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을 재밌게 보고 망설임 없이 2편도 봤다. 1편보다 흥미 부분에서는 약간 모자란듯하지만 오히려 더 인상 깊었다. 1편이 완전히 코믹물로 흐르면서 정신없이 흘렀다면 2편에서는 좀 더 안정적인 유머를 보여줬다. 게다가 그 유머가 은근히 현 사회를 비판하고 있기에 더 재밌었다. 더스틴 호프만이 로버트 드니로의 직업에 대해 거침없이 비꼬는 부분이나 가부장적 아버지의 모습을 고치도록 요구하는 가족들의 모습이나. 거기에 더해 밴 스틸러 가족의 자유 분방한 모습까지. 일상에서 오는 웃음도 좋지만 왠지 이런 웃음이 더 좋다. 통쾌함 때문에.
1편에서도 그랬지만 이런 모든 웃음은 배우들의 천연덕스러운 연기에서 기인한다. 벤 스틸러과 로버트 드니로. 거기에 더해져 더스틴 호프만도 나온다. 연기파 배우들의 집합. 특히 그 나이에 그런 연기를 보여준 두 노배우를 보면서 역시 중년의 힘이란게 느껴졌다. 우리 나라에도 그런 배우가 좀 더 많았으면... 물론 갈수록 늘고 있는 추세지만.
솔직히 이 영화를 보면 억지스러운 부분이 많다. 그래서 싫어할 수도 있다. 나 역시 그런 영화를 싫어하기 때문에. 근데 이 영화는 왠지 정이 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