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난 60mm야 내 이야기를 들어볼래?? 2편..

22살의기억 작성일 07.07.16 13:2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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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의상 말을 짧게 쓰겠습니다..(나이드신 형님들은 애교로 봐주시길..^^)====

 

제목을 뭐로 할까 하다가 그냥...2편이라고 했어..^^

저번엔 내 귀가 안들리게된 일을 말했는데...오늘은 내가 일병때 일어난

아주 어처구니 없었던 사고를 적어볼까해...

내가 이런 얘기를 하는 이유는 군대란곳이 밖에서 선전하길...

전우애로 똘똘뭉친...단결력...정의 어쩌구 하지만...난 전혀 아니라고 봐...^^

 

때는 내가 일병때 였어...우리부대는 소초생활을 하기때문에...중대가 3개로 나눠져서

각자 맡은 섹터에서 생활했지.. 그때 나는 담당구역 청소를 하고 막 내무실로 들어가고 있었어..

그런데..보급품문제로 온 행보관이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라...헐레벌떡 뛰어 나가는거야..

난 뭐 속으로.."에효 저 xx놈 또 열받았구만..뭔진 몰겠지만" 이렇게 생각했지..

마침 상황병이 내 밑이라...물어봤어...행보관 또 왜저러냐고...(행보관 열받으면 괜히 불똥튀거든..-_-)

하지만 상황병의 말은 충격적이였어..."3소대가 사격하러 가는중에 인원을 태우고가던..1/4톤 트럭이 10M

낭떠러지로 추락했답니다.."

순간 난 아찔했지...거기엔 내 동기도 있고..나랑 친한 고참도 몇 있었거든..

 

우리 소초는 구조작업에 나가진 않았어...그후에 얘기론 두명이 죽고 여러명이 다쳤다고 하더군..

또 다친사람중엔 식물인간이 된사람도 있었고..아주 거의 소대하나가 박살났어...

 

얼마후에 당시 구조작업 나갔던 동기가 우리소초에 근무지원파견을 왔었는데..

그때 그놈이 얘기를 해줬는데...아주 충격적이였지..

 

우리 중대는 실사격을 하려면 산중턱에 위치한 2소대소초 사격장을 사용했는데..

그 소초를 올라가는 길의 경사가 아주 가파르기로 유명해..

당시 포차운전병은 c급이였고...2단기어에서 1단기어로 변경하는도중에..시동을 꺼먹은거야..

거의 비탈 중간까지 온상태라..차는 점점 뒤로 밀렸고...뒤에 짐칸에는 호로막을 씌워놔서..

안에 타고있던 병사들은 전혀 상황을 짐작 못했대..

차는 계속 밀리고 운전병은 완전 패닉상태고 거기다 선탑한 소대장도 x발x발 거리며 당황하더니...

선탑한 소대장이 뛰어내려버렸대..-_-;; 상황이 그지경이니...운전병도 덩달아 뛰어내려버렸지..

운전석이 아무도 없는 차는 그대로 천길낭떠러지로 추락해버렸고...규정인원의 2배가 넘는 인원이 타고있던터에..

피해가 더욱 컷던거지...

근데..이건 이 충격적인 사건에 시작에 불과해...동기놈은 밥을 먹다가 갑자기 구조작업지시에 헐레벌떡

소초밑으로 뛰어내려갔는데...당시 상황은 정말 참혹했다고 해...

낭떠러지 밑 바위는 온통 피범벅이였고...그나마 차에 타고있던 사람중 상태가 온전한 고참 몇명이 소리를 지르며

다친 애들을 차안에 끄집어 내고 있었다고 하더군...동기내 소대도 같이 도와...다친인원들을 낭떠러지 위로 올리는

작업중에...행보관이 온거야...

그때 행보관이 하는 말은...정말...-_-;;

 

행보관:"야 이 새끼들아...인원말고 보급품부터 챙겨~!!!!"

병사들: .............

행보관: "야...xxx 너 애들 똑바로 통제안해?? 일단 보급품부터 챙겨서 올려보내.."

 

참..뭐같은 놈이지?? 보급품 빵꾸나면... 자기가 사비털어서 메꿔야하니까

그게 더 걱정이였던거지..ㅎㅎㅎ 대단한 놈이야 암튼...

 

중대장은 어딨냐구?? 중대장은 중대소초에 남아 부대일지를 고치고있었어..ㅋㅋ

자신이 사격통제를 한게 아니라..대대장이 사격지시한걸로...

그리고 그 시간에 자신은 대대본부에서 업무보고 있었던걸로...ㅎㅎ

정말 행보관이나 중대장이나..쓰레기이긴 마찬가지였어..뭐 모르는것도 아니였지만..

그래도 사람이 죽어가는 상황에서까지 저럴줄은 몰랐지...ㅎㅎ

 

그렇게 엠뷸런스가 오고 인원구조 작업이 모두 종료되었어...

종료후 행보관은 피묻은 장구류 세척작업을 지시했지..-_-;;(참 대단한 색기야..)

 

그때 앞서말했듯이...두명이 죽었는데...그중 한명이 죽을때 옆에 있던 고참이 하는얘기가..

 

고참:"그놈 죽을때...정말 서럽게 울더라...'아..죽기싫어..x발~~!!!' 이러면서 눈을 감았어.."

 

하는데..정말 "아 얼른 제대하고 싶다..x같은 군대.." 라는 생각뿐이 안들더군..

 

그후 육본에서 조사가 나왔는데...대대장이며 중대장이며 책임회피를 하느라...

조사기간이 좀 길어졌나봐...그리고 둘다 짤리지 않았어...소대장한테 다 덮어 씌우더군..^^

당시 상황에서 뛰어내린거에 대한 책임이였겠지...그 소대장은 px관리 장교라는 말도안되는 보직으로

남은 군생활을 채우고 전역했어....

운전병은 그 죄책감에 정신이상이 되서 병원으로 후송되어 거기있다가 전역했고..

 

죽은 두명의 병사의 위로금으로는 아주 소액의 금액이 나갔다고 해...내가 듣기론 500만원정도로 알고있어..

 

그후 다친소대병사들이 속속 치료를 마치고 복귀했는데...당시 대대장이 9박10일간의 위로휴가를

보내주기로 약속을 했었거든....근데...그것도 안보내주더라..ㅎㅎ

그냥 복귀당일부터 다시 근무투입시키더군...

몇달후에 내 아버지군번인 고참이 우리소대로 배속됐어...얼마후 전역했는데..

그고참은 정말 운동도 잘하고 좋은고참이였는데...그 사고로 다리한쪽이 망가져

뛰지도 못하고 아주 장애인이 되버렸어... 전역하기 몇일전...1종창고에서 몇몇이 모여 술을 먹는데

그런얘기를 하더군..."사람이 이지경이 됐는데..보상금 한푼 안준다고...제대하면 일할사람이 나밖에 없는데..

우리 어머니는 어떻게 먹여살리냐고" 하면서...한숨을 쉬더군..

 

결국 그 사고는 부상병한테는 한푼의 위로금이나 위로휴가도 주지않고..결국은 일단락됐어...

 

마지막으로 군대를 곧 가야하는 젊은 친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정말 몸건강히 가서 몸건강히 제대하는게 제일인거야..^^

 

이건 당시 사고 관련 기사

http://news.naver.com/news/read.php?mode=LSD&office_id=001&article_id=0000585639&section_id=102&menu_id=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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