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내공 : 상상초월
게드 전기라는 꿈을 가지고 우리에게 돌아온 스튜디오 지브리.
반딧불의 묘를 제외하고서는 대부분의 작품들이 한국에서도 무척 긍정적인 반응을 가지고 있는 에니메이션 제작사로, 저도 지브리의 작품들은 무척 좋아합니다. 일본어를 공부할 때도 이웃의 토토로 대본은 거의 필수로 통하던 시절이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최신작인 하울의 움직이는 성과 게드 전기는 저로 하여금 작은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제가 지브리를 좋아하는 이유는 그들이 그들만의 독창적인 작품을 매번 선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가장 마음에 드는 작품은 이웃의 토토로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인데, 이것은 지브리의 완성판이라고 제가 호평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마치 현실과 상상의 틈새에 존재하는 그런 이야기랄까, 나이를 떠나 지브리의 작품들을 보는 동안은 현실을 떠나 꿈을 꾸고 있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습니다.
그야말로 '아리가토, 지브리'였죠.
게드 전기는 이번에 들어보니 어스시의 마법사라는 환타지 작품을 에니화 한 것이라고 들었습니다. 하울도 그렇고 어스시도 그렇고 영미권 해외 작품들을 연이어 극장용 에니메이션으로 만들어 내는 것을 보니 조금 기분이 우울해 질 정도입니다.
기분좋게 다음 작품을 기다리고 있는데 제작되기도 전에 격렬한 스포질을 당해버린 기분이랄까.
헐리우드도 리메이크 붐에 잠식당해 가는 요즘에 믿고 있던 지브리마저 두번이나 연달아 기존 작품을 에니화해서 내놓으니 참...
주제 넘게 실망씩이나 하기엔 아직 이르다고 생각하면서도 기분이 이렇네요. 아마 직접 보면 또다시 뛰어난 지브리의 영상미에 반해버리겠지만 시나리오 라이터 지망생으로서 본다면.... 에구... 목표로 삼고 있던 지브리마저 소재 고갈에 시달린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마 이번에 에니화가 안되었다면 내내년 쯤의 헐리우드 신작으로 나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스토리 라인은 작품을 읽어본 판타지 팬들은 대충 아실테니, 이번 작품은 에니화된 어스시의 마법사에 대한 기대감은 버리고 미야자키 고로 감독님의 데뷔작이라는데에 의의를 두고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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