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내공 : 상상초월
06년 1월 17일 21시에 신사동 브로드웨이에서 시사회를
보고왔습니다. 전통 멜로에 설경구씨가 주연을 한다고 해서
전부터 기대하고 있던 작품이었죠.
솔찍히 말씀드리자면... 지루할 것이라 어느 정도는 예상
하고 있었습니다. 제 스스로가 멜로 영화는 안 좋아하는데다...
송윤아씨가(개인적으로 감정없습니다.) 출연하는 영화는
왠지...(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드라마 같달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단 1분, 1초도 눈을 떼고 싶지
않은 영화였습니다. 재밌다, 웃기다, 감동 보다는 동감하게
된다... 참 배우들의 연기가 탁월하다. 멜로 드라마에서
구성이 치밀하다는 이야기는 좀 그렇지만... 전체적인
줄거리도... 아~ 정말 대만족였습니다.
처음에는 어색함을 감추기가 힘들더군요.
송윤아씨도 그렇지만, 설경구씨의 대학생 역활이라...
어떤 메이크업을 하더라도 숨겨질수 없는 나이이기에...
어색하다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었습니다.
일병 계급장을 단 군복입은 설경구씨의 모습도...
참... 그렇다고 어쩔 방법이 없으니... 허허...
설경구씨의 연기력에 대해서는 제가 뭐라 말씀드리지
않아도 모두 아시리라 봅니다. 정말 엄지 손가락 한번들어
주고 싶었습니다. 모 인터뷰에서 송윤아씨의 말을 빌리자면...
" 여전히~ 욕은 잘하시구요. 대사도 제대로 외우지 않으세요.
촬영시간도 매번 늦구요. 그런데 싸인들어가면... 마치 신들린
듯 연기를 하세요. "
정말 설경구씨에 대한 딱 맞는 설명이 아닌가 싶네요.
설경구씨가 연기하는 것을 보면서... '아 저 사람은 정말 저런
사람이 아닐까? 저 사람은 저렇게 사랑을 했겠구나.' 라는
몰입도를 주는 연기자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버스를 타고 오면서 설경구씨가 오열하는 장면이었는데...
저도 모르게 욱 했습니다. 이해할 수 없다. 하지만 감성적으로는
알 수 있다. 그런 감정이었달까요?
정말 멋진, 최고의 연기자 중에 한명이 아닐까 싶습니다.
송윤아씨의 연기 역시... 나무랄때 없이 훌륭합니다.
그 부드러운 시선처리와 정을 담아 사랑하는 이를 바라보는
모습... 오랜 시간 동안 한 사람을 사랑하는 여인의 모습을
잘 표현해 주신 것 같아요. 상대적으로 캐릭터가 강한
설경구씨의 상대로 저 정도로 어필할 수 있는 연기자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영화 속에 녹아드는 모습에 박수를
치고 싶더군요. 다만... 관객들을 몰입하게 하는 부분이
약간은 부족하다고 할까요? 설경구씨의 눈물과 송윤아씨의
눈물은 차이가 있었습니다.
전체적으로 영상미는 여타의 멜로 영화에 비해서 떨어지는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영화 사랑을 놓치다는 캐릭터에 중점을
둔 영화라 생각이 됩니다. 때문에 그랬던 것이 아닐까 싶네요.
하지만 영화 속 설경구씨의 직업이 조정인인 만큼...
주변 환경을 조금 더 아름답게 표현해 주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말씀 드리면 좀 그렇지만... 10대, 20대 초반 분들이
이 영화를 보면서 동감할 수 있는 부분(?), 이해할 수 없는
사랑의 감정이 잘 표현되었습니다. 때문에 20대 후반 이상은
되셔야 '아... 그랬지.' , '그래... 아아~ 정말 그랬다. '라는
동감을 하실 수 있을 꺼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시사회를
보신 분들이 나오시면서 하는 말이...
'30대의 사랑 영화다.' , '20대는 이해하기 힘들지 않을까?'
'하하, 40대는 무리라고 봐.' 등등이었습니다.
이것은 이 영화가 이해하기 힘든 어려운 영화라는 뜻이
아니고 그 속에 녹아있는 사랑의 감정에 대한 것입니다.
사랑을 경험들을 하셨겠지만...
나이가 들면 다시 깨닫고 느끼고, 경험한 그런 부분들에
관한 영화라고 봅니다.
저는 감히 이 영화를 한국의 수작, 로맨틱 코메디라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그만큼 누구나가 봐도 웃음을 터뜨릴 만한
요소가 곳곳에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저는 웃다가 배꼽을
떨어뜨려 극장 바닥을 기어야 했습니다. (-_-;;)
아아... 정말... 올해 본 한국 영화 중 최고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스포일러가 되지 않으려고 글을 쓰다보니 참 어색하고
참담한 리뷰가 되었네요. 물론 제 글 재주가 없기 때문에
더욱 그런 것이지만요...
마지막으로 20대 후반, 30대 분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습니다. 절대 후회하지 않는 연기자들의 연기와 유머,
사랑과 동감... 그 애듯함을 다시 깨닫게 될 것입니다.
- 사랑을 놓치다. -
시작되는 사랑과 끝이 난 사랑이 창을 두고 펼쳐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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