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내공 : 상상초월
다른 영화 같으면 대충 줄거리를 보면 결말을 알 수 없어도 무슨 영화인지 짐작이 간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런 나의 상식을 깨버린 영화였다.
줄거리를 봐도 그게 줄거리가 아니어버린 그런 영화.
이 영화는 "박하사탕","돌이킬수없는"영화 처럼 시간을 역순으로 보여준다.
처음에는 어서 그 사람이 범인으로 밝혀져서 그렇게 하기를 바라고, 주인공이 처한 상황이 안타까웠다.
하지만, 마지막에는 그렇게 생각하던 나의 생각을 깨어버렸다.
기록은 기억을 지배한다.
그래서, 열심히 나도 일기를 적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기록이 잘못 되었다면?
내가 만약 일기를 사실대로 적지 않고, 거짓말로 적었다면?
거짓말로 적은 나의 기록에 대한 생각을 잊어버렸다면?
그러면 그 거짓말은 거짓말이 아닌 사실로 변해버린다.
고고학에서는 기록만이 유일하게 남은 상황이라면 그 기록이 정설처럼 받아들여진다.
하지만, 그 기록이 맞다고 뒷받침할 만한 유물이 나왔다면 다행이지만, 그 기록에 대한 정 상반대의 유물이 나오면 그 때까지 정설로 받아들여지던 사실이 다 거짓이 되어 버린다.
과연 무엇을 믿어야 될까?
어제 외운 영어 단어라 하더라도 하룻밤만 잠을 자버리면 그 단어를 잊어버리는 기억을 믿어야 될까?
아니면, 다시 책을 펼쳐서 아 그 단어가 이뜻이구나~ 생각하더라도 밤 사이에 누가 다른 마음으로 그 책을 거짓으로 만들어 버리면, 우리는 그 거짓말인 것을 사실대로 받아 들일 수 밖에 없다.
그래서, 기록은 소중한 것이고, 하나도 과감없이 사실대로 적어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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