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거리연애 그리고 믿었던 그여자의 배신 그리고 나의 분노

은빛상어 작성일 14.01.24 18:3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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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항상 눈팅만 하다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되네요.

다름이 아니라 이번에 제가 겪은 이별이야기 인데요..

저와 저의 전(헤어졌으니)여친은 작년 6월에 처음만났고 7월부터 사귀기 시작했어요.

둘 다 해외 유학생인 처지라, 같이 있는 시간이 많은 만큼 그만큼 빠르게 서로 사랑에 빠졌답니다.

그리고 10월, 둘다 학업을 마치고 귀국하게 되네요.

그 여자는 집이 부산이고 저는 경기도라서 장거리커플이 되어버렸어요.

10월초에 귀국해 한달동안 못만나다가 10월말에 마침 제 생일이 있길래 그때 그여자가 경기도로 올라와서 같이 생일을

축하해 주었어요. 그리고 다시 부산으로 그여자는 돌아가고, 그리고 시간이 흘렀죠..

그래도 항상 보고싶다 사랑한다는 말은 끊임없이 서로 해주고 선물도 우편으로 주고받고 해서 전혀 애정전선에 문제는 없었

다고 믿었어요.

그런데, 12월부터 갑자기 연락횟수가 줄어들더군요. 그여자는 알바를 했는데 정규시간외에 헬프가 들어와서 가야 할 때도 있다고 했고, 저는 연락이 잘 안와도 바보같이 기다렸죠.

점점 연락하는 횟수는 줄고, 답장도 거의 오지않을 정도가 되어버렸어요. 그여자가 말하길 알바고 집안분위기고 해서 너무

요즘 힘들다고 저한테 신경써 줄 여유가 없다는 겁니다. 그게 12월 말이었어요.

전 또 알겠다고 하고 힘든 일 좀 극복하게되면 다시 밝아지겠지 생각하고 일부러 신경 건드리지 않으려 노력했죠.

그리고 새해가 바뀌고 새해인사와 더불어 작년한해 고마웠고 많이 사랑한다는 문자를 서로 주고 받았죠.

하지만 애정이 담긴 문자는 그게 마지막이었어요. 그 후, 그여자는 집안분위기가 안좋고 많은 알바로 심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지쳤다고 하네요. 여기서 솔직히 저도 제 심정을 이야기 했습니다.

솔직히 나도 지금 예전처럼 알콩달콩 연락하고 그런게 없어서 좀 힘들고 보고싶고 하지만 니가 힘든 걸 이해해 줄려고 노력

하고있다 라고 했죠.

그런데 여기서 벼락을 맞네요. 서로 힘들거면 우리 관계 더이상 지속시킬 이유가 없다고 하네요. 아직 좋아하지만, 힘들어서

저한테 신경 써 줄 수가 없다고 하네요. 결국 그렇게 1월중순경, 우리의 6개월간의 장거리 연애는 끝이 나는 듯 했습니다.

붙잡으려 연락을 해 봐도 답은 오지 않고, 전 정말 힘들고 아팠습니다. 만난 시간이 길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만큼 많이

사랑했고 무엇보다 연애하면서 스트레스를 안 받고 항상 저에게 잘 해주던 그여자 였기 때문이죠.

그렇게 붙잡아도 안 돌아 올걸 알고, 마지막으로 이별선물로 그여자와의 추억들을 앨범으로 만들어서 직접 그림을 그려서

택배로 보내주었습니다. 그런데 고맙다고 바로 답장이 오네요.. 택배 너무 고맙다고 아프지말고 잘 지내라고.. 그래서 저도

알겠다고 했죠.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었습니다. 그로부터 며칠후, 바로 어제죠.. 어제새벽 페이스북 메신저로 어떤 남자한테서 메세지가

왔습니다. 자기는 그 여자 남자친구라고 연락안하기로 했으면서 왜그러냐고 택배같은것도 보내지말라고 다짜고짜 말을

놓네요. 저는 남자친구가 있는 줄도 몰랐고 연락 안하기로 한 적도 없었습니다. 그여자가 굳이 연락끊을 필요는 없다고 직

접 말했기때문에 말이죠. 전 그 남자에게 말했죠. 난 남자친구가 있던것도 몰랐고 이 상황이 너무 혼란스럽다. 그러자 그

남자는 사귄지 1달좀 넘었다고 하네요. 그러니 이제 연락하지말아달라고 하더군요.

전 너무 황당해서 일단 그여자한테 카톡을 보냈습니다. 그남자랑 1달사귄거면 그땐 아직 저랑 사귀고 있을 때거든요.

저한텐 한마디 말도 없이, 그리고 그 남자를 만나고 있으면서 새해문자로 사랑한다 보고싶다 말했던 그여자 입니다.

순간 엄청난 분노가 끓어오르더군요. 남자를 만난것도 그렇지만, 절 사귀고 있는 상태에서 그남자를 만난겁니다. 12월말부

터 연락이 거의 안되던 이유도 그것때문인 것 같은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그여자가 오늘은 저를 카톡차단을 해놨네요.

너무 화나고 분노가 치밀어 오르네요.

물론 저희가 장거리 연애커플이고, 1달에 한번도 만날까 말까 하는 힘든상황이라서 마음도 멀어지는 건 어느정도 저도 이해

를 합니다. 하지만 그래도 이건 서로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생각이 드네요. 남녀를 떠나서 말이죠.

오늘 너무 화가 나지만 냉정히 생각해 보았습니다. 아 .. 결국 저 여자는 저것밖에 안되는 여자고 저렇게 쉽게 흔들리는 여자

고, 날 그만큼 좋아한 게 아니다 라는 결론을 살며시 내려보았습니다. 전 그여자가 절대 그럴 줄 몰랐고 정말 심지곧은 여자인 줄 알았는데, 또 막상 보니깐 그게 아니더군요. 시간이 지나면 화도 가라앉고 잊혀지겠지만, 사람관계, 연인관계라는게

한순간에 차갑게 변해버린 다는 걸 느끼고 마음 한구석이 공허해지는 밤이었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제가 요즘 네이트 판에 빠져있어서 그쪽에 글을 올릴까 생각해 봤지만, 그래도 오랬동

안 활동한 짱공유 형님들은 뭔가 믿음직하고 그래서 여기에 이렇게나마 하소연을 해보네요.

이젠 남아있던 미련도 감정도 정이 확 떨어졌고, 그남자와 함께있을 그여자를 상상하면 가슴이 찢어지고 화가 나네요.

아무튼 정신차리고 마음 잘 추스리는 것 밖에 답이 없는거겠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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