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맨의 두번째 떠오름 '플라이 II'

fdkeng 작성일 06.01.03 20: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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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내공 : 어중간


하루에 2편이나 쓰다니. 이건 정말 말도 안되는 이야기입니다.
정말이예요.
. . 하지만 저희집앞 비디오방에도 없던 플라이 2가 아까 P2P에서 받아졌다는건 정말 행운인 겁니다. 거의 초인적인 몰입으로 제가 마틴이 된 기분이었답니다.

마틴이 누구냐구요. 리뷰를 보십시오.

영제 The FLY. '플라이'가 나왔을때 많은 이들은 그 쇼킹한 비쥬얼에 충격을 금치 못했다.
영화를 접하기엔 심하게 어렸던 나. 그리고 '관계'라는 단어에 대해서도 겨우 30%밖엔 알지 못했던 나에겐 플라이란 영화는 내게도 너무나 커다란 충격으로 다가왔다.

어쨌었는지 OCN체널에서 하는걸 적어도 6번 이상은 본것같다. 직접 파일을 구해다도 봤고, 비디오로도 봤나보다. 하지만 결말은 기억이 나질 않는다. 내게 있어 플라이의 마지막 장면이란, 뉴욕 시가지를 비추고 있는 카메라 앵글앞으로 사람 키만한, 이미 파리가 되버린 세드가 날아드는 것. 그렇게 충격적인 영화는 기억속에서 잠시 잊혀지는 듯했다.

성인의 나이를 앞둔 지금. 나는 그 후속편을 접하고 있다.
형만한 아우 없다는 속담을 떠올릴 세도 없이 어떠한 준비동작도 하지 않은 채 나는 그렇게 시청을 했다. 표현하자면, 마르고 닳도록이라 해야할까.

20세기 폭스사의 친숙한 로고 한켠으로 들려오는 파리의 날개소리. 듣기만으로도 불쾌한 이소리와 헬기의 날개소리가 묘하게 겹치면서 연구소의 전경을 비춘다.
글쎄, 기억이 나는 듯 했다. 1에서의 장면이..
분명 1의 히로인은 여기자 였는데, 꿈에서 인간이 아닌 생물을 낳는 장면이 있었다. 그 장면이 현실화 되면서 그렇게 영화는 시작이 된다.

배가 찢어지는 것같은 요동속에서 여자는 '고치'를 낳는데, 흡사 인간이 수정란 포배 상태에서 대략 4주 정도 지난, 태고의 모든 생물들의 초기모습과 닮아있다. 그 고치는 갈라지며 인간 하나가 나오는데, 그 아이이름이 바로 '마틴' 이란다.

줄거리는 대략 이정도까지 쓰도록 하겠다. 뭐 뻔할뻔자에, 앞으로 쓸 영화의 평이랄지, 모든 부분에 있어 이영화는 B급 그이상을 넘어가기 힘들다.
난 못 만들어진 영화 혹은 그러한 부분이 있다면 그냥 지나가는 사람이 보더래도 저사람 좀 너무하는군, 아무리 그래도 평이 저게 뭐야. 란 생각이 들만큼 있는대로 쏘아붙인다.
그런데, 아무래도 이 플라이의 속편은 그 본보기가 되어야 할듯 싶다.

전반적으로 상당한 미녀들이 등장해 눈을 즐겁게 해주긴 하지만. 그이상은 기대하지 않는게 좋다. 왠 야인시대의 '나미코'를 연상케 하는 여자가 개인적으로 정말 마음에 들었지만, 마음씀씀이가 별로 곱지 않은것 같아 신경 껐다.
이 말은 .. 왜 하느냐 하면. 결국 케스팅에는 문제가 없어보였다는 말이다.
주인공다운 페이스를 가진 마틴의 소년기, 청년기 배우는 (아동기는 제외 하더래도) 상당히 닮아있으며 풍기는 신비스러움 또한 충분하다. 왠지 안 그래야 할것 같지만 어쩔수 없는 외모때문에 악역을 맡아야 하는 얼굴, 그저 외모만으로도 그런 예상이 가능할만한 배우들을 뽑았으니, 이정도면 케스팅 면에선 만점이 아닌가.?

