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소개로 만난 여성분인데, 저랑 동갑입니다, 87년생.
그 분이 사는 곳은 장안구청 근처(수원 kt 위즈 파크 바로 앞)에 살구요,
저는 용인에 살고 있습니다.
소개받고 어제까지는 만나지 않고 주로 카톡으로 대화를 했었어요. 둘 다 평일엔 회사일로 바빠서 주말에 시간이 나긴 하는데 데이트 약속은 미루고 있던 중이었지요,
카톡으로 대화하는 중에도 서로 공통된 부분도 많고, 생각도 비슷한 점이 많아서 이미 호감은 갖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어제,
용인으로 잠깐 일을 보러 왔다는군요? 그래서 아 그런갑다. 그럼 일 잘보고 가라고 했죠. 그녀도 알았다 집에 도착하면 연락할게~ 하며 그렇게 일이 마무리되는듯 했는데
저녁....9시 반쯤인가.
갑자기 저희 집 근처에서 버스에서 내려서 있다는 겁니다.ㅎㅎㅎ
(카톡 주고받다가 아무래도 서로 집이 가까우다보니 대략적인 집의 위치는 알고있었습니다.)
전 당황해서 지금 놀리는거냐고 농담조로 받아쳤는데, 아니면 그냥 버스타고 가겠다라고 하는겁니다.
그래서 아 이거 진짜구나 하고 어디냐 하고 주변 사진 찍어보내줘라 차 끌고 바로 나가겠다 했죠. 그랬더니 진짜 저희 집 앞 주변 사진을 보내오는 겁니다.ㅎㅎㅎㅎㅎ
그래서 바로 대충 머리 침바르고, 옷 입고 차끌고 나갔는데 그녀가 서있더군요..
사진상으로 봤을땐... 좀 차가운 이미지였는데.
실제로 보니...후왁................ 신민아랑 강민경을 약간씩 섞어놓은..? 그런....이미지에 키 163정도 좀 귀여운 스타일이더군요.ㅎㅎ
까만색 하프코트에, 약간 풀린듯한 파마머리, 흰바지.........얼굴도 예쁘고.....
정말 제가 꿈꿔오던 이상형을 만나는 기분이었습니다..
흡사 조조가 초선을 처음 봤을때가 바로 이런느낌이 아니었나 싶네요.ㅋㅋ
암튼 다시 정신차리고 차 세우고, 태워드리고, 그녀 집으로 향했죠.
서로 긴장을 좀 많이 했던거 같아요. 그래서 운전하면서 계속 분위기 쳐지지않게 할라고 말도 걸고, 농담도 하면서.
말도 어쩜 그리 조근조근 살살 조리있게 잘 하는지.ㅋㅋ 목소리도 예쁘고........
어쨌든 그렇게 그녀 집 앞에 도착했고, 다행히 아무일없이(?) 저는 집으로 돌아왔습니다.ㅎㅎㅎㅎㅎ
속으로는 "커피 한 잔 얻어마시고 갈 수 있을까요?" 라며 넉살좋은 29살의 패기를 보여주고 싶었지만, 차마 그러지 못하고.ㅋㅋ
돌아오는 길에 계속 운전 조심해서 가라고 카톡오고 저도 신호 걸리는대로 답장해주고, 다시 집에 돌아와서도 새벽 2시까지 서로 카톡 하다가 잤네요.ㅎ
그러다가 제가 넌지시 호감있다는 걸 조금 강하게 표현을 했습니다. 새벽이고 하니 분위기도 달아오를데로 달아올라서 한 번 슬몃 던져본거죠.
그랬더니 그쪽에서도 "나도 너가 나한테 호감있는 걸 알고있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느껴진다. 오늘 나도 만나서 정말 기뻤다. 근데.... 너무 빠르지는 않았으면 한다" 라는 답장을 귀여운 이모티콘과 함께 받았습니다.
최소한 제 스스로의 촉은...
서로 호감은 확실히 있는 것 같고, 이제 사귀기까지 어떻게 행동하느냐가 중요한 것 같은데..
사실 저도 원나잇 이런거 극도로 혐오하고, 천천히 서서히 달궈지는 사랑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그녀도 확실히 저에게 호감이 있다는게 촉으로 느껴지구요, 그래서 더 그녀가 마음을 완전히 열때까지 기다렸다가 그녀를 차지하고 싶은 심정입니다..ㅎㅎㅎ
카톡은 한 번도 씹힌적 없고, 제가 카톡 보내면 5초안에 확인하는거 같네요. 바로바로 답장도 오구요.
이 상황에서 어떻게 치고빠지고, 어떤식으로 은근히 마음을 드러낼 수 있고, 어떤식으로 해야 그녀가 부담을 느끼지 않고, 저에게 호감을 가지게 할 수 있을지.....그녀를 배려하고 있다는 느낌을 주고 싶습니다.
아 참, 말 안한게 있는데,
그녀는 혼자 삽니다...
ㅎㅎㅎㅎㅎㅎ
암튼 짱공형님들의 조언을 좀 듣고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