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장기전으로 갈 양상인거 같네요..

샤어야 작성일 15.03.10 10:0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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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저께 카톡으로 새벽 1시까지 대화하다가 장난으로 슬쩍 

 

"나 안 보고싶어?" 라고 보냈는데,

 

 

"안 보고싶어..!ㅋ" 라는 메시지가 오더라구요.  장난으로라도 보고싶다고 카톡 올 줄 알았는데 안 보고 싶다는 카톡을 받고서

 

더 수위를 높여서 "나 안 사랑해?ㅋㅋ" 라는 약간 무리수가 섞인 물음을 던졌는데 한 1분간 답이 없네요.

  

 

갑자기 전화가 옵니다. 그녀입니다.

 

 

음.. 대화내용을 대략 간추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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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생각엔 우리는 좀 속도조절을 할 필요가 있을것 같다. 사실 니가 그런식으로 장난식으로 카톡을 보내면 나도 장난으로 보고싶다, 사랑한다라고 대답해줄 수는 있다. 근데 이렇게 되면 우리관계가 처음부터 너무 가벼워질 것 같아서 일부러 대답을 회피하거나 니가 원하는 대답을 주지 않았다.

 

 

사실 나는 그 동안 다른 사람과도 그랬지만 천천히 지켜본 후 연애를 결정하는 타입이다. 1개월이 걸릴수도 있고, 그 이상이 걸릴수도 있다. 나는 아직 너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 시간이 더 필요하다. 이런식의 농담은 사귄 후에도 충분히 할 수 있으니 지금은 이런 가벼운 농담을 원하지 않는다.

 

 

사실 나는 요즘 너와의 관계에 대해서 많이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나 자신에게 너와 사귈것이냐고 묻는다면, 그럴것이다.

 

 

하지만, 너무 빨리 사귀고 싶지는 않다. 우리 나이가 스물아홉이다. 아무나 만나서 쉽게쉽게 사귈수 없는 나이이다.

 

 

특히 나는 여자로서 결혼을 생각해야 하는 나이인데, 옛날 스무살, 스물한살때처럼 그 남자의 외모만 보고서 결정할 나이는 지났다.

 

 

난 정말 나를 진심으로 아껴주고, 내가 의지할 만한 사람. 난 그거면 족한다. 지금 그런사람을 찾고있는거다.

 

 

너도 아직 나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상태일것이다. 물론 내 외모를 보고 나를 좋아하는 것은 나로썬 기쁜일이다.

 

 

하지만 너도 나에대한 이해가 아직은 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 더 많이 만나보고, 더 많이 대화해보고

 

 

서로를 이해한 후 사귀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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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내용이었습니다. 물론 그녀혼자 이렇게 장황하게 얘기한건 아니고, 저 역시 제 생각을 전달했습니다.

 

 

마음 속에서는 '1개월 이상은 너무 길다'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끝내 말하지 못하고. 그녀의 생각에 동의했습니다.

 

 

그녀는 결혼까지 염두에 두고 있었기 떄문에, 저도 섣불리 그녀에게 서두름을 강요할 수 없었기 때문이죠..

 

 

 

결국 저는 그녀의 생각에 동의하기로 했고, 그녀를 더 이해하기로, 더 기다려주겠다고 말하고 통화가 끝났습니다.

 

 

 

그리고 바로 화이트데이때 만나서 점심 먹기로 약속하고, 그때는 자기가 낸다고 하더라구요. 지난번에 너무 잘 먹었다고.ㅎ

 

 

 

그리고 점심먹고 자신이 자주 가는 광교산에도 데려가겠다고 하네요.ㅎㅎ

 

 

어쨋든.. 장기전으로 갈 양상인거 같습니다. 사실 저도 나이가 나이인지라 이제 결혼을 고민해봐야 할 나이죠....

 

 

상대의 외모가 괜찮다고 해서 덤비려고 했던 제 자신이 좀 어리게 보였던 하루입니다.ㅜㅜ

 

 

암튼 진지하게 한 번 들이대볼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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