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솔직히 이만큼 어려울지 몰랐다. 초반엔 공포물 같다가 중반부엔 스릴러물 같았다가... 후반부에 가면 정말 머리가 핑 돈다. 조각 맞추기도 아니고 뭐가 이리 복잡한지...
주인공 강민의 기억을 되찾는다는게 결국 중심 내용인 것 같은데 어디까지가 기억이고 어디까지가 환상인지 분간하기가 힘들다. 주변 인물들 역시 가상 인물들과 실존 인물을 가려내고 '강민'이 만들어낸 그 가상 인물들의 역할들을 생각하다보면 계속 꼬이게 된다. 기억의 반복인가 아님 한 사건의 반복인가. 처음과 끝이 연결되고 그것이 끝없이 순환한다. 마지막에 강민이 문을 열고 나갔을 때 나오는 장면을 보고서는 정말 숨이 탁 막혀버린다. 도대체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거짓일까...
감독이 보여주고자 했던 것 역시 뚜렷이 알아내기가 힘들다. 꽤나 능력있는 감독으로 알려진 감독인데... 하긴 그가 여태껏 만들었던 영화를 보면 그가 대중들을 신경쓰고 작품을 만든 것 같진 않다. 자신의 영화를 만드는 것이지... 뭐지 않아 '송일곤'식 영화가 뜨려나? '김기덕'표 영화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