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이 영화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꺼다. 직접 보지는 않았을지라도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봤을만한 영화가 이 영화다. 나도 이 영화를 이제야 보게 되었다. 고전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편이어서 별로 보고 싶은 생각은 없었는데 마침 기회가 생겨서 한 번 봤다.
영화의 배경은 2차 세계 대전 후 이탈리아의 로마이다. 전쟁 후 그것도 패전후 로마의 모습은 참담함 그 자체였다. 실업자로 넘쳐나는 거리에선 일자리 하나를 구하기 위해 매일 같이 인력 시장에 사람들이 넘쳐난다. 아주 운좋게 주인공은 일자리를 구하지만 아이러니컬하게도 일자리를 위해선 자전거가 필요하다. 소득을 위해 투자가 필요한게 사실이지만 먹을 것도 제대로 못 먹는 그런 사람들에겐 그 투자마저 벅차다. 어찌어찌해서 구한 자전거는 세상에서 제일 가는 보물이다. 단순한 자전거가 아닌 가족의 생계와 희망인 자전거. 자전거 하나에 가족 모두의 목숨이 걸려있으니 오죽 소중하겠는가. 하지만 이 시대에는 주인공의 가족만 어려운 것이 아니었다. 도둑질을 정당화하는 것은 아니지만 먹고 살기 위해 사람들이 남의 것을 훔치는 것이 비일비재 했다. 요즘 TV에서 가끔 보는 생계형 절도라고 해야하나? 어찌됐든 주인공은 이 시대의 희생양이 되어야 했다. 가장 소중한 자전거를 잃은 허탈감. 그것도 출근 첫날. 도둑에 대한 증오심은 주체할 수가 없지만 물증도 없을 뿐더러 도둑이라고 의심가는 사람마저 만만치 않은 생활을 하고 있다.
결국 주인공은 증오심과 허탈감, 절망으로 인해 하지 말아야 할 짓을 하고 만다. 누구나 처음부터 그런 것은 아니었다. 다들 먹고 살기 힘들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남들도 그러는데 난들 어떻냐고 한다. 삶에 대한 집착 앞에서는 때론 도덕적 판단도 흐려지는게 인간인 것이다.
전후의 피폐한 도시를 사실적으로 현실적으로 그려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영화. 영화에는 스튜디오 촬영 장면이 하나도 없단다. 스토리도 배우도 설정도 없는 현실을 찍고 싶었다는 감독의 말 때문에. 영화의 정확한 가치를 아직은 알 수 없지만 꽤나 흥미로운 영화이긴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