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엔 형제의 데뷔작임에도 불구하고 코엔 형제의 작품 중 몇 손가락에 들 정도로 뛰어난 작품이다. 별것 아닌 것 같은데도 나름대로 복잡하게 풀어보면 무거운게 이들 영화의 특징일 것이다. 이 영화도 그냥 보면 그저 그런 것 같다. 배우들 사이의 복잡한 관계. 그로 인한 오해와 진실 그리고 살인. 하지만 그 뒤에 숨어 있는 인간 관계에 대한 근본적 물음을 고민해 본다면 꽤나 골치가 아프다. 각자의 욕망에 따라 행동하며 서로가 서로를 못 믿는 불신 시대. 겉으론 양인척 하지만 서로의 마음 속엔 다들 능구렁이를 키우고 있다. 자신들의 모든 행동들에 자기 합리화를 시키면서 자신만은 결백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인간이다.
그리고 또 하나. 죽음에 대한 근본적 공포가 이 영화에 숨어 있다. 특히 죽은 줄 알았던 마티가 온 힘을 다해 자신을 묻으려는 레이로부터 탈출하려는 모습에서는 소름과 함께 오싹함이 돋았다. 아마 이런 것이 코엔 형제의 작품 세계일 것이다. 충격적 영상과 스토리를 통한 인간 심리에 대한 근복적 물음. 그들이 아직은 어렵지만 와 이 영화를 통해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