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 5년의 헐리우드 영화의 판도 중 가장 큰 변화는 액션물의 방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레셀웨폰이나 다이하드, 투르라이즈 등 액션이라는 요소가 한창 유행(?)을 타던 90년대. 시나리오가 메말랐는지 아니면 새로운 바람이 불었는지 유명 인기만화를 영화화 (특히 마블이나 DC코믹스)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중 성공한 작품도 있지만 대부분 실패를 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원작의 내용을 충실하는 것과 감독의 스타일을 살릴려고 하는 것 중 갈피를 못잡은 대다수의 작품은 스펙타클한 액션도 없고 원작을 충실히 하기에는 너무 짧은 러닝타임에 다 담지 못한 내용들 등이 그 문제가 아니었나 합니다.
그러나 원작에도 제법 충실히 하며 감독의 스타일을 완벽하게 살린 작품을 뽑으라면 엑스맨이 아닐까 합니다. 브라이언 싱어하면 가장 많이 떠오르는 영화는 라고 볼 수 있죠. "반전 영화"라는 새로운 장르(?)의 시작을 알린 작품으로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이 젊은 감독의 스타일은 반전의 묘미 보다는 사회의 비틀러진 풍토를 심리라는 어려운 장치를 사용해 표현하는 천재감독입니다. 한마디로 스릴러 영화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준 감독이라 할 수 있죠.
수많은 캐릭터가 나오는 엑스맨을 어떻게 짧은 영화 한편에 표현할까하는 우려를 뒤집고 영화는 재창조와 원작의 충실함 2가지를 모두 완벽에 가깝게 표현했습니다. 영화 중간중간에 캐릭터의 특성을 살린 장치가 눈에 띕니다. 영화의 액션은 그다지 극적이라고 볼 수 없지만 절묘한 액션과 상황 연출이 빛을 내는 영화라 할 수 있죠. 하지만 무엇보다 감독이 원하는 방향,원작자도 의도했던 방향이기도 한 소수 민족이 겪는 번뇌를 잘 표현했기 때문에 상업영화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웰메이드 영화라 칭하였습니다. 특히, 도입부 매그니토가 겪는 어린 시절의 내용은 앞으로 영화의 토대를 어떻게 다룰 지 한방에 알려주는 장치로 감독의 능력을 완벽히 살린 컷입니다.
일반적으로 영화를 보는 평범한 사람에게는 적절히 재미있는 혹은 평범한 영화일지 모르지만 영화 광들 사이에서는 퍼펙트에 가까운 영화라 불리기에 충분한 영화가 아닐까 하고 생각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