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베로니카의 이중생활

Coldday 작성일 06.01.05 22: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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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내공 : 어중간



항상 이 감독의 작품은 그렇지만 어렵다. 근데 왠지 모르게 끌린다. 그의 이름에 끌리는게 아니라 그의 스타일에 끌린다. 이 감독을 알게 된 건 얼마 안 됐지만 어쨌든 하나씩 찾아서 봐야겠다.

영화의 소재는 도플갱어 효과란다. 그게 뭔지 정확히 모르겠지만 영화의 내용상 또 다른 나가 아닐까? 여기서 말하는 또 다른 나는 이중 인격을 말하는게 아니다. 말 그대로 나와 똑같은 다른 사람이다. 태어나고 자란 환경은 다르지만 한날 한시에 같은 모습에 같은 이름으로 태어난 것이다. 누구나 한 번쯤 해봤을 상상. 대충 짐작은 하겠지만 이 둘은 서로의 존재에 대해 전혀 모르지만 막연히 감정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같은 고통과 기쁨, 슬픔을 느낀다. 쌍둥이에 대한 수많은 연구들 중에 이와 비슷한 결과가 있다니 무조건 뻥은 아닌 것 같다. 하여튼 이 중에 한명이 죽고 다른 한명은 이 때문에 이유도 없이 상실감을 느낀다. 정말 아무 이유없이 우울한 그녀에게 찾아온 인형술사. 이 인형술사는 내가 볼 때 아주 중요한 인물처럼 보였다. 두 베로니카를 연결해주는 존재. 물론 영화에서는 모르는 것처럼 나오지만 우연치곤 너무 심하다. 특히 인형술사가 만든 두 개의 인형과 스토리는 탄식을 나오게 만든다.

솔직히 영화 중반까지는 무슨 내용인지 알지도 못했다. 서양인들의 생김새에 익숙하지 않아서 그들이 같은 존재라는 것도 몰랐고 어떻게 흘러가는지 혼란스러웠다. 그 때 등장한 사람이 인형술사였다. 아까 말한것처럼 그는 그만큼 나에게 중요한 존재였다.

세상에 나와 똑같이 생긴 사람이 존재하고 그와 내가 연결되어 있다는 상상. 왠지 소름돋으면서 흥미롭다. 내가 지금 느끼고 있는 감정이 누군가에게 간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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