왜 여자들에게 매력적일까?
<부족시대의 환경을 알아보자>
기본적으로 선사시대엔 부족/씨족 생활을 했다. 무리에서 가장 용맹이 뛰어나거나, 경험이 많아 지혜롭다고 인정받는 남자가 무리의 리더가 되어 중요한 결정들을 내리는 식의 체계였다. 부족장의 지휘 아래 날 밝을 때 남자들은 사냥을 하러 가고, 그 사이에 여자들은 동굴 안에서 육아/가사를 공동분담하며 남자들이 사냥감 가지고 들어오기 기다리는게 그네들의 일상이었다. 여자들끼리는 많은 대화를 하면서 부족내의 돌아가는 사정을 파악하고, 서로 몸치장을 해주고, 친분이 강한 사람들끼리 더 강한 유대관계를 형성하며 패거리를 이루기도 했을거다. 요컨대, 남자들이 사냥감을 가지고 용맹의 경쟁을 했다면 반대로 여자들은 동굴안에서 말과 친분으로 정치적 경쟁을, 미모를 무기로 남자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을 했다고 할 수 있다.
여기서 중요한 건 여자는 사냥을 할 줄 모른다는 점이다. 이것은 굉장히 큰 의미를 가지는데, 본질적인 여성의 '의존성'이 이에서 출발하기 때문이다. 부족 내에서 지위가 공고한 남자로부터 호감을 얻어내지 못하면 스스로 사냥을 못하는 여자는 보통은 굶어 죽는 수 밖에 없다. 사냥에 큰 공을 세웠거나, 부족 내에서 권위가 높은 남자부터 순서대로 먹을 것을 배당받았을테니 쩌리 취급당하는 남자들이나 쩌리남자와 짝을 이룬 여자는 늘 간당간당 했을 거라는 얘기다.
그래서 여자끼리는 (겉으로는 잘 보이지 않는, 그러나 지독히 치열했을) 생존을 보장해 줄만한 남성을 얻기 위한 짝찾기 경쟁을 하게 된다. 자신의 생존 뿐만이 아니라 자식을 낳았을때 자식의 생존까지도 보장해 줄 수 있는 능력있는 남자. 즉 리더(or 장래에 리더가 될만한 떡잎바른 사내)에 대한 여성들의 호감은 여기서 기인한다.
흔히 궁금해 할만한 잡다한 질문중에서 진화심리학적으로 훌륭하게 설명이 가능한 것들을 몇개 추려봤다. 보시라.
1. 남자는 헤픈 여자를 못참지만 여자는 바람둥이를 보통 잘 받아주는 편이다. 왜 그럴까?
-> 부족장은 동시에 여러 여자를 거느렸을 가능성이 높다. 여자 입장에서 훌륭한 개체(부족장)의 유전자를 나눠 가지고 그결과로 첩이 되는 것이 찌질한 남자(가령 서열 30위 )의 본처가 되는 것 보다 생존과 번식에는 훨씬 유리하기 때문이다. 훌륭한 DNA를 받을 수 있고, 비록 남자의 애정을 독점하진 못해도 자신과 자식의 생존이 보장된다는데, 언제 도태될지도 모르는 위협을 안은 채 쩌리남과 짝을 이루는 것보다야 훨씬 남는 장사 아닌가? 동시에 이미 다른 여자에 의해 남자로 선택받았다는 점은 그 자체로 검증된 수컷이라는 의미이기 때문에, 애인이 이미 있거나 부인이 있는 남자는 여성에게 모종의 안정감/신뢰감을 주는 측면이 있다. (젊은 남자들 구애 다 물리치고, 유부남인 회사 상사와 불륜을 저지르는 젊은 여직원을 이제는 이해할 수 있을게다)
위와 반대로 남자를 이미 차지하고 있는 정실부인 혹은 여친 입장에서는 외도를 하는 남친이나 남편은 정말 끔찍히 싫다. 인간적인 배신감이 가장 큰 이유겠지만, 진화심리학적으로 볼 때 다른 여자에 푹 빠져서 그쪽에 남자가 마음을 쏟기 시작하면, 보통은 불륜녀에 대한 물질적인 투자가 뒤따르고, 이것은 자신과 자신의 자식들을 부양하기 위한 물질적 부가 유출된다는 얘기이므로 여성입장에서는 목에 칼이 들어온 상황과 비슷한거다. 그래서 남자가 여성에게 "내 아이를 낳았느냐"라고 정절을 묻는 이상으로 여성에게 중요한 것은 "나에게만 투자하고 있느냐"라는 애정의 독점권이다. 남자가 어디에서 몰래 자식을 낳았느냐는 여자에게는 부차적인 문제다.(그래서 보통 남자의 육체적 외도 자체에는 비교적 관대하다. 그렇다고 바람 피울 생각들은 꿈에도 하지 말길)
2. 왜 남자는 경쟁적이고 여자는 협동적인가?
