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29살 남성입니다.
내일로 사귄지 300일되는 여자친구가 있어요.
여자친구가 처음 만났을때도 좀 통통에서 뚱뚱으로 넘어가는 편이긴 했어요.
첫인상도 괜찮고 대화도 즐거워서 제가 고백했죠.
하지만 데이트를 하다보면 맛집도 많이 다니다보니 당연히 살이 찌더라구요.
3달동안 제가 20kg 찌고, 여자친구는 8kg정도 쪘네요.
저 또한 원래 178에 130kg 나가던 뚱땡이였는데 80kg까지 감량해서 여자친구 사귀고, 그 이후로도
헬스에서 운동은 계속해왔던터라 데이트로 인해 다시 100kg됐어도 한번 빼봐서 그런지 자신감이 붙어서 조금만 신경쓰니 다시 85kg까지 내려가더군요.
그런데 여자친구가 문제예요. 원래도 통통에서 뚱뚱으로 넘어가는 편이었는데 거기서 8kg가 쪘으니 이제는 좀 뚱뚱이죠.
여자친구는 키가 160정도에 몸무게는 모르겠지만... 제가 들어보니 80kg는 되는 것 같아요.
솔직히 여자친구가 현재 삶에 만족한다면 저는 괜찮습니다. 전 여자친구도 좀 뚱뚱한 편이었고, 제가 특이취향?인지는 몰라도 성관계도 문제없어요.
그런데 여자친구가 날씬한 사람들은 부러워하면서 운동은 하기싫어하고(이건 뭐 비만인들이라면 누구나 그렇겠죠) 제가 운동하는 것도 그렇게 좋아하지 않아요.
하루는 같이 제주도로 놀러가려고 운전하고있는데 옆에서 갑자기 우는겁니다.
나 이렇게 살쪄서 스트레스 많이 받는다고..
그래서 저는 위로해주면서 속으로 '빼고싶긴하지만 방법을 모르는거구나' 싶어서 그날부터 제가 운동을 한다는 핑계로
만날때도 다이어트식단으로 같이 먹도록 유도하고 밥 먹고나서도 밤에 같이 산책하고 최대한 운동을 생활화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어요.
그런데 또 저번에 전화하면서 울더군요. 자신이 내 운동에 방해가 되는 사람같다구요.
자기는 데이트하면서 맛집도 가고싶은데 다이어트식단을 먹어야하고, 맛집을 가서도 제가 조금만 먹으니
좀 서운한? 그런 상태래요.
이 말 들으니까 돌아버리겠더군요. 제가 그래서 이렇게 하는 이유는 다 너가 그때 울어서 그런거다. 난 너가 빼고 싶은데 방법을 몰라서 그런 줄 알았다. 라고 솔직하게 말해도 그냥 울기만하는겁니다.
그 때 이후로는 평일에는 저혼자 알아서 운동하고 주말엔 같이 맛집도 다니고... 운동에 '운'자도 안꺼냅니다.
여자친구가 다이어트해서 살빼면 저야 훨씬 만족도가 높아질거고 지금 상태로도 저는 좋습니다.
결혼까지 생각할정도로..
여러 형님 누님 동생 여러분들.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합니까?
그냥 평생 여자친구 살 이야기에 시달리면서 살야아하는건가요?
제가 뚱뚱했었기때문에 모든 뚱뚱한 사람을 다 이해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겪어보니 어렵네요..
자기혐오만 아니라면 정말 괜찮은 애인데...
직장에서 힘들었던 일이나 뭐가 잘 안풀렸다고 징징거리는거 다 이해합니다.
혼자 자취하는 애인데 이럴 때 남자친구가 같은 편 되어주고 같이 화내주고 웃어주고 해야겠죠.
그런데 '나 살 이렇게쪄서 데리고 다니기 창피하지?' 나 '차라리 죽어버리고싶다' 이런 자기혐오 발언으로 넘어가버리면
답이 없네요.
살 좀 빼는게 어떨까? 좀 많이 쪘어.. 라고 솔직히 말했다가 제가 더 고통스럽게 시달려서 이젠 그런 말도 못 꺼내겠습니다.
이대로 계속가면 살때문에 스트레스 받아서 헤어질까 고민하게 생겼어요..
좋은 방법이 없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