하지만 영화는 이런 케스팅 만큼이나 전개를 아름답게 해나가지 못하는 듯하다. 1편에서 그렇게 아름답게 다져놓은 서스펜스 호러/미스테리 스릴러 의 느낌을 겨우 괴수출현 스릴러 액션활극으로 만들어버리다니. 감독이 바뀌어도 너무한것 아닌가. 이건.. 이건 말하자면. 쓰레기만큼이나 용납될수 없는 짓이다. 속편은 첫편에 어느정도의 배려는 있어야 하는 법인데, 스타쉽트루퍼스 2와 같은 , (사실 그정도는아니라고 보지만) 그런 전개를 해가고야 말았다.
톱니바퀴가 맞물린 다른 톱니바퀴와 함께 굴러가며 흩어진 조각이 차례차례 맞춰나가듯이 오싹하리만치 뻔한 전개에 본인은 심하게 당황했다.

세드의 불안정한 합성에 대해서는 할말 없지만, 나역시 비행능력이 있는 파리괴수 정도로 생각했는데, 이거 원 . '히드라'를 닮다니요. '스크린샷 참조'
정말, 감독님은 조금 반성 하셔야 될듯 싶다. 이정도면 스타쉽 트루퍼스 3편 버그 특수제작팀에 합류하셔도 될것 같으니 말이다. 스타크래프트 영화버전이라도 하나 만들던지.

당혹스런 전개, 86년에서 3년이 지난 89년도에 진보 보다는 오히려 퇴화 되어버린 듯한 전체적인 발란스의 붕괴와 파리인간이란 소재를 (깊이가 있었다면 보다 더 심오하게 파고들수 있었던) 스릴러 액션으로 바꿔버린 감독님등에 대해선 리뷰보다도 직접 영화를 권 해드리고싶지만 조금더 감정이 담긴 리뷰를 써나가기 위해선 참아야겠다.

90년도의 영화사에 발을 디딛기 직전의 89년도엔, 파리인간에 대한 영화가 속편으로 제작되었다. 플라이 2라. 우리는 마지막 장면에서 알아야 할것이 있다.

이 영화가 쓰래기란 평을 받지 않고 중간에 갈수 있었던 이유라 함은, 마틴이 바톡을 끌고 1편의 텔레포테이션 기계로 들어가서 어이없게 원래대로 돌아와 버린 것은 아니다.
오히려 끌려들어가 난감한 외계생물소년이 되버린 바톡한테 있는 것이다.
이제 더이상 속편이 만들어 질리는, 아니 그럴수도 없는 결말이 되어버렸지만 엉터리같은 모습을 한 바톡이 옛 마틴의 다른구역에 있던 사랑스러운 실험개의 처참한 모습과 묘하게 겹쳐갈때..

죽그릇 위로 태연히 앉아있는 , 도대체 어디로 들어왔는지는 알수 없는 파리를 클로즈업해 길게 잡을때..

우린 크로넨버그가 아닌 다른 감독의 1편과 2편의 마지막에서 보내는 뜻깊은 메세지를 보게됨 그것이다.


다음 번의 리뷰는.. 물론 어떤 작품을 쓰게 될지 모르겠지만 되도록이면 플라이 1편을 쓰도록하겠습니다. 아니 그랬으면 좋겠군요. 2를 보니까 이상하게 1을 다시보고싶어지네요.
1의 영상은 정말 좋았습니다. 58년작이 원작이란 사실은 2의 영화정보를 찾다 알게된 사실인데요. 기회가 닿으면 것도 한번 보고싶군요. 정말 다른 글보다 훨씬 길고 지루했던 리뷰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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