-> 남자의 부족생활이라는 건 본질적으로 치열한 서열다툼의 게임이다. "누가 사냥/전투에 가장 큰 공을 세웠느냐"가 자신의 위치를 정하는 척도가 되었을 것이고, 높은 쪽으로 올라갈수록 여자/자식/음식 등을 얻을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남성들의 경쟁적 성향(승부욕)은 부족생활에 대한 오랜 적응의 정신적 산물이라고 봐야한다.(물론 현대사회도 이런 경쟁적 속성은 과거와 크게 다르지 않다) 이와 반대로 여자가 주로 담당하는 부족의 살림을 꾸리는 일은 본질적으로 협업이다. "살림살이에 누가 최고의 공을 세웠느냐"는 크게 중요한 문제는 아니었을 것이고, 다만 서열이 높은 수컷의 관심을 사로잡기 위한 번식경쟁은 여자들 사이에서도 박터지는 수준이었을 거라고 짐작 가능하다.
3. 예쁜 여자에게 말을 걸면 왜 긴장감이 생기는가?
-> 인구가 많지 않은 부족 내에서 짝을 이뤄도 될만한 젊은 남녀의 수는 전혀 많지 않았을 것이다. 그 얼마 안되는 여자들에게 호감을 표시했다가 거절을 당하면 부족내의 다른 사람들에게도 소문이 났을거고, "거절당한(그래서 가치가 없을 거 같은) 남자"로 낙인이 찍혀버리면 향후의 짝짓기에도 큰 악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최악의 경우 자기보다 서열이 높은 남자의 여자를 건드렸다간 명령을 받고 출동한 우가우가 5명한테 돌로 쳐맞고 즉사했을 것이니 여자에게 접근을 한다는 행위는 부족시대 남성에게는 굉장히 위험부담이 큰 행위였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여성의 미모가 뛰어나서 다른 남자들도 눈독을 들이고 있을거 같은 여성이라면 더욱 위험부담이 큰 상대였을테니 공포심이 생길만도 하다. 결국 우리가 느끼는 여성에 대한 접근공포는 오랜 진화의 산물이다. 우리의 몸은 현대사회를 살아가고 있지만, 아직도 마음은 부족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셈이다.
4. 보여지는 것들에 대한 끝없는 관심...여자는 왜 외모에 집착할까?
-> 서열이 높은 수컷을 유혹하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여성의 전략은 아름다워지는 것이다. 화장은 물론이고, 제례 행사 등의 기회에서 춤을 멋지게 춘다던지 하는 식의 성적 매력 어필의 경쟁이 이들에겐 생존 경쟁 그 자체였다. 경쟁의 대상은 서열높은 남성이었겠지만, 경쟁의 상대는 또래의 젊은 여성이었기 때문에 여성끼리는 서로를 의식하고 견제하고, 질투하는 기질이 더욱 강해지는 쪽으로 진화했음을 쉽게 유추할 수 있다. 그결과 여성들은 백, 화장품, 성형, 옷차림 등에 대해 거의 비정상적일 정도로 집착을 하게 됐는데, 이것은 다른 암컷에 대해 경쟁우위를 갖기 위한 치열한 생존경쟁의 정신적 상흔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여성의 노출심리 역시 위와 연장선상에서 설명 가능하다. 나이트에서 옷벗고 춤추는 여자들, 혹은 다소 과할 정도로 노출을 하면서 "이건 자기만족이니 신경쓰지 말아달라"고 말하는 여자들은 왜 그런건가? 과한 노출은 자칫 헤픈여자로 찍혀서 정절의 가치를 낮출 수 있는 위험한 전략이지만, 반대로 자신의 성적매력을 불특정 다수에게 어필해서 남자의 관심을 끌고,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남자의 선택지를 늘려준다는 점에는 해볼만한 도박이다. high risk, high return이랄까. 하여 거의 대부분의 여성들은 은근히 노출을 하고 그 시선을 즐기는 피관음적 성향을 갖게 됐다. 혹시 옷은 야하게 입어놓고, 막상 말을 섞으면 청순녀 코스쁘레를 하는 여자들을 만나본 적이 있는가? 이건 '성적매력어필'과 '정절의 가치'라는 두마리 토끼를 다잡고 싶어하는 욕심많은 여성의 번식전략이다. 생각할수록 재밌다. ㅎㅎ
5. 나이먹은 남자 좋아하는 여자는 뭐냐?
-> 서열이 높은 남자들은 대개 강건한 육체와 사냥기술을 가졌었겠지만, 그렇다고 부족장이 꼭 젊고 힘센 남자는 아니었을거다. 부족을 이끌어가는데에는 젊음과 용맹보다는 경험, 지혜, 경륜, 통찰, 판단력, 지도력 등 나이가 좀 더 많은 남성이 갖췄을 법한 특성들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여자의 경우 나이가 많아지면 출산 능력이 감소하면서 급격하게 번식적 가치가 하락하는 데에 반해, 남자는 나이가 많아도 여전히 번식능력이 있으며 지위가 높다면 여성에게 안정적인 번식/생존을 보장할 수 있기 때문에 나이가 변식가치와는 별 상관이 없다. 고령의 할리웃 배우들이 딸 뻘의 여자들을 쉽게 만나는 거나, 적잖은 연세의 윤창중 대변인이 인턴의 허리를 "가볍게 툭"치고서 당당해 하는 부분을 보면 남자는 나이먹어도 잘 나가기만 하면 여자가 많이 꼬인다는 걸 알 수 있다. - 출처 : new훈애정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