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은 날씨가 참 좋아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병원 가는길에 아는 누나를 만나서 반갑게 인사도 하구...출발이 산뜻했죠. 늘 그렇듯 병원에 일찍 도착하여 마음을 진정시키며 차례를 기다리다가차례가 되어 그녀에 인도를 따라갑니다.오늘은 한달전보다 얼마나 상태가 좋아졌는지 중간측정을 하네요.그제 화욜날 오후에 면담하러 갔을때 원장님이 측정하고 앞으로 찜질도 추가해주겠다는 말이 있었죠, 그녀도 제게 말합니다. 원장선생남이 오늘은 측정해야 된다고 그러더라고..그래서 측정을 하는 동안에 대화를 하다가 전 그녀에게 먼저 말을 건넵니다. 나 : 화욜날 쌤이 사표썼다는 말을 들었을 때 뒤통수 맞은 느낌이었어요ㅋ 사실 저도 오늘이 마지막일 수도 있거든요.그녀 : 왜요?나 : 월요일날 이력서를 냈거든요.(사실임) 결과는 내일 나오는데 만약 붙어버리면 평일날 매일 출근해야하니까 여기를 못오잖아요? 그래서 화요일날 이 생각으로 가득했는데... 쌤이 먼저 사표썼다니까 엄청쇼크먹었어요~그녀 : ㅎㅎ 제가 '아버님'이라고 불렀을때보다 더 충격먹었어요?ㅎㅎ나 : 네~ 그녀 : 저(에게)랑 계속 치료받고싶죠??ㅎㅎ(앞뒤 문맥이 기억이 안남ㅜㅜ)나 : ㅎㅎㅎㅎ(그저 웃었음) 측정 체크항목중에 거동에 관한게 있었는데...그녀 : 거동엔 크게 힘들지 않아요? 여기올 때 전동휠체어 타고 왔죠? 어딨어요? 나 : 네 뭐 사실 병원다닐때도 대중교통이용할 수도 있고 또 이용하고 올때도 있죠. 근데 전휠체어가 편하니까 드라이브한다 치고 타고 와요.ㅎ 지금 윗층에 파킹하고 왔어요.ㅎ 생각하기 나름인 거 같아요~ 전동휠체어가 아니라 자가용이다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요리할줄아냐는 질문도 던지더군요. 글서 할 수 있는게 있다고 했죠.(사실임.. 면종류..ㅡㅡ;)그녀는 자기는 요리를 전혀 못한다고 함.. 동생이 자기가 한 요리를 먹어줬는데 이젠 안먹어 준다면서..;;;이래저래 측정하고 시간이 흘러갑니다. 어느덧 마칠시간이... 아.. 왤케 시간이 빨리가는 지 모르겠네요..ㅜㅜ 그때 한 여자쌤이 그녀에게 돈 찾았다면서 말하는데.. 그래서 전 물어봤죠. 나 : 돈이요?그녀 : 네, 어제 쌤들이랑 술마셨는데 돈을 잊어버렸거든요. 여기서 카페 이야기 꺼낼 타이밍 같다는 생각에 이야기 합니다. 나 : 어제 카페 안갔어요? 그녀 : 네, 어제 카페 안가고 결국 술마셨죠~ 이럴줄 알았어..ㅎㅎ나 : 쌤, 저랑 같이 카페 가기로 한 약속 한거 알죠?그녀 : 네~(환하게 웃으면서)나 : 그 약속.. 오늘 퇴근하고 같이 카페가실래요?그녀 : 오늘은 원장쌤과 다른쌤들과 환자들에 관한 미팅이 있어서 언제 끝날지 몰라서 쫌 힘들 듯 한데..나 : 그래여... 000에도 카페있는거 아시죠?그녀 : 아! 거기 제 집이랑 가까운 곳..ㅎㅎ 담에 시간 맞춰서 봐요.ㅎㅎ나 : 그래요~ 그럼 연락처 좀 알려주세요.그녀 : 어떻게... 