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당치료사 그녀... 뜬금없는 발언...

호노노타마시 작성일 13.12.18 08:3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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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날씨가 좋지 않았네요.. 금방이라도 비가 올 것 같은 구름낀 아침...왠지 모르게 제 마음도 차분히 가라앉은 채 병원으로 향했습니다.30분 일찍 도착했네요. 대기하는 의자에 앉아있었는데...그녀가 오더니 제가 안오는지 알았다고 말하면서 저를 이끌려하길래...전 치료시간 아직 아닌데.. 아직 30분 남았다고 그랬죠.그녀는 시간을 잠시 착각한듯 하였습니다.
그렇게 치료시간이 되어 전 그녀를 따라 책상으로 갔죠. 이번엔 좀 다른 자리에 있는 책상이었습니다.저희 옆자리엔 베프님과 클라이언트가 있었죠.늘 그렇듯 일상적인 대화를 하였죠.. 베프님도 함께... 하지만 오늘은 그렇게 웃고 떠들고 하지 않았네요.
그런데 갑자기 그녀가 뜬금없는 발언을 하는 것이었습니다.'저 이번주가 마지막이예요. 사표썼거든요.'전 순간 모든 생각이 정지된 상태였고 한동안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습니다.그녀는 그만두면 공부를 할거라고 그러더군요...전 '당당하게 사표를 냈겠네요?'라는 물음에 그녀는 너스레 웃음지으며 그렇게 하지는 못했다고...
이때부터 전 계속 멍떄린 상태...그런데 그녀가 먼저 말을 건넵니다.
그녀 : 어제 00카페에 선생님들이랑 가려고 했는데 제가 몸이 피곤해서 안갔어요.나 : 그래요?그녀 : 네. 택시타고 가다가 외관을 봤는데 크더라구요.          그래서 다시 샘들이랑 내일쯤 가려구요. 가면 000이름 대면 되나요?^^
여기서부터 저번주에 했던 저와 같이 가기로 했던 것을 말하게 하려고 유도를 하려고 했습니다.
나 : 에이... 이름만 대면 안되죠..! 제 얼굴을 보여줘야되죠!그녀 : 000이랑 같이 가야 되나요?ㅎㅎ나 : 당연하죠![이후 대화가 기억이 안나네요... 확실한건 저와의 약속을 언급 안했다는 거...]
그녀는 그만두고 카페에서 공부를 할거라고 하더군요...또 일상적인 대화를 하다가 보니 마치는 시간이 되었네요...이미 제 기분은 차분히 가라앉은 상태...그래도 마지막으로 한마디 건내봅니다.
나 : 쌤들이랑 카페 내일 가요?그녀 : 네, 일단은 그렇게 정했는데... 확실한건 아니고 시간을 맞춰보고 가려구요.
이렇게 끝이 났습니다.뭐 내일은 제가 시간이 안되었기 때문에... 머라고 할 말이 없더군요.. 
돌아오는 길에...여러가지 생각들이 들더군요. 버드님도 혹여나 했었던 일들이 일어났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저도 생각은 안한 것도 아니여서 상처보단...왜 그녀가 사표를 썼다는 말을 했을때 아쉽다는 표현을 하지 못했을까...왜 남자답게 아니 남자답지 않더라도 먼저 '저랑 카페 같이 가기로 했자나요'라는 한마디 못했을까... 라는후회가 밀려오더군요...
그녀는 저와 한 약속을 그냥 형식상 생각했구나.. 라는 생각....'김치국물을 또 일찍 마셨구나'라는 생각과 나와는 인연이 아닌건가?라는 생각도 들구요.
이제 목요일이 마지막치료시간이 되겠네요..늦은 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목욜날엔 '저랑 카페 같이 가기로 했자나요'라는 말을 건네보려 합니다.식사라도 같이 하자고... 주위에 동료치료사들이 있든 없든...
전... 상황이 안좋았지만.. 몇가지 걸리는 게 있었습니다.왜 카페이야기를 먼저 꺼냈는지... 월요일날 안갔다.. 수요일날 갈 예정인데 확실한건 아니다.란 말과...시표이야기...도... 이건 제 담당이기때문에 당연히 말 해줘야 하는 것이지만...
암튼 여러가지 걸리는 점이 있어서 집에 왔다가 다시 병원으로 향했습니다.원장선생님과 상담하는 목적으로..어차피 상담을 한번 해야했으므로 가서 대기의자에 앉아있었습니다.그녀가 저를 보면 말이라도 걸어오겠지.. 걸어오면 이번주에 보자고 말하려고 했습니다.그런데... 그녀가 그 베프님과 같이 제 앞을 지나가더군요...말을 걸어주지 않고 혼자 있지도 않아서 말을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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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말을 듣곤 제 아는 지인이 이런 이야기를 하더군요.뭐냐는 거냐고...  그녀가 잡아달라고 하는데...그러면서 조목조목 이유를 설명해주는데...
1. 저 이번주가 마지막이에요 사표썼거든요...중요하게 생각 안하는 사람에게 궂이 이 말을 할 필요가 없겠죠?이 말은 여자들의 언어체계 중 대표적인 것의 하나로서내가 이 말을 했으니 니가 나에게 관심이 있으면 행동해라 이걸 삥 둘러 말한겁니다.
2. 같이 가기로 했던 카페를 택시를 타고 가면서 살펴 봤다...택시를 타고 가면서까지 그 카페를 보면서 누굴 생각했을까요?좋고 싫고를 떠나서 분명히 님을 떠올렸을겁니다.앞으로도 그 카페를 갈때마다 트라이님을 떠올릴겁니다.그게 남자 여자를 떠나서 사람의 본성입니다.
3. 카페에 쌤들이랑 가는게 확실한게 아니고 일단은 그렇게 정했다...니가 잘 잡으면 스케쥴 변경가능도 하다.한번 노력해봐라 저는 이렇게 해석이 됩니다.
4. 그리고 방금 다녀오셨을때 여자분이 베프와 같이 쳐다보지도 않고 지나갔다...그분은 자기가 님의 생각을 한다는걸 더 표시 안 내려고 쳐다보지 않고 지나갔을껍니다.픽업적으로 ASD발동이겠죠.
제가 실제상황을 보지않고 온전히 글만 믿고 생각하는거일수도 있겠지만제가 봤을땐 그 여성분이 신호를 계속 보냈다고 봐집니다.그리고 베프가 옆에서 도왔다는건 둘 사이엔 어떤 대화가 있었을수도 있구요.제가 만약 트라이님이라면여성분의 그 신호를 IOI(긍정)라고 보겠습니다.그리고 목요일까지 기다리지 않겠습니다.그 여성분이 먼저 말을 걸어오기를 기다리지 마세요.자기가 근무하는 직장내에서 그럴 여자가 몇명이나 되겠습니까?일단 부딛혀 보세요.자기가 해봐야지 미련이 남지 않습니다.
또 다른 친구는 직업적으로 잘 대래준 거 같단 말도 하구.. 의 생각은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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