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둘'만의 사랑이야기 브레이킹 더 웨이브

fdkeng 작성일 05.12.30 10:5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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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내공 : 우수함


음.. 일단 적당한 이미지가 없어 이것으로 합니다. 에밀리 왓슨의 너무나 사랑스러운 표정을 올리지 못해 아쉽군요.

나오자 마자 굉장히 화제가 되었던 영화중 하나입니다.
영화 내용자체로도 파격적일 뿐아니라, 데뷔작으로 브레이킹 더 웨이브에 출현한 에밀리 왓슨의 연기가 너무나 대단했기때문에, 그리고 서슴없었기때문에 많은 논란이 있었습니다.
뭐 혹평도 없잖아 있었지만.. 대부분은 걸작이라 평을 했지요.

이 영화를 아시는 분이 별로 없을거라 생각됩니다. 더욱이 에밀리 왓슨이란 배우도요.

전 '한니발'이란 영화에서 맹인역의 에밀리왓슨을 보고 심히 감동받아 그녀가 출현한 영화를 찾고 처음으로 구해본 영화가 바로 이 브레이킹 더 웨이브입니다.

줄거리는 서술하지 않으려고 했으나, 이영화에 대해 전혀 모르실 분들이 많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약간의 내용을 서술하겠습니다. 리뷰중간마다요.

'베쓰'(에밀리 왓슨 분)는 백치입니다. 그러니까, 사실 감정과 이성을 재대로 조절을 못하는 인간입니다. 게다가 이 백치 베스는,언제나 1인 2역의 참으로 우스운 기도를 드립니다. 바로 'God' 과 '베스'로 말이지요. 스코틀랜드의 한 작은 마을에서 이야기는 시작되는 겁니다.

이 에밀리 왓슨양은, 위에 언급한 대로 데뷔작임에도 불구하고 실로 엄청난, 발군의 연기력을 자랑했습니다. 이작품이 96년, 그리고 67년 생으로 38정도인 나이를 감안하면 여자로선 꽤 늦은 데뷔라 볼수 있지만, 영화는 상당한 수작으로 분위기를 마지막까지 이어나갔습니다.

파트별로 나뉘는 영화의 구성은 전반적으로 우울함이 깔린 영화의 분위기를 중간중간에서 업 시켜줍니다.

정말 바보같은 , 아니 바보 자체인 여자 베스는 저멀리 유전에서 일하는 이방인 얀을 사랑합니다. 저도 마지막에서야 그걸 알았지만, 얀 역시 이 베스를 너무나 아끼고 사랑하기 때문에, 유전사고로 얼굴을 제외한 전신마비가 온뒤, 베스의 새사랑을 찾아주게 하기위해 베스가 다른남자와 사랑을 해야만 자신의 병이 낫는다는, 그런 바보같은 말로 베스를 사랑하게 만듭니다.

물론 얀을 너무나 사랑하는 베스는 그렇게 하지만, 그 사랑이란 것은.. 에.. 아무래도 제 3자들의 눈엔 아릅답게만은 보이지 않았나봅니다. 형식과 정결을 중요시 여기고, 구식인데다 앞뒤가 꽉 틀어막혀 조금은 왜곡되어 보이기까지하는 이 '스코틀랜드의 한 작은 마을'은 후반부의 만신창이가 되버린, 남들눈에는 그저 '정신없는 창녀'에 지나지 않는 베스를 더욱 비참하게 만들어 버립니다.


조금더 많은 사람과 관계를 가지면 얀이 호전되겠지, 혹시라도 얀이 상태가나빠지면, 더 다른사람과 관계를 가져야 겠지. 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베스는 그야말로 '헌신적이고 자기투신적'인 사랑을 감행하지만, 결국 거친 섬사람들에게 몸과마음이 심하게 상해버립니다.

베스는 죽게되고요. 영화 전개상, 참 당연한것이겠지만, 얀은 베스의장례식에 참석합니다. 목발만 짚고 말이지요.

뭐 그 뒤로 밤중에 베스의 시신을 흙이든 관과 바꿔치기 해서 얀이 유전으로 돌아갈때 그 시신을 배에 실어 나중에 친구들과 수장을 시켜줍니다.
그리고 가장 아름다운 명장면과 함께 영화는 막을 내립니다.

얀과 베스 들만 언급했지만, 그 주변인물들의 비중은 상당합니다. 얀의 유전에 함께 일하며 생과사를 함께한 친구들, 베스의 오빠의 아내.. 음 이름은 생각 안나는군요. 젊은 마을의사.

모두들 베스를 걱정해주고 둘을 걱정합니다. 가장 슬픈 결말이라 한다면 그렇게 보일수 있으나, 중간에 삽입되는 노래들과 항상 생글생글한 표정을 잃지않는 베스를 보고 있노라면, 둘의 사랑이 그렇게 슬프지만은 않아보입니다.
'스코틀랜드의 한 작은 마을'주민의 대다수는 고상하고, 신실한 믿음을 가졌다고 생각들 하지만. 글쎄요. 왜 제눈엔 그게 가식과 형식으로만 보이는걸까요. 약간 정신나가보이는 베스의 1인 2역 기도가 왜 진실해 보이는걸까요.

사람들의 눈에 '창녀'가 되버린 베스를 문전에 두고 말한마디 안한 친 어미와, 버르장머리없는 동네꼬마들의 돌팔매질속에 쓰러진 베스를 보고 돌아서버린 어르신, 흙뿐인 베스의 관을 묻으며 "베스 너는 지옥으로 갈것이다"라고 말하는 그들에게 베스의 진정한 보호자이자 얀의 간병인인 동서는 "어느 누구도 그런 말을 할 자격은 없다".

통쾌하지만 여운이 남는 한마디를 남깁니다.

난해한 부분이 많고, 다중적인 의미를 내포한 부분이 상당하기때문에 제가 느낀바의 7할 정도는 글로 옮겼으나 나머지는 글로 표현이 힘들군요. 이외에 제가 알지 못하는 내용역시 참 많고요.

하나의 예술작품처럼 흘러가는 2시간 40분은 베스의인간상에 몰입하시다 보면 그리 긴시간만은 아닙니다.
세상엔 별의 별 사랑이 있습니다. 남들눈엔 불륜으로밖엔 보이지않는 남녀의 사랑도 그들은 사랑이라 하고, 40년간 남편의 시신을 옆에두고 지키며 사랑이라 말하기도 하고, 아내를 난도질해 벽장에 걸어놓고도 사랑이라 하기도 하고, 낭떠러지에서 함께 떨어져 죽는 것도 사랑이라고 합니다. 이런, 영화내에서 보이는 사랑도 있습니다.

뭐, 사람들이 쉽게 정의 내려버리는 사전적인 의미의 사랑이란 말보다, 실제 당사자들에게 닥친 상황에서 나오는 사랑이 진실의 사랑이 아닌가 되돌아봅니다.

한산한 오전에 2005년의 말일이 점점 다가오고 있네요. 밖의 날씨가 급변하곤 하니 감기 걸리지 않게 항상 조심하시고, 평화로운 한해 마치시길 바랍니다.
리플中 각자의 견해, 평은 감사히 받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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