번호 불러드릴까요?나 : 음.. 종이에 적어주시면 안될까요?(불러주면 까먹을가봐 적어달라고한건데 이게 화근이될줄..;;;) 그녀는 허둥지둥함.. 근처엔 종이가 없었음(아니 정확히 말하면 측정하는 종이는 있었음)그런 그녀를 본 난 그냥 제 폰에 찍어달라고 폰 가져오겠다고(치료시간엔 폰은 대기의자 가방에 놔둠) 그녀 : 아니, 지금 다른 환자에게 가봐야해서.. 이따가 종이에 적어서 드릴게요^^나 : 네~! 이렇게 치료시간을 마침..그녀를 보니 말 끝나자마자 바로 다른 환자에게 감... 시간도 보니 좀 타이트했더라구요.. 전 자전거를 30분 타고 대기의자에 앉아 물리치료쌤을 기다리는중에 그녀를 보는데구석에서 여자쌤들이랑 같이 이야기하고 있네요. '연락처 안주러오나?'라는 생각이 들었죠..물로 목을 축이는 동안 물리치료쌤와서 따라가는데 그녀의 책상 근처에서 치료를 받게 되었죠. 전 잘 됐다 생각했어요. 그녀 책상 근처에 있으니 끝나면 그녀가 올때 말걸어서 받으면 되겠다 싶었어요.제가 치료받는 중간 중간에 책상에 왔다갔다 하더군요.치료가 끝나고 그 자리에서 그녀가 오길 기다렸죠.(근데 그 책상은 여자쌤들 공용이었음;;;) 그녀는 다른 환자 치료중이었어요.(치료전에 책상에 왔다 간거 같기도 함 정확히 기억이 안나요.ㅠㅠ 혼자가 아니라 다른 여자쌤들이랑 같이 우르르... ) 전 그녀가 쉬는 시간이될 때까지 기다려야하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30분이나...-_-;; 완전 뻘쭘한 상황... 그 때 오늘부터 원장쌤이 햄스트링에 찜질이랑 전기요법(??)을추가해준다는 게 기억이 나서 일단 명분이 생겨서 기다렸는데..15분이 되도록 아무도 안오는거예여...;; 글서 바로 옆에 통증치료실에 계신 쌤에게 물어봤는데 이름대니 안내해주네요...;; 원래 통증치료는 자기가 알아서 와야한다고 하네요ㅡㅡ;;그래서 통증치료 받고 보니 12시 40분... 치료사들 다 점심먹으러 가서 치료실에 정적만 흐르는데... 여기서 갈 수 없다는 마음에 올때까지 기다림...1시 쫌 넘어서 들어오는데 여자쌤들이랑 같이 지나가네요. 그러면서 쌤들 휴식실로 들어가네요-_-;;(화욜날 오후 때 처럼 대하네요) 이때부터 내 자신에 짱나기 시작했어요. 이런 상황이 뻘쭘하고..;; 치료 다 끝났는데 그녀가 나오길 기다리는 내 자신이...그래도 여기서 그냥 가면 더 짱나고 후회할 거 같아서 묵묵히 기다렸죠. 근데... 아까 통증치료받을 때 쌤들이 '햄스트링' 어쩌구 저쩌구 했던게 기억나서 이왕 기다릴거면 명분도 되니 쌤에게 나의 햄스트링이 먼가 심각한 문제가 있는지 물어보겠다는 생각을 했죠. 그치만 먼저 물리치료쌤에게 물어보기로 했죠.. 혹시나 뭐 아는게 없나 싶어서...근데 뭔 소린지 모르겠다고...-_-;; 주위에 그녀도 있었는데;;;통증치료쌤이 2시에 오니까 잠시 기다렸다가 물어보라고 해서 또 기다렸죠.그러면서 속으로 '나 지금 뭐하고 있지? 점심도 굻으면서...'그러면서 책상근처에서 기다렸는데... 그녀는 두번 서류 가지려 왔다 갔다 하는데...말을 걸 수가 없었어요.. 