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는 여태까지 4번 정도 봤습니다. 처음본게 명화극장에서였죠. 단순히 보면 케인이란 남자가 언론 대재벌이 되었다가 몰락하는 과정을 그린 사회역사물 정도로 볼수있지만 영화를 보는이에 따라 여러가지 해석이 가능한 부분이 많다고 봅니다. 인간과 사회와 자본주의에 대한 성찰이 이렇듯 한 영화에 묘하게 녹아있는 영화는 영화사에 몇편 꼽기 힘들거라고 하는군요.
올리버스톤의 JFK를 볼때와 비슷하게 다큐멘터리를 보는 느낌도 있습니다. 빠른 화면 전개로 지루한 느낌도 없더군요. 현재까지도 이 영화에서 처음 시도된 카메라기법들은 전세계 영화속에서 촬영기법의 교과서로 통하고 있다는 군요.
자본주의 사회의 병폐와 인간이 그런 먹이사슬구조의 사회속에서 진정으로 추구하는 것이 무엇일까에 대해 말없는 물음을 던지는 영화죠. 주인공이 죽기전에 남긴 한마디인 '로즈버드'라는 단어의 의미를 찾기위한 어느 기자의 추적이 초반에 나레이터 형식으로 시작되면서 지루하지 않게 영화를 이끌어 갑니다.
개봉당시에 영화 평론가들에게는 극찬을 받지만 대중들로부터는 철저히 외면을 당했고 이후로 수십년간 많은 영화연구가들의 연구 대상이 되면서 20세기 최고의 작품에 오르게 됩니다.
사회의 일개 구성원으로서 외부로 자아의 힘과 능력이 증대되어감에도 한 개인이 순수히 간직했던 인간의 원초에 대한 갈망과 허기는 결코 채워질 수 없었죠. 2시간이 넘는 긴 시간을 다 보고 드는 느낌이 있다면 스케일이 참 크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인간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게 만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