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내공 : 어중간
개인적으로 한국의 멜로영화에 상당한 애착을 갖고있습니다.
할리웃의 로멘틱 코메디나 일본영화와는 차별화된 한국만의 멜로 영화는
저에게 정말 찡한 감동을 안겨주거든요..
저에게 가장 깊은 감동을 줬던 한국 멜로는 '번지점프를 하다'와
'사랑을 놓치다' '8월의 크리스마스'입니다.
세 영화모두 저예산으로 만들어졌고,
8월의 크리스마스빼고는 나머지 작품은 그닥 많은 관객이 들지는 못했지만
많은 사람들이 괜찮은 영화로 뽑고있습니다.
이번에 8월 15일 광복절을 지나고 20일정도를 지나면
괴물이 천만관객을 돌파할께 거의 확실시 된다고 합니다.
한달도 안되서 대한민국의 2,30대인 2명중 1명
그리고 4,50대의 중장년층 3명중 1명은 괴물을 봤다는 겁니다.
괴물로 인해서 이제 한국 영화계는 천5백만명이 볼수있는 영화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천만관객을 돌파했던 실미도,태극기휘날리며,왕의남자에 비해서
괴물은 3주라는 짧은 시간안에 관객을 싹쓸이했고,
중장년층의 뒷심관람이 없이도 천만관객을 돌파했습니다.
스크린 쿼터가 폐지된 이 시점에 괴물이라는 영화의 등장은
한국 멜로영화를 좋아하는 저에게 수많은 걱정을 안겨줍니다.
앞으로 매년 괴물같은 기대작들이 나올것이고,
그런 흥행작들로 한국영화산업은 먹고살게 될것입니다(스크린쿼터 폐지로 인해
한국 영화산업이 살아남을수있는 유일한 방법은 그것뿐이니까요..)
더욱이 괴물의 흥행으로 앞으로는 자극적이고
10대,20대들에게 선풍적으로 appeal할수있는 영화들이
대세를 이룰것 같아 걱정이 됩니다.
국화꽃향기,와니와 준하,연애소설,접속과 같이 삶과 사랑에 대해
느릿느릿하게 이야기해주는 한국 멜로영화는
예전처럼 mi3같은 헐리웃 영화에 치이고, 노팅힐같은 로멘틱 코메디에 치일겁니다.
하지만 더더욱 무서운것은 괴물이나 태극기같은 한국형 블록버스터에 상영관을 모두 내어주고
상영관 잡기도 힘들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풋풋한 가을바람같은 조그만 한국 멜로영화 한편한편을 소중히
간직하고 싶은 저로썬 이번 괴물의 흥행이 반갑지만은 않습니다..;
부디 300만명넘게 관람하는 멜로영화가 1년에 2,3편씩은 꾸준히 나와서,
사랑을 놓치다처럼 질적으로 우수한 한국 멜로영화의 명맥이 꾸준히 유지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cf>맨처음에 최민식하고 안성기가 머리에 빨간띠두르고
스크린쿼터 폐지 반대한다고 강남역 교보생명앞에 나섰을땐
밥그릇싸움으로 보여서 거슬렸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주장처럼 스크린 쿼터 폐지로 인해 우리나라가 얻은 이득은 하나도
없습니다.
그들의 주장처럼 영화산업을 내주고,광우병 걸린 소고기 수입을 안할수있었다면
그들도 한국인의 입장에서 거리로 나서지 않았을거라고 하더군요..
하지만 스크린쿼터를 내주면서 우리나라가 얻은건 무었인지..;
우리나라 정치인들은 다들 왜 그렇게 무능하고 대책도 없고 그럴까요?
얼마전 뉴스를 보니 우리나라 판검사들도 다 검은돈 엄청 받아먹었더군요..
흠..소위말하는 상위 1%의 정치인,법조계가 썩어있으니 미래가 참 암울할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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