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중반 남자고 여자친구는 2살 아래입니다.
저는 돌싱입니다.
30살에 결혼해서 3년을 못채우고 헤어져서... 작년 1월부터 사귀어서 약 1년여를 만나고 지난 주 일요일 새벽에 헤어졌지요.
1년 약 52주 동안 헤어짐과 만남을 50여 차례했습니다.
거의 1주일에 한 번 싸우고 헤어지고 다음 날 다시 만난 것이죠.
1월에 처음 싸우고 헤어지고 제가 붙잡아서 돌아왔을 때 빼고는 지난 1여년간 제가 헤어지자고 하고 여자친구가 매달렸죠.
여자 친구 성격이 성이 나면 홧김에 질렀다가....최소 30분 최대 ...반나절 정도 지나서 다시 잘못했다고 자기가 다 잘못했다고
돌아오라고 해서 지금껏 이어왔죠.
여자친구는 쌍둥이 남동생도 결혼하고 어머니(아버지와 이혼 - 술, 폭력, 돈뜯음...)와 단 둘이 살고 있는데, 어머니는 20여년
경력 산부인과 간호사입니다. 3교대 산부인과 근무라 야간근무 때문에 집에 못오시는 날도 많은지라
제가 혼자 살고 있는 오피스텔에서 주 2 ~ 3회 동거(?)를 했죠.
아무튼 편모에서 자라서 아버지의 정이 그리웠는지 저한테 의존하기도 하고 싸우면 무조건 니가 잘못했다고 빌라고하고
니가 모든걸 다 책임지고 다해라... 식이었습니다.
저와 있으면 애기가 되는지라... 그런데 학원 강사로써 자질은 뛰어났습니다. 사범대 나와서 중고등학교 국어 강사인데
학부모가 찾아와서 자기 아이 가르쳐달라고 할정도고... 이력서는 올리기만 하면 여러 학원에서 계속 전화가 왔죠.
동료 선생들 얘기 들어보면 프로페셔널하고 가르칠 때는 목소리 깔고 카리스마도 보이는 듯합니다.
그래서 제가 결론을 낸건 전문용어 '어른아이'였습니다.
몸과 사회적 역할은 성숙하지만 정신적으로는 어느 시점의 어린 아이인거죠.
그래서 직장이나 일반 생활에서 보여지는 여자친구의 모습은 멋진 여성 학원 강사 선생님이지만
제가 보는 여자친구는 떼쓰고...말과 행동이 다르고 (말하고 나서 계속 행동은 그대로인....) 헤어지자고 하고 동의해도
바로 자기가 잘못했다고 제발 다시 하자고...
1여년을 그리지내다 보니 저도 익숙해져서 측은해서 다시 받아주는 게 버릇이 되었나 봅니다.
그치만...
저는 돌싱인지라 성격차로 헤어진 이유로 잘 맞는 성격의 소유자를 원했습니다.
그리고 그 배우자와 배우자 집안이 저를 있는 그대로 받아주어야 결혼하겠지요.
약 2주 전에 얘기했습니다. 너랑은 결혼 못하겠다. 나랑 계속 사귀고 싶으면 평생 연애만 할 생각해라.
그리고 너 만나니 결혼식 하기 싫고 그냥 마음 맞으면 스튜디오 사진만 찍고 혼인신고 하고 바로 같이 살꺼다. 했죠.
그랬더니 2주동안 만남과 헤어짐 반복하면서 화를 내고... 저한테 화풀이 하고
연애의 목적이 뭐냐? 결혼 못하고 연애만 할 꺼면 연애에 대한 보상을 줘라.
헤어질 꺼면 뭐하러 연애하냐는 둥 난리도 아니었죠. 학원 강사라 낮에 출근하므로 저를 새벽2~3시까지 안재우고 전화로
계속 싸웠죠. (안받으면 오피로 새벽에도 찾아옵니다.)
그 동안 나는 직장인이니 싸우더라도 나 피곤하니 새벽까지 하지 말아라. 직장도 전화하지 말아라 했는데도.
항상 싸우면 언제나 저를 안재우고 또 일하는 동안에도 전화도 하고 시간 뺏고...