금방 왔다 금방 가고.,. 환자에게 금방가는 지 알구... 암튼 2시되서 통증치료사쌤에게 햄스트링에 대해 물어보고 답변 받았는데 몇분밖에 안걸리는거...글서 그녀가 책상에 오기를 기다리는데.. 안오는 겁니다.기다리는 시간에 제 옆에 환자분이랑 노가리 까도 있고,., 아씨...ㅠㅠ그녀는 둘러보니 입구 데스크에 있었네요.. 거리가 멀고 가려져 있어서 안보였던 거였죠 그때부터 눈이 자꾸 그쪽으로 가네요..;; 마주친적도 있는 거 같고.. 거리가 멀어서 확실하진 않지만.. 다른 주위에 다른쌤들(남자, 여자)도 같이 있고... 그래서 그녀가 혼자가 되길 기다렸죠. 근데 저도 이제 4시에 촬영이 잡혀있어서 가야할 시간이 되서 에라잇~ 모르겠다 일단 누가 같이 있든 간에 부딛혀보자 라는 마음으로 데스크로 갔는데 어랏? 그녀가 없는겁니다. 어디갔지 둘러보는데 마침 그녀가 제 앞을 지나가는데 제가 잠시 붙잡곤 연락처를 물어봅니다.그녀손엔 볼펜이 있었는데 종이 안찾아도 된다는 의미로 제 폰을 들이대봅니다. 그녀.. 번호를 찍는데... 흠?? 제 통화기록에 그녀의 폰 번호가 뜨네요?그녀는 의아해 합니다. 그 때 떠올랐죠. 첫 치료 스케줄잡을 때 통화를 했다는 걸...그녀에게도 말해줍니다. 근데 하필 그와중에 근처 옆에 다른 여자쌤이 그녀 이름을 몇번이나 부르며 찾네요. 아씨... 그녀 표정이 좋아보이진 않네요..이건 그때 제 기분 탓 떄문에 그래 보였을 수도 있고..혹 제 입냄새때문에 그래쓸수도??-_-;; 아님 '여태까지 소심하게 말을 안걸고 뭐했냐'라는 생각에 그랬을 수도..안가르쳐주고 싶었는데 하는 수 없이 알려줘서 그런걸 수도 있겠죠. 암튼... 그렇게 번호를 받고 서로 수고하셨다는 인사와 함께 병원을 나섭니다..바로 촬영하고 집에 오는데... 글에서도 보면 재미도 없듯이..번호를 받긴 받았는데... 진짜... 먼가 내가 찌찔하게 느껴지면서...개운치않네요... 그래도 도망가지 않고 회피하지 않고 찌질하더라도 버텼고 개운치 않지만번호를 받았다는 것에 위안을 삼으려구요..ㅠㅠ 번호 저장하니 카톡에도 자동친추되더군요...카톡으로 할까... 통화를 할까... 고민이되네요..오늘 바로 연락하면 쫌 그렇겠죠?기분이 좋지 않아서 오늘 연락하면 독이 될거 같네요..;; 지금 이 글을 보면 평소의 글이 아니잖습니까? 재미도 없고... 그녀와도 이렇게 될거 같아자제하렵니다..ㅜㅜ 토욜이나, 일욜날 연락해서 약속잡을까하는데,,'이번주 월,수,금요일에 시간되냐고... 보자고..'더블바인딩도 쓸까했는데... 아직 생각중입니다.. 근데 맨위에 그녀와의 대화에서 '아버님'이라고 불렀던 에피소드랑 카페가자고 한 약속은 기억하고 있었네요..전 자전거타임이 끝날떄까진 기분이 좋았어여...;;;;;; 암튼 이렇게 치료실에 그녀와의 인연은 끝나네요.근데... 제가 멀 잘못해서 이렇게 흘러간거겠죠??왜 이렇게 흘러갔는지...;;글 분위기가 제 불안한 심리상태가 반영되서 안좋은 흐름으로 보이는건지.... 이젠 밖에서 인연을 이어가는 이야기를 적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