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은 없다] 이병헌이 왜...

Coldday 작성일 05.10.19 12: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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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내공 : 상태나쁨


너무도 비현실적인 내용.
영화니까 그건 넘어가도록 하고 그럼 감독은 이 비현실적인 내용으로 무엇을 보여주려고 했던 걸까?
웃음?감동?교훈?
안타깝게도 나의 무능력 탓인지 그 어떤 것도 이 영화에서 찾아내지 못했다.
기껏해야 황당함?
제목을 보아하니 사람들이 하나쯤 가지고 있는 비밀을 이야기하고 싶었던 같은데 그럼 그 비밀로 뭘 보여주려고 했던걸까?
일상으로 벗어난 일탈인지 아니면 행복을 위한 비밀인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이런 비밀이 과연 삶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지 의문이다.

내용으로 따지만 정말 황당하다.
잘나가는 남자 이병헌과 세 자매의 비밀스런 관계.
이병헌이 아주 매력적으로 나오긴 하지만 그렇다고 그 남자에게 빠져버린 세 자매의 이야기는 황당함을 넘어선다.
특히 대강의 윤곽을 알고 있는 최지우라든지 추상미의 행동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
어디까지나 영화적 장치이겠지만 영화적 설득력을 생각해본다면 너무 과장되지 않았나 싶다.

또한 배우들의 연기 역시 나를 많이 실망시켰다.
그의 이미지와 잘들어맞는 역할이라 그런지 몰라도 이병헌을 제외한 그 누구도 자신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해낸 사람이 없는 것 같다.
김효진의 어색한 노래 장면이라든지 최지우의 순진한 척 하는 모습.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최지우가 난 싫다.
그 색안경 탓인지 이 영화에서 최지우만 나오면 짜증이 났다.
공부밖에 모르는 대학원생이 설정이긴 하지만 너무 과장되보이고 굳이 안경과 책이 도구로 쓰여야 했을까?
그리고 그녀의 그 어리버리한 표정.
그것이 순진함을 표현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면 절대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추상미 역시 자신의 능력을 다 보여주지 못했고(한때 이 배우가 참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갈수록 그녀의 연기를 보기가 힘들어지는 것 같다.) 우정 출연으로 나온 배우들은 그 출연자체가 의문스럽다.

딱 한가지 영화에서 마음에 드는 건 영화를 풀어가는 방식.
세 자매의 각자 이야기를 각자의 관점에서 보여주면서 조금씩 보여주는 비밀들.
이 영화에서 맛 볼 수 있는 오직 한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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