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남자 - 부산대영3시50분

한상훈 작성일 06.01.10 19:36:48
댓글 11조회 2,111추천 16
113689452856012.jpg
113689452911695.jpg
113689452910275.jpg
113689453099108.jpg
113689453158846.jpg
113689453167911.jpg

- 영화내공 : 우수함


사건의 발단은 . 시골 작은 마을 양반네 집에서 놀이판을 벌이다

공길을 요구하는 상전의 작태에 분개한 장생과의 도주이다.

아니...

사건의 발단은 장생과 공길의 만남이 아니었을까..

사람과 사람과의 인연은 비단폭에 살포시 떨어지는 꽃잎처럼 가벼울 수 있고

가랑비에 옷이 젖고 . 지난 바람에 다시 나부끼는 인연일 수 있는데

공길과 장생의 인연은 신분사회에서 슬픈 시절에 만나 서로 생과 사를

나눠 갖는 깊고 슬프며 구성지며 신명나다 서글프고 아름다운 인연이 아닌가 싶다.


-------------------------------------------------------------------


점심을 먹고 영화관을 찾았다. 평일 치곤 꽤 많은 인원 1관이 거의 다찼다.

가족끼리 연인끼리 친구끼리.. 다양하게 분포하는듯했다.

이성재 정우성 또 이성재 최민수가 나오는 한국영화 두편의 예고가 끝나고

(최민수 앞니! -_-;;) ( 전지현 여전하더군..^ ^;;)

꽹가리 북소리에 어울려 작은 광대 놀이가 영화의 시작을 알린다.


(이하 생략)


------------------------------------------------------


예전에 서편제에서 아비와 동생과 아리랑을 부르며 길고긴 산길을 떠나가던

오정혜의 느낌이 나는 우리것은 아니었지만

꽹가리 북소리 구성진 가락과 가면극등이 정서를 조선으로 몰고갔다.--;;


왕실이라 하여 기존의 왕궁의 모습을 생각했건만 , 너무나도 실랄한 녹수와 연산의 모습

(딱딱한 왕의 일생이라 여겼는데 , 웬걸 첩하고 말도 까고 재미좋던걸..)

부러왔다.. 덜덜..

강성연의 녹수 연기 .. 큰 비중은 아니지만 색기와 여우같은 느낌 그리고 천한 투기의 모습이

잘 어우러졌다고 본다. 강성연이 자꾸 기억에 남는다..(--);;;;;


말많은 이준기. 공길.. 이름 깬다..ㅋㅋㅋ 공길..ㅋㅋㅋ (--);;

연기가 죽인다. 내면연기가 좋다. 섬세한 연기다. 이것은 아직 아닌것 같고

맡은 배역.. 여성성을 가진 남성의 역할에 잘맞는 마스크와 대사 .스토리가 그에게서

관객들이 색다르고 야릇한 매력을 느꼈던것 같다. (내가 그러했다.)

근데 진짜 여자로 본 사람도 꽤 되는듯...ㅋㅋ

그리고 우리 행님 감우성. 단감 쓴감 홍시 곶감 다있지만 -_- ..

우성감의 연기는 참 좋다고 본다.

어릴적 부터 천하게 자라면서 배고프고 힘들면서도 광대의 끼와 신명을 가슴속에 품고

권력과 탄압에 비록 육신은 상처가 나고 마음의 한은 커져만 가도 그것을 숙명이라 여기며

강한 열정을 가지고 당당한 목소리로 광대의 삶을 살아가는 그!... 멋지다..


..........................

연산군 치하에 사화가 일어나는 때 의 역사적 스토리를 다룬 탓에 연산군이 많이 돋보이기도

하지만 .. 광폭한 연산역을 진영형님이 잘 소화하기도 했다만...

이 영화의 맛은


장생과 공길 .. 을 주로한 육갑. 팔복인가 칠득인가 하는 광대패들의 대사와 연기

에 있다고 생각한다. 육갑이 최고 웃겼음.. 지 이름은 육갑이고.. 라이라이...

연극의 대사와 분위기 나는 것 같기도 하고 ..

빠른 시간에 기 승 전 결 을 내기위한 스토리의 흐름도 급하게 느껴졌다..


원래 눈물이 좀 많은데 감정의 응축이 잘 되지 않아 육기통 벤츠 엔진이

분사가 되지 않았다.. 울컥 하고 싶었는데...


3시간 무삭제판이 나온다고 하니 기대가 된다.


워낙 입소문이 좋고 해서 본 올해 첫 영화 .. 한국 영화의 발전에 더욱 기여를 했음 좋겠다.

우리의 옛 모습과 . 정서를 담고. 구성지기도 하고 . 한이 서려 가슴 미어지게 슬프지만

신이나고 그러다가, 뉘엿뉘엿 해 저무는, 푸르디 노르스름한 들판에 잔잔히 흩어지는

여운으로 남을 한국 영화가 또 기대 된다.


급박하게 흘러가는 2006년 오늘 하루 천천히 커피한잔하며 (녹차나 한방차도 괜찮아용)

1월 10을 정리하시길 바래요. 20000
한상훈의 최근 게시물

영화리뷰 인기 게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