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초반 남자입니다.
저에게는 3년간 교제중인 여자친구가 있습니다.
오랜 교재기간을 통해 자연스럽게 결혼까지 생각하게 되었죠.
여자친구 부모님을 몇번 뵀습니다. 굉장히 인자하시고 교양있으시고 합리적인 분들이셨습니다.
결혼문제도 너희 둘이 사는것이고 둘의 의견을 최대한 수용하여 줄테니 간섭 걱정은 말라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저희 어머니께서는 여자친구를 처음 인사시키는 날 1시간 늦게 식사자리에 오시고는
오셔서도 “우리 아들..우리 아들..” 음식도 맛있는건 저만 챙겨주고 여자친구에 대한 배려는 없었습니다.
(저는 당시 처음 만난 자리에서 상대에 대한 정보가 크게 없으니 부모가 자식자랑 할 수도 있지 읺느냐 란 생각이었는데 여자친구는 자기가 여기 왜 있는지 모르겠었다고 하더라고요)
처음 만난 후 여자친구와 저는 몇번 싸웠고 내가 중간다리 역할을 잘못했음을 인정하고 사과하며 어찌어찌 봉합되어 다시 잘 만났습니다.
그러던 중 어제 저희 부모님과의 두번째 식사자리를 가졌죠.
신신당부를 한탓에 어머니는 약속장소에 늦지도 않으셨고 우리 아들 남발도 하지 않으셨으며, 먹을것도 여자친구에게 먼저 권하시는 등
행동을 조심히 한다는게 느껴졌습니다.
저 또한 긴장을 하고 있었죠.
그러나,
1. 우리는 아파트 해 줄 형편은 못된다. 결혼 후 같이 벌어서 해결하라. 하지만 혼수나 이런것들은 받을것은 받으야겠다.
2. 이쪽 지방은 결혼식을 남자쪽에서 정한다. 그러므로 이 지역에서 하는게 좋겠다.
3. 초등학교까지 자식에게 육아가 중요하니 일을 하지 않고 애를 돌봐주면 좋겠다.
3연타를 날리셨습니다. (참고로 여자친구는 자신에 대한 프라이드가 강하고 일도 전문직에 종사합니다.)
아버지께서 그런 이야기는 어른들끼리 모인 상견례자리 해야할 이야기지 여기서 할 이야기가 아니라고 만류하셨지만 고집을 부리시더군요.
지금요?
여자친구는 폭발.. 자리를 박차고 나오려던걸 꾹 참았다는둥 차에서 대성통곡을 하더군요. 받을것은 다 받고 줄것은 없다니 그런 도둑놈 심보가 어딨냐고..
저도 어머니에게 오늘 따져물었죠. 왜 나를 가지고 장사를 하려고 하냐 결혼은 둘이 하는건데 라고하니 막무가내로 말이 안통해서 저도 어머니도 언성이 높아져 지금 척을 진 상태입니다.
여자친구의 부모님도 두번이나 울면서 들어온 여자친구를 보며 기분이 유쾌하진 않다고 저에게 말씀을..
참 중간에 낑겨서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많이 중요한건 알지만 너무 어머니가 과한 요구를 하고 여자친구와의 상극인 성격에 앞으로도 이렇게 살아갈 자신이 없습니다.
그러나 현 여자친구를 놓치고 싶지는 않아요.
제가 현 싱황에서 어떻게 하면 슬기롭게 해쳐나갈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