저는 지킬건 지켰죠....(자랑은 아니지만...암튼요.)
여자친구 어머님과 딱 1번 모시고 식사를 했습니다. 돌싱을 숨기고.
그리고 나서 4개월여만에 참다 못해 어머님께 전화해서 사실 말씀드렸죠. 지난 주 목요일에.
분위기는 좋았습니다. 어머님도 흥분도 않하고 결혼은 언제했냐. 아이는 없느냐. 왜 헤어졌느냐.. 물으시고 본인 경험담도
말씀하시고...
마지막으로 어머님께 제가 사위가 된다면 어떻하시겠어요? 물어보니 역시나 반대죠. 당연히 이해합니다.
그래서 최대한 심려 안끼치도록 하겠다고 끊었죠. 대신 여자친구한테는 비밀로 해주세요. 했습니다.
(여자친구는 돌싱인것 처음부터 알고 있습니다. 고민하다가 저를 받아준거죠. 가족에게 비밀로 한거고)
목요일에 통화하고 토요일에 남동생과 올케와 어머님이 계속 이상하게 행동하고 말했나 봅니다.
그래서 일요일 새벽에 전화해서 저한테 따지는 겁니다.
나는 지금껏 니 돌싱이라두 극복하고 니가 믿고 따라오라고 해서 지금껏 사랑한 것 밖에 없는데 왜 배신하냐.
온갖 고상한척 잘난 척 다했는데 올케한테 쪽팔리고 가족들이 다 알아 버렸다... 니 그렇게 살지 마라.. 그런 내용이었죠.
그리고 헤어졌는데....저는 믿지 않았습니다. 또 연락 올꺼라는 걸 알았죠.
물론 처음에 제가 이혼 후 처음으로 마음 열고 사귀자고 했습니다. (첫인상은 정말 참했거든요.)
그치만 생각해보세요....
나이가 30대 중반이고 아무리 처음에 남자가 믿고 따라와라 해도 계속 싸우고 성격도 다른 것 같으면 본인 스스로가 헤어지
자고 할 수 도 있고, 또한 1년동안 본인이 이별 후 다시 만나달라고 해서 만나왔는데...
저보고 나쁜 놈이고 본인이 피해자래요.
더구나 내가 창피하면서 숨겼으면서... 그럴꺼면 왜 사귀었나 싶었죠....
일요일 새벽에 헤어지고 낮동안 연락없다가 저녁, 밤, 월요일 새벽까지 3번 전화 왔습니다.
통신사 부가 서비스로 일요일 새벽에 헤어지고 여친이 걸면 '결번입니다'로 응답하게 해놨죠.
일요일 밤에는 찜질방에서 자고 월요일 출근하고 어제는 아는 후배 애견미용샵에서 10시까지 버티다가 몰라 오피와서
불안켜고 자고 오늘 출근했습니다.
하루에 두 통은 결번인 전화번호로 거는 듯합니다. 또 메일로 자기가 잘못했다고 우리 둘만 행복하면 되지 않냐고 7통 보냈습니다...
머리로는 이별해야 하는 것을 아는데 절대로 못헤어지겠답니다. 너무 힘들답니다.
그래서 제가 내린 결론은...매번 받아주고 대꾸해주고 하니 버릇되어서
아예 안만나고 연락도 안받고 해야될 듯하여 지금 전화, 이메일 다 대꾸 않하고 오피도 올까봐 아예 퇴근 후 다른 곳에서
자고 새벽에 돌아옵니다.
이런 짓을 언제까지 해야할 까요?
여친 어머님은 저희 사이가 별로 깊지 않은 것으로 생각해서 그 뒤로 큰 반응이 없습니다.
그래서 계속 이런식이면 전화해서 오피까지 찾아오니까 극도로 말려달라. 다시 전화할 생각입니다.
짱공 회원여러분...
저도 잘못한 것 있고 충분히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 안맞으니 헤어져야 되는데 못헤어지고 정신은 피폐해지고....카톡소리만 나도 깜짝깜짝 놀라고...
헤어질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